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라보엠'의 스타는 메트오페라 데뷔 지휘자 김은선(Eun Sun Kim) 찬사
미 메이저 오페라단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 Eun Sun Kim
뉴욕타임스 "그날의 스타는 메트에 데뷔한 지휘자 김은선"
11월 9일 메트오페라 '라보엠'으로 데뷔한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음악감독이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Photo: Bic Banana/NYCultureBeat
코로나 팬데믹으로 16개월의 긴 휴면에 들어갔던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2021-20 시즌은 9월 27일 흑인 작곡가 테렌스 블랜차드(Terence Blanchard)의 'Fire Shupt Up in My Bone'으로 개막했다. 메트 138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작곡가 오페라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테렌스 블랜차드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모어 베터 블루스(M' Better Blues, 1990)'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을 뒤흔들었던 #BlackLivesMatter 운동에 걸맞는 선택이었다.
A scene from Act II of Puccini's "La Bohème." Photo: Marty Sohl / Met Opera
테렌스 블랜차드와 함께 메트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은 지휘자 김은선(Eun Sun Kim) 샌프란시스코 음악감독이다. 올 8월 미 메이저 오페라단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를 이끌기 시작한 마에스트라 김은선은 11월 9일 밤 '라 보엠' 지휘로 데뷔하며, '아시아계 최초의 여성 지휘자'로 메트의 역사를 새로 썼다.
11월 9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라보엠' 지휘로 데뷔한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음악감독이 출연진과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07년 1월 소프라노 홍혜경, 테너 김우경이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로 아시아계 남녀 주연으로 공연한 이래 한인 오페라광들에겐 최대의 뉴스였다. 1920년 미 여성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진지 101년이 흘렀다. 하지만, '라보엠' '나비부인'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카르멘' '마농 레스코'... 오페라는 여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내는 가부장적인 스토리가 대부분이며, 지휘봉 또한 남성들의 전유물에 가까왔다. 김은선 음악감독은 아시안으로서, 여성으로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의 유리천장을 시원하게 깨트린 것이다.
Conductor Eun Sun Kim leading a rehearsal of Puccini's "La Bohème." Photo: Marty Sohl / Met Opera
뉴욕타임스의 오페라 비평가 안소니 토마씨니(Anthony Tommasini)는 10일 '라보엠' 리뷰에서 "그날의 스타는 김은선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토미씨니는 "지아코모 푸치니의 사랑받는 오페라 '라보엠'은 서정적으로 풍부하고, 교묘하게 작곡된 악보로 확실한 오페라를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휘자에게는 함정으로 가득한 음악이다. 특히 속도와 리듬의 자유 측면에서는 성악가들에게 너무도 많은 표현적 자유를 주다가는 상황이 쉽게 흐느적거릴수 있다. 이 유명한 오페라는 훌륭한 공연에서조차도 지휘자는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성악가의 가창력에 대항해서 돋보이기 어렵다, 하지만, 화요일(9일) 프랑코 제피렐리의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프로덕션에 매력적인 출연진으로 구성된 '보엠'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복귀했을 때 그날 저녁의 스타는 메트에 데뷔한 지휘자 김은선이었다"고 평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명예의 벽(Wall of Fame)'에 나란히 올라있는 김은선 SFO 음악감독과 2007년 '피가로의 결혼' 바바리나역으로 데뷔한 소프라노 캐슬린 김.
토마씨니는 이어 "지난달 김은선은 미국 주류 오페라단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에서 역사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주 메트에서는 그녀의 음악적 주의깊음, 확신에 찬 기술적 통솔력, 미묘함과 상상력으로 지휘를 수행했다. 푸치니의 악보가 이처럼 신선하게 연주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라고 극찬했다.
