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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santorini-small.jpg 산토리니 여행 가이드

The Lost Atlantis, Santorini

 

오래 전 하루키의 에세이집 '먼 북소리'를 읽었다. 하루키는 무명시절 미카노스 등 그리스의 섬에 파묻혀서 조깅하고, 생선 구워 먹고, 번역일을 하면서 틈틈히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그래서 나온 소설이 첫 베스트셀러 '상실의 시대(Norwegian Wood)'였다.

 

지난해 8월 암스테르담과 아테네를 거쳐 그리스섬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하루키의 '스푸트니크의 연인(Sputnik Sweetheart)'을 쥐고 있었다. 하루키 소설은 맛있는 음식과도 같아서 야금야금 읽고 싶지만,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빨리 읽게 된다. 그리스섬으로 여행간 두 여자의 미스테리가 그려진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일부러 남겨두었다. 여행 후 느낌이 달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파로스섬에서 사흘,  산토리니섬에서 나흘 꿈결같은 시간을 보낸 후 뉴욕에 와서 결말 부분을 음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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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파크 옆의 일본서점 기노꾸니아에 들어가면 '하루키 섹션'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들이 사실 촌스럽기도 하지만, 오래 전 단편집을 한글과 영문판으로 읽은 후 한글 번역판에 대해 불신이 생겼다. 번역은 반역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의 버켓 리스트엔 '하루키 소설 영문판으로 마스터 하기'가 들어왔다. 그래도 '1Q84'는 한글판으로 읽으니 속도가 붙어 좋았다. 이것이 딜레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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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엔 하와이처럼 화산이 선사한 천혜의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마우이섬의 하나하이웨이의 아슬아슬한 절경을 드라이브할 때와 같은 쾌감으로 섬을 일주할 수 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천연 비치와 카리브해안 세인트바트섬의 럭셔리 비치가 공존하며,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못지 않은 와인을 생산한다. 게다가 플로리다 남단 키 웨스트를 무색케하는 스펙터클한 선셋이 펼쳐진다. 이 자그마한 섬에 지구 곳곳의 비경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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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가 장난감 구입하는 것보다 '약간' 어려운 미국에서 속속 터지는 난사사건을 접하면, 우울해진다. 할리우드와 비디오게임사에서 쏟아내는 폭력물과 함께 미국은 곳곳에 지뢰가 도사리고 있는듯한 위험한 나라가 된다. 이럴 때는 다시 산토리니를 꿈꾸고 싶어진다. 

 

 

 

*그리스 이카리아섬 주민 장수비결 11가지 

 

하늘 아래 파라다이스  Paradise Under the Sky                                       

Photo: Suki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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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수많은 섬들 중 산토리니(Santorini)는‘에게해의 진주’로 불리운다. 특히, 연인들에게나 신혼여행지로 인기있는 로맨틱한 섬이다. 예전에 홍콩스타 주윤발이 포카리스웨트 CF를 촬영해 잘 알려진 산토리니. 여행 전문지 ‘트래블&레저’ 는 지난해 산토리니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위에 선정했다.  신비로운 자연이 그려낸 자그마한 섬, 산토리니에 가면 누구나 그 아름다움에 취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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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 지중해엔 완벽한 이상국가 아틀란티스(Atlantis)가 있었다고 한다. 아틀란티스가 도덕적으로 문란해지자 해일과 지진이 일어나 대륙을 삼켜버리고 만다. 고고학자들은 그 전설의 아틀란티스가 ‘산토리니’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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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달(crescent moon) 모양의 산토리니는 화산섬이다. 에게해에 원형을 이루는 키클라데스 섬들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기원전 1630년 경 대규모 화산폭발로 세 개의 섬만 남았다. 

 

비잔틴 시대와 오토만의 정복기를 거친 후 산토리니가 그리스에 통합된 것은 1830년. 1956년 대지진으로 산토리니는이 초토화했다가 1970년대 관광산업의 붐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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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여행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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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의 수도는 피라/티라(Fira/Thira)는 산토리니처럼 절벽 위의 하얀 집들이 아름답지만,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대형 크루즈가 관광객들을 쏟아놓는 곳도 피라/티라다. 

 

