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소더비 1백-4백만달러 경매... 요절 화가 매튜 왕(Matthew Wong, 35)의 세계
Matthew Wong's Journey into the Night
캐나다 화가 매튜 왕(35) 사후 경매 4백만 달러 호가
Matthew Wong, The Realm of Appearances, 2015
빈센트 반 고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에곤 쉴레,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헤어링... 요절 작가들이다.
지난해 35세로 자살한 중국계 캐나다 작가 매튜 왕(Matthew Wong, 王俊傑, 1984-2019)의 회화 '샹그리-라(Shangri-La, 2017)'가 10월 7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447만 달러에 낙찰됐다. 예상가는 70만 달러였다.
Matthew Wong, Shangri La, 2017
한편, 이에 앞선 6월 소더비 경매에선 'The Realm of Appearances, 2018)'가 180만 달러에 팔렸다. 예상가 8만달러의 22배를 넘는 가격이다.
Matthew Wong, Starry Night, 2019
매튜 왕은 1984년 토론토에서 태어나 미시간대 문화인류학과 졸업 후 홍콩대에서 사진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은 뮤지엄과 도서관을 다니며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의 그림은 차임 수틴과 빈센트 반 고흐의 붓질에 에두아르 뷔야르의 미스테리와 멜란콜리 분위기가 흐른다.
Matthew Wong, Mood Room, 2018(left)/ Untitled, 2019
Matthew Wong, Into the Night, 2019(left)/ Blue Rain, 2018
2015년 홍콩 비주얼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2018년 뉴욕의 카르마(Karma)에서 첫 미국 데뷔전을 열었다.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2019년 카르마에서 열린 그의 유고전 'Blue'에 대해 로버타 스미스는 "그 세대에 가장 재능있는 화가 중 한명"이라고 평했다. 매튜 왕은 툴레트 신드롬과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Matthew Wong, See You On the Other Side, 2019(left)/ Early Moon, 2019
예술가들은 다른 분야의 분들보다 왜 요절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짧은 생애 동안 자신을 전부 불태워서 남은 *동강이 없으니까 고민하다가 죽음을 택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한창 창작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35살의 나이에 자살을 택한 매튜 왕의 생애가 애타게 합니다. 더 이상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 거란 강박관념이 엄습해서일까요? 가슴이 아립니다.
저는 매튜 왕과 그림을 처음 대합니다. 화폭을 빈틈없이 채워서 빈공간이 없네요. 정열을 다 쏟아 부은 느낌입니다. 그런가하면 때로는 쓸쓸함을 물씬 자아내게도 합니다. 반 고흐의 연작같은 느낌도 주네요. 매튜 왕을 소개해 주신 컬빗에 감사드립니다.
-Elaine-
P.S.
'동강'은 홍난파 선생님께서 작곡하시고, 이은상 선생님께서 작사를 하신 "사랑"이란 기곡에 나오는 언어입니다. 촛불이 탈대로 타다가 마지막에 남은 초의 작은 덩어리를 동강이라고 했습니다.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곳이 없소이다."라고 끝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