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세잔: 나의 모델, 나의 아내, 나의 뮤즈여!@메트뮤지엄(11/19-3/15, 2015 )
Madame Cézanne
세잔의 모델, 뮤즈, 부인 오르땅스 피케 초상화전
November 19, 2014–March 15, 2015
@Metropolitan Museum
피카소, 모네, 로댕... 많은 미술가들이 모델과 결혼했거나, 부인을 모델로 작업을 했다.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도 예외는 아니었다. '근대 회화의 아버지' 세잔은 부인 마리 오르땅스 피퀘(Marie Hortense Fiquet, 1850–1922)를 무려 29점이나 그렸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 11월 19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세잔의 부인 초상화전 '마담 세잔Madame Cézanne)'을 연다. 이 전시에는 파리 오르세이뮤지엄에서 브라질 사웅파울로미술관 등지에서 온 회화 24점과 드로잉, 수채화 등을 소개한다.
36세 세잔 자화상(1875)
그런데, 왜 오르땅스 피퀘는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을까?
젊은 시절 긴 머리 그림(아래 왼쪽)을 제외하고는 차갑고,지루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여인 초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부드러움이다. 오르땅스의 냉담한 표정으로 세잔과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다.
세잔은 1869년 서른살이 되던 해 파리의 미술학교 '아카데미 스위스'에서 11살 연하의 오르땅스를 만났다. 당시 오르땅스는 제책사이자 책 판매원으로 미술학교의 모델도 겸하고 있었다. 오르땅스는 세잔의 모델이었다.
세잔이 1888-90년 경 그린 '빨간 드레스의 마담 세잔'. 스위스 바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브라질 사웅파울로미술관, 그리고 메트뮤지엄 소장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1870년 프랑코-프러시아 전쟁이 일어나자 세잔과 오르땅스는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 레스타크에서 살았다.
그러나, 세잔의 부유한 은행가 아버지 루이스 오귀스트 세잔은 아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들의 애인도 반대했다. 1872년 외동아들 폴이 태어났지만, 몇년 간에게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고 도피해 살았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연상시키는 러브 스토리.
세잔과 오르땅스 피퀘는 만난 지 17년만인 1886년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열정은 식고 부부관계도 냉담해졌다. 같은 해 아버지가 사망하자 세잔은 어머니와 누이의 집으로 들어가며 오랫동안 별거생활도 했다.
오르땅스는 낭비벽이 심했으며, 세잔은 "내 아내는 스위스와 레모네이드만 좋아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잔은 아내에겐 한푼도 남기지 않고, 유산을 모두 외동 아들 폴(1872-1947)에게 물려주고 눈을 감았다. 후에 오르땅스는 소송을 통해 아들로부터 유산의 일부를 받았지만, 도박으로 날렸다고 한다.
오르땅스는 세잔의 중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에밀 졸라의 소설 '걸작(L'Œuvre)'에 영감을 주게 된다.
그래도, 오르땅스는 세잔에게 회화를 실험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모델이었다.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가난한 화가로 살아야 했던 세잔에게 적합했던 뮤즈였던 것.
하지만, 시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비사교적이고, 괴퍅한 세잔의 아내로 살아야했던 오르땅스의 삶은 남편의 그림에서 냉담하게 드러나게 된다.
앙리 마티스는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세잔의 찬미자였고, 자신의 거실에 '마담 세잔' 한점을 늘 걸어놓고 있었다. 마티스 사망 후 아들 피에르 마티스가 갖고 있다가 파리 오르세 뮤지엄에 기증했다. 그 작품도 전시 중이다.
그러나, 대여를 허용하지 않는 필라델피아 반즈파운데이션 소장 2점과 러시아 에르미타쥬미술관 소장품 등은 참가하지 못했다.
세잔을 찬미했던 마티스의 거실에 있었던 '마담 세잔'. 1932년 니스의 아파트에서 마티스.
메트뮤지엄에 못 온 '마담 세잔'
▶개방시간: 일-목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금-토 오전 10시-오후 9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5월 첫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25), 65세 이상($17), 학생($12). *추천 기부금제(suggested donation).
1000 5th Ave. 82nd St. 212-535-7710, www.me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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