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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천400점 소장품 중 안젤리카 카프만 회화 추가

미술관 설립 당시 컬렉터 무관심, 테이트 분리 때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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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ica Kauffman's Achilles discovered among the Daughters of Lycomedes(1787–8). Photo: © The National Gallery, London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가 최근 18세기 화가 안젤리카 카프만(Angelica Kauffman)의 작품 '리코메데스의 딸들 사이에서 발견된 아킬레우스(Achilles discovered among the Daughters of Lycomedes, 1787-8)'을 기증받으면서 여성 작가의 작품이 28점으로 늘어났다고 미술 전문 웹진 하이퍼알러직(https://hyperallergic.com)이 전했다. 

 

카프만의 이 작품은 트로이 전쟁 당시 영웅 아킬레우스가 어머니인 바다의 님프 테티스에 의해 스키로스섬에 숨겨져 있던 그리스 신화 속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1741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카프만은 확로 부와 명성을 얻었으며, 39세에 베니스 출신 화가와 결혼하면서 혼전 계약으로 자신의 재정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한 페미니스트였다. 2020년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Kunstpalast)와 2024년 런던 왕립예술원로(RA, Royal Academy of Art))에서 열린 전시회로 카프만의 명성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카프만은 1768년 정물화가 메리 모저(Mary Moser)와 함께 왕립예술원(RA) 창립 멤버로 참여한 단 두 명의 여성 화가였다. 내셔널 갤러리 소장품이었던 카프만의 이전 작품 하나는 1897년 내셔널갤러리 브리티시 아트(현재의 테이트 브리튼)으로 이관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중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코메네스의 딸들 사이에서 발견된 아킬레우스'는 달라스의 스위스 미술품 전문 수집가 리처드와 루바 배럿 부부가 기증한 작품이다. 배럿 부부는 이외에도 스위스 화가 페르디난트 호들러(Ferdinand Hodler) 작 '루이 몽샬의 초상'(Portrait of Louis Montchal, 1885)과 스위스 풍경화가 알렉상드르 칼람(Alexandre Calame) 작 '네 그루의 큰 나무'(Four Large Trees, 1850)를 함께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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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tional Gallery, London, 2006.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이번 기증으로 내셔널 갤러리의 컬렉션이 한점 늘어나며, 총 28점이 된 것이다. 13세기부터 1920년까지의 서양 고전회화를 수집해온 내셔널 갤러리의 총 소장품 규모는 2천400여점으로 여성작가 컬렉션은 1%에 불과하다. 28점은 작품 수이며, 실제 여성화가의 수는 20명에 불과하다. 

 

내셔널갤러리엔 프랑드르 화가 카타리나 반 헤메센(Catharina van Hemessen)의 초상화 2점을 비롯,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로 분한 자화상(Self Portrait as Saint Catherine of Alexandria'), 네덜란드 풍속화가 유디트 레이스터(Judith Leyster), 프랑스 정물 화가 마리 블랑쿠르(Marie Blancour), 렘브란트와 견주었던 네덜란드 정물 화가 레이첼 라위스(Rachel Ruysch), 이탈리아의 파스텔 초상화가 로살바 카리에라(Rosalba Carriera), 마리 앙투아네트의 궁정화가였던 엘리자베스 루이 비제 르 브륑(Élisabeth Louise Vigée Le Brun), 프랑스의 동물화가 로자 보뇌르(Rosa Bonheur), 인상주의 화가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마네의 제자였던 에바 곤잘레스(Eva Gonzalès) 등의 여성작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영국의 현대 추상화가 브릿지 라일리(Bridget Riley)는 뮤지엄 입구 라운드 룸 전장에 대형 벽화 '메신저(Messengers)' 작업을 했다.

 

내셔널 갤러리에 여성작가 작품이 극소수인 것은 1824년 미술관 설립 후 컬렉션이 기틀을 잡던 시기에 주류 컬렉터들이 여성 화가들의 작품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1897년 테이트 갤러리(Tate, 구 내셔널 갤러리 브리티시 아트)가 분리되면서,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했던 영국 출신 여성 화가들의 작품 상당수가 테이트로 이관되어 현재의 내셔널 갤러리 본관에는 여성 작가의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서양 고전 회화 중심의 컬렉션으로 인상주의 이후의 모던 아트나 현대미술은 기본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인상주의 화가 마리 카사트(Mary Cassatt)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이 컬렉션에 빠진 이유도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의 수집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브리짓 라일리의 천장 벽화는 그녀가 내셔널갤러리의 이사였으며, 예외적으로 영구 설치작으로 위임받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셔널 갤러리의 여성 작가 28점이라는 수치는 1900년 이전 고전회화 마켓에서 여성 작가가 철저히 소외당했던 역사와 근현대 작품은 테이트로 보낸다는 런던 미술관들의 행정적 분업이 동시에 작용한 씁쓸한 결과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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