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미술 컬렉션 1만 3천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간다
정선, 이중섭, 박수근...피카소, 마티스, 자코메티, 로스코...
이건희 초특급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파블로 피카소, 도라 마르의 초상, 1937? / 정선 필 인왕제색도 (鄭敾 筆 仁王霽色圖, 국보 제216호)
지난해 10월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Lee Kun-hee, 1942-2020)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 컬렉션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의 주축을 이루는 한국근대 미술품들과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 미술품 1천여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또, 그림, 조각품, 도자기 등 국보와 보물 문화재 수십여점, 고미술 컬렉션 수백여점도 국립중앙박물관 기증목록에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미술관·박물관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증 사례다.
'이건희 컬렉션'은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 16호), 고려 청자양각 죽절문병(국보 169호), 금강전도(국보 제 217호), 조선 청화매죽문 항아리(국보 제 216호) 등 국보 30점과 보물 28점을 비롯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김환기, 이우환 등 문화재급 고미술과 근현대 한국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한다.
고려 청자 양각죽절문 병(靑磁陽刻竹節文甁, 국보 제 169호)/ 조선 백자 청화매죽문 항아리(白磁 靑畵梅竹文 立壺, 국보 제219호)
또한, 900여점에 달하는 서양 근현대 미술품은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팝아트, 현대미술을 망라하고 있다. 주요 작가는 로댕, 르누아르, 모네, 고갱, 미로, 마티스, 피카소, 샤갈, 자코메티, 르네 마그리트,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리히텐쉬타인, 루이스 부르주아, 프란시스 베이컨, 게르하르트 리히터, 데미안 허스트, 아니쉬 카푸어 등 총 컬렉션의 규모는 1만3천여점이다.
이건의 회장은 1982년 부친 이병철 회장의 고미술 컬렉션으로 호암미술관을 오픈한 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소장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2004년 미술관(리움) 설립을 염두에 두고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엔 부인 홍라희 여사가 호암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하면서 현대미술 부문에 집중 투자했으며, 홍 여사는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수차례 선정됐다.
이중섭, 황소, 1953-54 /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1956
지난해 12월 삼성은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등 3개 기관에 의뢰 이건희 컬렉션의 감정을 거쳤으며, 감정가 총합은 1조 5천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뜻을 모으고, 정부 및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은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키우는데 애착을 가져온 이회장의 의지를 이어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컬렉션 중 문화재와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으로 기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코메티, 거대한 여인 3, 1960/ 마크 로스코, 무제, 1962
컬렉션의 기증 여부는 이 회장의 상속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회장의 주식에 대한 상속세액은 약 11조400억원이다. 미술품을 국가나 공공단체에 기증하면, 상속세를 면할 수 있다. 만일 판매를 결정한다면 크리스티나 소더비 해외 경매를 통해 수익으로 상속세를 충당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삼성계열인 호암미술관과 리움을 관할하는 삼성문화재단으로 기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A Former Samsung Chairman’s Multibillion-Dollar Art Collection May Be Donated to South Korea’s Museums, Avoiding an International Sell-Off
Cultural officials previously feared that the chairman’s heirs might sell the collection abroad to pay their inheritance tax.
https://news.artnet.com/art-world/samsung-former-chairman-collection-south-korea-museums-1959578
고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 컬렉션 1만3천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고 하니, 일반 대중들도 손쉽게 이 예술품들을 관람할 수 있게되서 기쁨니다. 훌륭한 일을 하신 이건희 회장께 경의를 표합나다. 서울을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관람을 하겠습니다. 올려주신 그림 중에서 이중섭의 황소가 눈을 끕나다. 황소의 표정이 당당해서 사람을 빨려들게 합니다. 이건희 회장님, 세계적인 미술품을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