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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수퍼스타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리사 피셔(Lisa Fischer) 시티 와이너리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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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 Fischer at City Winery

 

오페라 무대에선 코러스가 스토리를 진행하며 청각적으로 웅장하게 만든다. 클래식 콘서트에선 오케스트라가 솔로 뮤지션과 협연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창출한다. 한편, 록 콘서트나 레코딩 앨범에서는 백업 싱어(backup singer)들이 가수의 노래를 보완하며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가창력이 뛰어난 이 백업 싱어들은 스타 뮤지션들의 스포트라이트 뒤의 그림자로 늘 남아왔다.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를 비롯, 티나 터너(Tina), 루서 반드로스(Luther Vandross), 스팅(Sting), 돌리 파튼(Dolly Parton),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비욘세(Beyoncé) 쟁쟁한 스타들등의 백업 싱어로 반평생을 살아온 뉴요커가 있다. 리사 피셔(Lisa Fischer, 63)가 지난 **일 허드슨 강변 피어57의 시티 와이너리(City Winery)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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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 Fischer at City Wi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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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Domaine Leroy Bourgogne Rouge

 

시티 와이너리 콘서트에서 리사 피셔는 완숙한 창법으로 소울풍, 재즈풍, 그리고 퍼포먼스 아트를 연상시키는 무대 매너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우리는 집에서 저녁(연어구이와 모밀국수)을 먹고 가서 르로이(LeRoy) 한병을 주문해 마셨다. 

 

리사 피셔는 롤링 스톤스만 1989년부터 26년간 투어 콘서트의 백업 싱어로 활동해왔다. '김미 셸터(Gimme Shelter)'에서 믹 재거와 보여준 폭발적인 듀엣은 전설적이다. 피셔는 1991년 솔로 앨범 'So Intense'를 출반해 싱글곡 'How Can I Ease the Pain'이 리듬앤블루스(R&B)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이듬해 아레사 프랭클린을 누르고 그래미상 최우수 여성 R&B 보컬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피셔는 이후로도 백업 싱어로 먹고 살았다.   

 

*The Rolling Stones Feat Lisa Fischer - Gimme Shelter

https://youtu.be/rLx4xJdCc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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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 "20 Feet from Stardom" poster

 

2013년은 이 세상의 백업 싱어들에게 희망을 준 해였다. 리사 피셔를 비롯 달린 러브(Darlene Love), 메리 클레이턴(Merry Clayton), 주디스 힐(Judith Hill) 등 백업 싱어들의 애환을 다룬 모건 네빌(Morgan Neville) 감독의 다큐멘터리 '스타덤에서 20피트 떨어져(20 Feet from Stardom)'이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상과 그래미상 최우수 음악영화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 덕분에 리사 피셔는 재조명 받았고, 다시 솔로로 컴백해 자신의 밴드 그랜드 바톤(Grand Baton)과 함께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을 투어했다. 그리고,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The Silkroad Ensemble),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 소울 가수 그레고리 포터(Gregory Porter) 등과 협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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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출반한 리사 피셔의 앨범과 싱글

 

그녀의 슬픈 삶이 목소리에 깔려 있다. 1958년 브루클린 포트그린에서 태어났을 때 엄마는 16살이었고, 20세가 되기 전까지 아들 두명을 더 낳았다. 창고 인부 겸 경비원이었던 아버지는 아버지는 14살 때 가족을 버렸고, 엄마는 리사가 17살 때 세상을 떠나며 두 남동생과 고아가 되었다. 목소리는 그녀의 자산이었다. 1983년 예명을 제나(Xēna)로 정하고, 백 보컬리스트로 달려온 것이다. 

 

리사 피셔는 시티 와이너리에서 때론 목사처럼, 때로는 수도승처럼, 때로는 천사처럼 읇조렸다. 그녀는 마치 교회당에서처럼 옆자리 이방인에게 서로 인사하라며 성마른 뉴요커들의 긴장을 녹여주었다. 리사 피셔는 7월 22일 업스테이트 뉴욕 아난데일 온 허드슨(Annandale on Hudson)의 피셔 센터(The Fischer Center)에서 콘서트를 열며, 9월 3일 디트로이트 재즈 페스티벌, 9월 25일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Monterey Jazz Festival)에서 노래한다. 

https://lisafischer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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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inery, NYC

 

