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티치아노(Titian) 걸작 '비너스와 아도니스(Venus and Adonis)' 경매...뉴욕 전시(11/4-17)
르네상스 거장 티치아노가 필립 2세를 위해 그린 회화
'비너스와 아도니스' 12월 7일 경매...예상가 8백만-1천2백만 파운드
뉴욕 소더비 전시(11/4-17)
Tiziano Vecellio, called Titian, and workshop, Venus and Adonis, 177.2 x 199.2 cm
소더비(Sotheby's) 런던이 오는 12월 7일 이탈리아 르네상스 거장 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 1485/90?-1576/ 영어로 티션 Titian)과 워크숍이 협업한 '비너스와 아도니스(Venus and Adonis )'를 경매한다. 예상가는 800만-1천200만 파운드(900만-1천400만 달러) 다.
잔혹한 운명과 비극적 사랑을 묘사한 비너스와 아도니스 이야기는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Ovidius, BC43-AD17)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쓴 장편 시집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에 저술했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서사시로 썼다. 그리고, 티치아노, 베로네제, 푸생, 루벤스 등이 그림으로 남겼다.
Paolo Veronese, Venus amd Adonis, 1580s, Museo del Prado, Madrid
Peter Parul Rubens, Venus and Adonis, 1635,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는 어느날 실수로 아들 에로스의 화살에 맞은 후 미남 사냥꾼 아도니스와 사랑에 빠진다. 아도니스는 사이프러스왕 키니라스와 미라 사이에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 미라는 나무로 변했고, 나무 껍질을 깨고 태어난 고아 아도니스는 '지하세계의 여신' 페르세포네에 의해 길러진다. 비너스는 아도니스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동물 사냥을 하러 가지말라고 경고했지만, 아도니스는 사냥개를 끌고 갔다가 멧돼지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게된다.
비너스는 하늘의 전차에서 아도니스의 비명을 듣고 전차를 타고 출발했지만, 아도니스의 목숨을 구하기엔 너무 늦었다. 아도니스의 피 위로 비탄에 잠긴 비너스의 눈물이 떨어지며 붉은 꽃이 피어나지만, 바람이 불자 금새 시들어 버린다. 이 꽃이 아네모네(바람의 꽃)'이다.
Tiziano Vecellio, Venus and Adonis,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티치아노는 아도니스가 사냥을 가기 위해 말 위에 오르려하고, 누드의 비너스가 그를 말리려는 모습을 약 30점 그렸으며, 12여점 남아 전해진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Metropolitan Museum of Art),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 LA의 게티미술관(Getty Museum),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뮤지엄(Museo Nacional del Prado), 로마의 국립아트갤러리(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 등지에서 소장하고 있다. 런던의 내셔널갤러리 소장 버전은 워크숍 작품으로 감정됐다.
Tiziano Vecellio, Venus and Adonis, Museo del Prado, Madrid. From "Titian: Women, Myth & Power',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Boston, 2021.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이번 경매에 나올 로산느 버전(Lausanne version)은 오스트리아의 장군이자 정치가인 사보이의 유진 황태자(Prince Egene of Savoy, 1663-1736)이 소유했으며, 비엔나의 궁전에 걸렸었다. 이어 런던 로열아카데미의 회장 겸 조지 3세의 역사화가였던 벤자민 웨스트(Benjamin West, 1738-1820)이 소유했던 그림이다.
프라도 컬렉션은 원래 합스부르크의 필립, 훗날 스페인의 필립 2세(1527-1598)을 위해 그린 6개의 신화 그림 시리즈 중 일부로 그렸다. 60대에 들어선 티치아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스페인 왕 카를 5세를 통해 당시 21세였던 왕자 필립공(훗날 필립 2세 왕)을 만났다. 1551년부터 12년간 필립 2세를 위해 오비디우스의 서사시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포에지(poésie, 그림으로 그린 시)' 시리즈를 그렸다. 총 6점으로 이루어진 포에지 시리즈는 필립 2세의 왕궁에 걸렸다가 4점은 영국으로 갔고, 스페인엔 2점만 남았다.
그중 '유로파의 강간(The Rape of Europa, 1559–1562)은 1896년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가 구입했다. 가드너뮤지엄은 지난해 6점을 모아 '티치아노의 '포에지': 여성, 신화와 권력, TITIAN: WOMEN, MYTH & POWER'를 열었다. 그중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프라도뮤지엄에서 대여해온 그림이었다.
"Titian: Women, Myth & Power',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Boston, 2021.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티치아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스페인 국왕 카를 5세로부터 기사와 백작 작위를 받고 궁정화가로 임명됐으며, 베니스 학파를 형성해 전 유럽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동시대 '별 가운데 있는 태양(The Sun Amidst Small Stars)'으로 불리울 정도로 베니스에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화가였다. 생애 초상화, 풍경화 및 신화와 종교를 소재로 한 회화 640여점을 제작한 후 1576년(86-88세로 추정) 페스트로 숨을 거두었다. 피터 폴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즈, 외젠 들라크루와 등이 티치아노의 영향을 받았다.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런던 경매 이전 뉴욕 소더비(11/4-17), 홍콩 소더비(11/23-27), 그리고 런던 소더비(12/2-7)에서 전시된다.
Sotheby’s New York, 4–17 November, 1334 York Ave.@72nd St.
Sotheby’s Hong Kong 23–27 November
Sotheby’s London, 2–7 December
https://www.sothebys.com
*티치아노의 '포에지': 여성, 신화와 권력, TITIAN: WOMEN, MYTH & POWER, 2021
@이사벨라가드너뮤지엄, 보스턴, 2021
http://www.nyculturebeat.com/?mid=Art2&document_srl=4052609
이 그림의 behind story가 재미있고 흥미를 끕니다. 올려주신 이 그림들을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아도니스가 얼굴과 몸이 다른 인상을 주네요. 얼굴은 미소년인데 몸은 웅장한 용사같네요. 비너스가 반할만하구나를 느꼈습니다. 그시대의 미남 미녀가 오늘과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근육질이지만 얼굴은 예쁘고 아름다움이 풍깁니다. 티치아노가 세운 베니스파가 있었군요. 지금은 사라졌겠지요?
르네상스시대의 화가들의 그림은 보는이의 눈을 풍성하게 함을 느끼겠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