Charles Castronovo as Rodolfo and Anita Hartig as Mimì in Puccini's "La Bohème." Photo: Marty Sohl / Met Opera
9일 저녁 공연에서 묵직한 음성과 충동적인 터치로 노래했던 로돌포 역의 테너 찰스 카스트로노보(Charles Castronovo)는 열렬한 멜로디의 악절을 전달할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을 명백히 좋아했다. 김은선은 그에게 호흡할 여지를 주었다. 그러면서도 성악가를 민감하게 따라가면서 선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미묘하게 밀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은선은 밝은 음성이 높은 음절에서 금속성으로 빛남에도 불구하고, 떨리며 연약함에 영향을 미치는 미미 역의 소프라노 아니타 하티그(Anita Hartig)에게도 동등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하티그는 수줍으면서도 친밀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소절을 늘리고, 다른 소절은 긴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약간의 서두름으로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Mi chiamano Mimì)"에 대화적인 흐름을 가져왔다. 김은선은 오케스트라를 매순간, 그리고 처음 만난 루돌포와 미미의 어색하고, 긴장된 교류가 형성되는 그 아리아를 둘러싼 전체 장면에서 극을 빚고, 추진했다고 분석했다.
Anita Hartig as Mimì and Charles Castronovo as Rodolfo in Puccini's "La Bohème." Photo: Marty Sohl / Met Opera
뉴욕타임스는 '라보엠'의 서정적인 핵심이 되는 제 3막에서 김은선의 지휘는 절대적으로 정교했다고 평했다. 3막은 눈 내리는 선술집 앞을 배경이다. 미미는 무세타(활기찬 소프라노 페데리카 롬바르디, Federica Lombardi)와 살고 있는 선술집으로 로돌포의 친구 마르첼로(강인한 음정의 바리톤 아르투르 루친스키, Artur Rucinski)가 있는 술집으로 찾아가서 로돌포의 지속적인 질투로 인한 실망감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두 성악가들은 그들의 주고받는 노래는 강도 높았지만, 그 길고도 아치형의 멜로디 선율을 함께 지속하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역할이다. 김은선은 이들을 긴장감과 장엄함으로 이끌어냈다고 평했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피트 김은선 지휘자 연단의 '라보엠' 악보.
안소니 토마씨니는 콜리네 역의 견고하면서도 따스한 베이스 바리톤 니콜라스 브라운리(Nicholas Brownlee)와 젊고, 쇼나르 역에 활기찬 바리톤 알렉산더 버치 엘리어트(Alexander Birch Elliott)가 출연했다며, '라보엠'은 이번 시즌 14회 더 공연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좋은 뉴스는 4회(카를로 리찌 지휘)을 제외하고는 김은선이 오케스트라 피트에 있을 것이라고 리뷰를 마무리했다.
김은선씨가 카를로 리찌(1월 지휘)와 교대로 지휘할 올 시즌 '라 보엠'의 12월 3일 공연에는 바리톤 강주원(Joo Won Kang)씨가 마르첼로 역으로 메트에 공식 데뷔한다. '라 보엠'엔 미미 역에 소프라노 아니타 하티그, 마리아 아그레스타, 엘리노라 부라토, 루돌프 역엔 유시프 에이바조프(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 남편), 찰스 카스트로노포, 무세타 역엔 알렉산드라 쿠르작(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부인) 등이 캐스팅되어 있다. 김은선 지휘 공연(11/9, 13, 17, 20, 26, 29, 12/3, 5/16, 20, 24, 27, 카를로 리찌 지휘 1/9, 13, 18, 22) https://www.metopera.org/season/2021-22-season/la-boheme
메트오페라 할인티켓 구매방법
#러시티켓($25)
저녁 공연(월-금)은 정오(12pm), 마티니 공연(토)은 4시간 전, 토요일 저녁 공연(2pm)에 온라인으로 선착순으로 2매까지 판매된다. 티켓은 인쇄하거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전자 티켓을 사용하거나, 박스오피스에서 픽업할 수 있다. https://www.metopera.org/season/tickets/rush-page
#단체 할인($25- )
10인 이상 구입시엔 할인된다. 학생 그룹은 $25부터.212-501-3410, groupsales@metopera.org
#학생 할인
풀타임 대학 및 대학생들은 학생증을 제출해 Met Opera Student에 등록하면 공연 당일 오전 10시부터 박스오피스에서 할인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metopera.org/account/login/?mustLogin=true&Path=Stu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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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김은선 지휘, 바리톤 강주원 출연의 라보엠을 꼭 봤으면하고 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