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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바로크 화가 카라바지오의 '에케 호모(Ecce Homo, 보라 이 사람이로다)'

예수의 고난 묘사 걸작, 마드리드 프라도 뮤지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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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ggio, “Ecce Homo” (c. 1605–1609), oil on canvas, 43 3/4 x 34 inches. Image: Prado Museum, Madrid 

 

세계에 약 60여점만이 전해지는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 카라바지오(Caravaggio, 1571-1610)의 회화 '에케 호모(Ecce Homo, Behold the Man, 보라 이 사람이로다, c. 1605-1609)'가 경매에서 단돈 1천600달러에 팔릴 뻔 하다가 중단됐다. 그리고, 이 회화는 500년만에 처음으로 마드리드 프라도 뮤지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에케 호모'는 한때 카라바지오와 동시대의 스페인 화가 호세 드 리베라(José de Ribera, 1591-1652)'의 문하생 작품으로 감정되어 고작 1천500유로의 리저브(매각 최저가격)으로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에 의심스러워했던 전문가들이 스페인 문화부에 제보했고, 문화부는 판매를 중단하고 그림의 해외 반출을 금지시켰다. 이후 이 회화는 복원되어 프라도 미술관에서 의심할 바 없는 카라바지오의 걸작으로 인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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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a Mantegna, Ecce Homo, c. 1500, tempera on canvas, 28 in×21 in, Musée Jacquemart-André, Paris 

 

'에케 호모(Ecce Homon, 혹은 에체 호모)'는 요한 복음서 19장 5장에 나오는 라틴어구로 로마제국 군인 폰티우스 필라투스(본티오 빌라도)가 예수를 채찍질하고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혀 내보낸 후 다시 성난 무리들에게 예수를 가리키면서 말한 대사 '보라 이 사람이로다(Behold the Man)'이다. 

 

​"4: 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 하더라   

5: 이에 예수께서 가시 면류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저희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매   

6: 대제사장들과 하속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 질러 가로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가로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노라"  

-요한 복음서 19장-

 

예수의 고난 장면을 묘사하는 '에케 호모'는 베니스 거장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Titian, 1488-1576), 안드레아 만테냐 (Andrea Mantegna, 1431-1506) 등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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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ian, Ecce Homo, 1543, Oil on canvas, 95 in×142 in,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카라바지오의 '에케 호모'는 스페인 정부 관리들이 소장했다가 1664년 필리프 4세의 손에 들어갔고, 1701년 그의 아들 찰스 2세의 재산 목록에 등재됐다. 이후 여러 사람을 거쳐 1821년 에바리스토 페레즈 드 카스트로 멘데즈(Evaristo Pérez de Castro Méndez)에 넘어가 200여년간 보유했었다. 

 

2021년 경매는 중단됐지만, 스페인 정부는 올초 이 가족이 에케 호모'를 개인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스페인 언론 El Pais에 따르면, 한 영국의 컬렉터가 3천만유로(약 3천230만 달러)에 구입해 자신의 사망 후 작품을 기증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바지오의 '에케 호모'는 오는 5월 28일부터 10월까지 프라도뮤지엄의 영구 소장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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