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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 보자르, 트윈타워...스타들의 럭셔리 아파트 

Central Park West Buil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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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레저부아에서 본 센트럴파크웨스트의 스카이라인. 쌍둥이 빌딩이 엘도라도 아파트. 

 

 

남으로 콜럼버스서클(59스트릿)에서 북으로 센트럴 파크 북단(110스트릿)까지, 동으로 센트럴파크웨스트, 서로 리버사이드드라이브까지. 일몰의 풍경이 있는 지역.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고향,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 West Side)다.

  

센트럴파크를 사이에 두고 어퍼웨스트사이드(UWS)와 어퍼 이스트사이드(UES)는 줄곧 비교의 대상이 되어왔다. 뉴욕타임스는  예전에 UES를 공화당•부르조아 혈통으로, UWS를 민주당 자유주의 맥박으로 비유했다. ‘UWS 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the Upper West Side) 불리운 것도 그런 이유이다.

 

전통적인 갑부들이 모여 사는 UES에서는 평일 낮 내니(nanny)들과 독 워커(dog walker)들의 모습이 풍경이라면, UWS는 변호사•언론인•학자 등 지식인의 터전으로 직접 유모차를 끌거나 실직한 배우들이 개 산책시키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는 동네로 묘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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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틱한 센트럴파크 레이크가 내려다보이는 쌍둥이 빌딩 산 레모 아파트. 

 

옛날 로어맨해튼이 뉴욕의 중심부였을 때 UWS는 미개발의 농장 지역에 불과했다. 이후 대형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개발이 붐을 이루었으나, 1950년대 남미로부터의 가난한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는 바로 이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그러나 1960년대 링컨센터가 건립되면서 UWS는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을 하게 된다. 

 

UWS는 할리우드 전설 더글라스 페어뱅크스•험프리 보가트•로렌 바콜이 태어난 곳이며, ‘호밀 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 재즈 뮤지션 델로니어스 몽크, 화가 노만 로크웰, 가수 칼리 사이먼의 고향이기도 하다.

  

존 레논이 광적인 팬에 의해 저격당한 센트럴 파크 웨스트의 다코타 아파트에는 오노 요코가 아직도 살고 있으며,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마돈나(41 Central Park West), 배우 더스틴 호프만•스티브 마틴,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와 코난 오브라이언, 가수 스팅(15 Central Park West), 디자이너 도나 카란, 그리고 감독 스파이크 리가 이웃 사촌이다. 또, 재즈 거장 조지 거쉰, 러시아 출신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와 마크 샤갈도 어퍼이스트사이더였다.  

 

센트럴파크웨스트 Central Park West 

 

어퍼웨스트사이드에서 센트럴파크와의 경계선에 있는 애브뉴. 컬럼버스서클(59스트릿)에서 파크 북단 캐서럴파크웨이(110스트릿)까지 51블록이 해당된다. 

 

센트럴파크로 난 문마다 이름이 있다. 59스트릿은 ‘상인의 문(Merchant Gate)’, 72스트릿(여성의 문, Woman’s Gate), 77스트릿(자연주의자들의 문, Naturalists Gate), 81스트릿(사냥꾼의 문, Hunters Gate)’ 85스트릿(선원의 문, Mariners Gate), 96스트릿(모든 성인의 문, Gates of all Saints), 110스트릿(소년의 문, Boy’s Gate)’ 그리고 106스트릿(이방인의 문, Strangers Gate)’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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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브리지(Bow Bridge)에서 본 CPW. 오른쪽 끝 쌍둥이 건물이 산레모, 왼쪽에 다코타와 끝 쌍둥이 빌딩이 머제스틱.  

 

센트럴파크를 사이에 두고 5애브뉴와 센트럴파크웨스트는 비싼 아파트가 줄지어 있다. CPW는 빌딩이 예술이었던 1920-3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센트럴파크의 저수지나, 레이크의 보우 브리지에서 혹은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루프가든에서 보이는 센트럴파크웨스트의 스카이라인은 아름답다.

  

월드트레이드센터(World Trade Center)의 트윈 타워는 사라졌지만, CPW엔 네 쌍(엘도라도, 산레모, 센추리, 머제스틱)의 쌍둥이 ‘럭셔리’ 아파트 건물이 뉴욕을 지키고 있다. 아르데코, 보자르, 그리고 고딕,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네오-르네상스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센트럴파크웨스트(61스트릿-97스트릿)은 1982년 미사적지구(Central Park West Historic District)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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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루프가든에서 본 CPW. 오른쪽부터 산레모, 왼쪽 푸른 지붕이 다코타, 옆이 머제스틱.  



