셀레브레이트 브루클린! 마지막 콘서트: 트롬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
BRIC Celebrate Brooklyn!
'트롬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의 파워하우스 콘서트
Trombone Shorty & Orleans Avenue at Celebrate Brooklyn! September 18, 2021
지난 8월 21일 맨해튼 센트럴파크 그레이트론에서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안드레아 보첼리, 뉴욕필하모닉, 산타나, 저니, 제니퍼 허드슨, 배리 매닐로우, 엘비스 코스텔로, 수퍼스타들이 총 출동한 대대적인 콘서트 '홈카밍 콘서트(The Homecoming Concert)'가 열렸다. 1년 8개월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해있던 음악팬 6만여명이 몰려들며 흥분을 자아내며 뉴요커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줄 홈커밍 콘서트였다.
하지만, 배리 매닐로우가 "당신 없이는 미소지을 수 없어요(Can't Smile Without You)"를 부르던 도중 허리케인 앙리(Henri)가 급습하면서 폭우, 강풍으로 중도에 취소됐다. CNN으로 중계되던 콘서트는 갑자기 재난 뉴스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
Lady Blackbird performing at Celebrate Brooklyn!, September 18, 2021
그로부터 한달 정도 지난 9월 18일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파크의 밴드셸에서 열리는 BRIC 셀러브레이트 브루클린!(Celebrate Brooklyn!)의 막바지 콘서트에 가보았다. 팬데믹 이후 첫 라이브 콘서트 나들이였다. 출연진은 트럼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Trombone Shorty & Orleans Avenue)와 오프닝 뮤지션으로 레이디 블랙버드(Lady Blackbird)가 출연했다.
생소한 이름들이지만, 워낙 '셀러브레이트 브루클린!'은 바바 말과 아누쉬카 샹카 등 아프리카, 아랍, 인도 뮤지션 등 월드뮤직에서 캣 모, 에리카 바두 등 재즈와 소울까지 비주류의 무대이자 내일의 스타들을 소개하는 음악제로 정평이 나있다. 센트럴파크의 홈커밍 콘서트와는 달리 선선한 가을 밤 밴드셸 객석과 잔디를 가득 메운 청중이 뜨거운 밤의 열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Lady Blackbird performing at Celebrate Brooklyn!, September 18, 2021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레이디 블랙버드는 데뷔 앨범 'Black Acid Soul'로 주목받은 재즈 싱어로 아레사 프랭클린, 엘리 피츠제랄드와는 구별되며, 티나 터너를 연상시키는 허스키하고 파워풀한 보컬과 무대 매너로 청중을 사로 잡았다. https://www.ladyblackbird.com
트럼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 Trombone Shorty & Orleans Avenue
Trombone Shorty & Orleans Avenue at Celebrate Brooklyn! September 18, 2021
메인 스테이지는 NPR(국립공영라디오)가 "뉴올리언스의 신세대에서 빛나는 신인 스타"라고 찬사를 받은 '트럼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는 무대를 달구었다. 재즈, 펑크, 록, 힙합을 버무린 밴드 '트럼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는 리더 트럼본 쇼티(트럼본, 트럼펫, 보컬, 탬버린)를 비롯, 기타 2, 베이스 1, 테너 색소폰1, 알토 색소폰1, 드럼 2, 여성보컬1의 9인조 밴드다. 전통적인 뉴올리언스 재즈는 코르넷(혹은 트럼펫), 클라리넷, 및 트럼본 등 금관악기에 피아노, 밴조, 기타, 튜바, 베이스, 드럼 등으로 구성됐다. 장례식 밴드가 재즈를 흡수하면서 뉴올리언스 재즈 장례식이 탄생하게 된다.
Trombone Shorty & Orleans Avenue at Celebrate Brooklyn! September 18, 2021
5살 때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꼬마 트로이 앤드류/ '트럼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 밴드를 이끌고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본명은 트로이 앤드류(Troy Andrew)로 1986년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네살 때 재즈 페스티벌(New Orleans Jazz & Heritage Festival)에서 기타리스트 보 디들리(Bo Diddley)와 함께 출연했으며, 이듬해에는 이 축제에서 칼스버그 브라스 밴드와 연주하는 신동이었다. 이때 '꼬마(Shorty)'라는 별명을 얻었다. 트럼본 쇼티는 뉴올리언스 재즈의 기본인 금관악기(트럼본, 트럼펫, 색소폰)을 전면에 내세우고, 기타를 조연급으로 낮추고, 드럼을 더블로 확장했다. 재즈에서도 소외되었던 트럼본은 주인공이다. 결과는 파워풀한 사운드다.
Audience at Celebrate Brooklyn!, September 18, 2021
코로나 팬데믹으로 라이브 콘서트에 갈증을 느껴왔던 뉴요커들은 이날 '트럼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의 콘서트 내내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춤을 추었다. 중년 여성들은 마스크를 벗어 머리 띠로 만들고 몸을 흔들어댔다. 1시간 공연 내내 자리를 뜨는 이들은 좀체로 보이지 않았다. 트럼본 쇼티가 밴드셸을 댄스 클럽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1년 6개월간의 코로나 19 체증이 가셔버리는듯한 밤이었다.
Trombone Shorty & Orleans Avenue at Celebrate Brooklyn! September 18, 2021
트럼본 쇼티와 올리언스 애브뉴는 19일부터 코네티컷주 리지필드, 펜실베니아주 맥키스록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메릴랜드주 발티모어, 매사추세츠주 노스 아담스, 뉴욕주 킹스턴 등지에서 콘서트를 연 후 10월 4일과 5일 브루클린 메이드(Brookln Made, 428 Troutman St, Brooklyn, NY)에서 두차례 콘서트로 컴백한다. https://tromboneshorty.com
BRIC CELEBRATE BROOKLYN! FESTIVAL
Prospect Park Bandshell
9th Street & Prospect Park West
Brooklyn, NY 11215
https://www.bricartsmedia.org/bric-celebrate-brooklyn-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