다운타운 버릭 스트릿에 자리했던 시티 와이너리는 허드슨강변 피어57로 이주해 훨씬 쾌적한 환경의 콘서트 홀과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물론 와인도 제조하며, 와인 테이스팅도 열린다. 8월 3일엔 'Rain' 'Feliz Navidad' 등 히트곡을 부른 전설적인 호세 펠리치아노(An Evening with Jose Feliciano), 8월 8일엔 "You're Only Lonely"로 한국에서 크게 히트했으며, 린다 론스타트의 연인이기도 했던 J.D. 사우더(An Evening with JD Souther) 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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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I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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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k Wine Tasting at the old City Winery

 

'와이너리(Winery)' 하면 녹색 포도밭의 평원과 근사한 샤토가 떠오른다. 롱아일랜드와 핑커레이크라면 몰라도 뉴욕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 와이너리. 하지만, 맨해튼에도, 브루클린에도 와이너리가 존재한다. 포도밭은 없지만, 포도주를 제조하고, 숙성 저장시키며, 자신의 브랜드로 포도주를 판매하는 와이너리.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엔 브루클린 와이너리(Brooklyn Winery), 맨해튼 소호엔 시티 와이너리(City Winery)가 대표적이다. 브루클린 와이너리는 제조공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투어와 시음회가 열리는 반면, 시티 와이너리는 투어에 콘서트도 열린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클럽 바턴 라인(The Bottom Line)은 2004년, 이스트빌리지의 유서깊은 펑크 클럽 CBGB는 2006년,  재즈와 실험음악의 전당 '니팅 팩토리(The Knitting Factory)' 등 다운타운 클럽들이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타임스퀘어의 B.B. 킹 블루스 클럽은 올 4월 문을 닫고 말았다.  반면, 2008년 오픈한 시티 와이너리는 시카고, 내쉬빌, 아틀랜타, 보스턴, 워싱턴 DC, 그리고 나파밸리까지 확장하고 있는 와이너리 겸 콘서트 클럽이다. 특히 'Oldies but Goodies'팬들과 와인 애호가들에게 활짝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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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produced by City Winery, NYC

 

시티 와이너리는 아르헨티나, 칠레, 오레곤, 워싱턴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11종의 포도 78톤을 수입한다. 나파밸리의 베티넬리(Bettinelli)에서 온 카버네 소비뇽, 오레곤주 윙에이메트 밸리의 하일랜드 비니야즈(Hyland Vineyards)에서 온 피노 누아, 아르헨티나 멘조자의 카테나 비니야즈(Catena Vineyards)에서 수입한 말벡 등이 대표적이다.

 

연간 제조량은 300배럴(x300병)이다. 20여종의 'CITY WINERY' 브랜드 와인을 구비하고 있으며, 가격은 $16-$49. 수석 와인 메이커 데이빗 르콩테(David LeComte)는 프랑스 론밸리 출신으로 몽뻴리에르 대학에서 와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시티 와이너리에선 자신의 브랜드로 와인을 제조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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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inery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중동 등 지중해 요리를 중심으로 한 타파스 메뉴(칙피 허무스, 데빌드 에그, 부라타, 펌킨*염소치즈 리조토볼, 오리 타코 등)가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시티 와이너리 지하의 40석 테이스팅룸(The Barrel Room)에서는 병이 아닌 꼭지에서 틀어 나오는 와인(on the tap wine) 11종을 구비하고 있다. 방부제나 설파이츠(Sulfites, 와인제조에 들어가는 첨가물 아황산염) 없는 내추럴 와인과 곁들이는 식사를 제공한다. 해피아워(월-금, 3-6PM)엔 캘리포니아산 소비뇽 블랑, 샤도네이, 카버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 핑거레이크산 리슬링, 오레곤산 피노 누아 등이 글래스당 $7-$9 선이다. 타파스 메뉴로는 시금치 딥, 호박 프라이, 고추볶음, 미니버거(비프 슬라이더), 소프트 프레첼 등이 $10-$16 선이다. 12월 31일 뉴이어스이브엔 5코스 샴페인 디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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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뮤지엄에서 본 허드슨강, 피어57과 시티와이너리

 

CITY WINERY, NYC

25 11th Ave.@15th St.  

New York, NY 10011

https://www.citywinery.com

 

 

*'라 밤바'의 로스 로보스(Los Lobos) 시티 와이너리 콘서트, 2018

http://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7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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