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번역시 무단도용 보상금 지불 합의
브리티시뮤지엄 특별전 '중국의 숨겨진 세기'에 퀴진 시 번역 무단 사용
번역가 일린 왕, 커뮤니티- BTS 아미(ARMY) 등 온라인 여론 지원 성과
China’s Hidden Century, The British Museum
중국계 번역가의 시를 무단으로 사용한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이 온라인 캠페인과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ARMY)의 도움으로 보상금을 지불한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대영박물관은 지난 6월 특별전 '중국의 숨겨진 세기()'에 전시된 19세기 중국의 페미니스트 혁명가 퀴진(Qiu Jin, 秋瑾, 1875-1907)의 시 “A River of Crimson” (满江红/만홍강/ 만장홍)의 영문 버전을 번역가 일린 왕(Yilin Wang)씨의 허락 없이 진시와 카탈로그 사용했으며,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
밴쿠버에 사는 일린 왕씨는 저작권 침해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요구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에 올린지 5일만인 6월 21일 뮤지엄 측은 왕씨에 사과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인간적 오류'라고 해명하며 그의 번역본을 제거했다. 왕씨에 따르면 대영박물관은 카탈로그 3만부 인쇄에 사용된 번역본에 150파운드(191달러), '회고전' 사용에 450파운드(573달러)를 보상할 것을 제안했었다.
이후 일린 왕씨는 변호사비를 지불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행사를 벌였다. 성소수자인 일린 왕씨가 속한 커뮤니티부터 동료 번역가, 작가 및 BTS 팬클럽 ARMY(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까지 지원이 쏟아졌다. 왕씨의 동료 중 한명이 BTS의 공식 도서를 번역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람객들은 시를 제거하는 대신 번역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이에 지난 4일 대영박물관과 일린 왕씨는 적절한 크레딧과 보상금을 주며 오리지널 시와 번역본을 복원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CNN에 따르면, 대영박물관은 이번 주말 내로 두 버전을 전시하고, 웹사이트에 시를 소개하는 스토프라이트 페이지를 만들며, 중국시 번역가를 지원하기 위해 라이센스 비용 지불액에 상응하는 추가 액수를 기부할 예정이다. https://yilinwang.com/qiu-jin-british-museum
한편, 중국의 장예모 감독은 2023년 초 같은 제목의 역사 스릴러 'Full River Red (满江红)'를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British Museum agrees to pay translator whose work it used without permission
https://www.cnn.com/style/article/yilin-wang-translator-british-museum-settlement-intl-hnk/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