그러나, 산토리니의 에센스는 선셋으로 유명한 북서단의 이아(Oia, 발음은 ‘이아’) 마을이다. 유사한 풍광이지만, 고요하고, 세계에서 가장 멋지다는 선셋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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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드라이브: 이아 마을에서 피라로 가는 길은 한계령처럼 벼랑길이 구불구불, 아슬아슬 이어진다. 화산섬의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풍광을 부비며 달릴 수 있다. 스쿠터로 더 번잡한 메인 도로를 달린 후 돌아가는 길은 ‘가지 않은 길’은 해변가의 한적한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이 좋다. 하와이 마우이섬의 위험하지만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하나 하이웨이’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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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 선셋: 이아마을의 선셋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셋'으로 공인됐다. 한가로운 오후 이아의 절벽에서 바라보는 인근  섬의 풍경은 마치 그랜드캐년이 푸른 물감에 잠겨있는듯 넋을 잃게 만든다. 키웨스트 말로이스퀘어의 선셋을 무색케한다. 에게해의 섬들이 엑스트라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선셋 세일링을 하거나 군중을 피해 아무디 베이로 가는 길목에서 자동차를 세우고 보는 것은 한적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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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개해 세일링: 배를 타고 인근 그리스 섬을 돌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이아의 아무디베이에선 하루 여행 코스로 네아  카메니(화산섬)과 팔리아 카메니(핫스프링) 티라시아로 가는 세일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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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장수의 섬으로 알려진 이카리아섬은 노인들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피라에서 이아까지 11km 구불구불한 길을 하이킹(3시간 내외)하는 하이킹족도 제법 있다. 분화구(caldera)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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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타기: 언덕이 구비진 섬에서 무엇을 타고 돌아다닐 것인가. 페리로 도착해서 자동차(폐차 직전의 자동차들이 산토리니에서 운명을 다하는듯)나 스쿠터를 렌탈하는 것이 섬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렌탈카 직원은 자동차를 섬 아무 곳에나 리턴해도 좋다고 했다. 왜냐면? 섬이 작아서 다 알기 때문. 버스가 다니지만, 콩나물 시루이며, 택시는 비싸다. 피라에는 케이블카가  있고, 피라의 588 계단과 이아의 300 계단을 오르내리는 당나귀도 한번쯤 타 볼만 하다. 냄새 나는 것이 흠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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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 산토리니 동부의 비치 페리사(Perissa)는 젊은이들의 성지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찾는 캐러비안 섬 ‘세인트 바트’를 방불케한다. 화산섬을 10여분간 걸어가 도달하는 빨간 모래사장의 레드 비치(Red Beach)는 자연파들의 천국이다. 돌아갈 때는 페리를 타면 된다. 그뿐인가? 산토리니엔 화이트비치와 블랙페블 비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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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미술 감상: 고대문명의 원류, 그리스에서 뮤지엄 기행을 뺄 수 없다. 산토리니의 뮤지엄은 피라에 몰려있다. 미노아 문명의 찬란한 꽃을 피우고 바다 속에 잠겼던 아크로티리(Akrotiri) 유물을 소장한 고고학뮤지엄, 피카소•모딜리아니•헨리 무어•브란쿠시가 영향을 받은 키클라데스 군도의 미니멀 조각을 소장한 선사시대뮤지엄도 들러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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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스펙테이터' 세계의 와인 50에 선정된 가이야 와이너리의 아씨르티코 테이스팅. SP

 

 

▶와인 기행: 산토리니는 보르도나 나파밸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섬은 이미 3500여년 전부터 와인을 생산해왔다. 곳곳에 와인로드 표지판과 함께 포도밭들이 이어지며 와인뮤지엄까지 있다. 공항 인근 가이야(Gaia) 와이너리에선 에게해의 바람을 맞으면서 아씨어티코(Assyrtiko) 와인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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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산토리니에선 화이트와인이 인기있다. 화산의 특이한 토양으로 드라이하고, 강하며, 오렌지향이 난다. 

아씨어티코 포도 등을 말려서 20∼25년 숙성시킨 디저트 와인 ‘빈산토(Vinsanto)’도 유명하다. 우리에게 소주가 있다면, 그리스에는 더 센 우조(Oujo)가 있다. 알콜도수 40%가 넘는 이 보드카는 물에 타면 우윳빛으로 변하는데, 씨푸드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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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렌느(Selene) 레스토랑의 문어 카르파치오와 가지 요리. SP

 

iphone-photos-2012-04-05 2737.JPG 페트로스의 그릭샐러드와 포도잎 요리, 요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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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디 베이 선셋 레스토랑의 레드스내퍼 구이. 

 

▶먹거리: 바다에 둘러싸인 그리스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날 갓잡은 생선구이를 즐기며, 문어를 햇볕에 말린 후 구워 먹거나, 얇게 저며 카르파치오를 해먹기도한다. 산토리니에선 로컬 채소에 시큼한 페타 치즈를 얹은 그릭 샐러드, 포도잎을 이용한 그레이프리브즈, 파바콩을 갈은 애피타이저도 지중해 건강식이다. 산토리니의 항구 식당에선 랍스터가 100불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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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아테네에서 20분 가량 걸리는 항구 피레이어스 터미널은 크루즈급의 페리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섬 6000개를 가진 그리스가 왜 최대의 선박국이 됐고, 아리스토틀 오나시스가 나왔는지를 실감케 한다. 

 

파레이어스에서 산토리니까지 페리로 고속, 저속에 따라 5∼7시간 걸린다. 페리가 산토리니로 가까워지면, 화산섬의 높은 절벽 위에 하얗게 늘어선 장난감같은 마을이 꿈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스의 페리 스케줄은 바람에 따라 취소와 지연도 잦다. 아테네에서 비행기로는 1시간이 채 안걸린다. http://www.santorini.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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