센트럴파크웨스트의 스카이라인 하이라이트 

 

▶센추리 The Century(25 Central Park West & 62th St.)  

century.jpg 아르데코의 디테일. SP

 

1931년 아르데코 전문가인 어윈 S. 채닌(Irwin S. Chanin)이 센추리시어터 자리에 65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아파트로 채닌이 설계한 머제스틱과 자매 빌딩이다. 주변의 건물들이 보자르(Beaux-Arts) 양식이라 눈에 띈다.  

 

기계주의에 영향을 받은 타워와 코너의 칼럼, 입구의 장식 등 수평과 수직의 미학이 잘 조화된 건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1베드룸에서 8베드룸까지 총 410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센추리는 현재 공사 중이다.

 

  

▶머제스틱 The Majestic(115 Central Park West & 71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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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업자 어윈 S. 채닌이 1894년 알프레드 주커가 설계한 호텔 머제스틱을 매입, 1930년부터 이듬해까지 아르데코 스타일로 지은 건물이다. 원래 45층으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공황으로 높이가 낮아져 29층에 머물렀다. 총 238채의 아파트가 있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살았으며, 패션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10대였던 1980년대 할머니와 이 건물 아파트에서 살았다. 토크쇼 호스트이자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도 살다가 2010년 중반에 팔았다.

 

뉴욕의 유명한 마피아 제노비즈(Genovese)의 일당인 메이어 랜스키, 럭키 루치아노, 프랭코 코스텔로도 살았다. 그런데, 1957년 빈센트 ‘더 친’ 기간테가 로비에서 프랭크 코스텔로를 저격했으나 살해에 실패했다.

 


▶다코타 The Dakota(1 West 72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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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자 호텔의 하덴버그가 설계한 다코타 아파트. 네오 르네상스와 빅토리안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었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 할리우드 무성영화 스타 릴리언 기쉬•보리스 칼로프•로렌 바콜•주디 갈란드, 작곡가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살았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스릴러 ‘악마의 씨(Rosemary’s Baby)’를 촬영한 아파트. 

 

싱거 재봉틀 재벌의 후예인 에드워드 S. 클락이 개발업자였으며, 인디언의 이름을 따 ‘다코타’로 명명했다고 한다.

 

플라자 호텔을 설계한 헨리 제인웨이 하덴버그의 디자인으로 1884년에 완성된 다코타는 독일 네오-르네쌍스 스타일의 외관과 빅토리안 양식의 디테일을 혼합한 건축양식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아파트에 벽난로는 물론, 마호가니나 참나무 벽 장식과 청동장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2스트릿 정문은 원래 마차의 통로였으며, 이를 지나면 안뜰에 분수대가 있다. 

 

24b166cca3d0ba1cebd1b64521351fcc.jpg 스트로베리필드  

존 레논이 1980년 12월 아파트 앞에서 광적인 팬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그를 추모하는 '스트로베리 필드'가 72스트릿 센트럴파크 입구 쪽에 조성됐다. 아내 오노 요코는 다코타에서 살고 있다.

 


▶산레모 The San Remo(145, 146 Central Park West & 74, 75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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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사이드 컬럼버스애브뉴에서 본 산레모. 스티브 잡스가 펜트하우스를 소유했다가 U2의 보노에게 팔았다.  

 

아르데코와 보자르를 조화하는 건축가 에머리 로스가 1930년 완공한 27층짜리 쌍둥이 빌딩. 18층에서부터 탑이 시작되는데, 한 층마다 한 가구가 점유하고 있다. 전형적인 타워 아파트의 구조는 대형 다이닝룸, 서재와 욕실, 키친, 두 개의 대형 침실과 욕실, 하인방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타워 아래는 각 층마다 최대 10개의 아파트가 있다고. 대공황의 여파로 인해 산 레모 쌍둥이 아파트는 겨우 2만5000달러에 매각됐다. 

  

더스틴 호프만은 2500백만 달러 상당의 쓰리플렉스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스티브 마틴, 애플컴퓨터 회장 스티브 잡스, 그리고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하임이 이 아파트를 소유했던 스티브 4총사. 고 스티브 잡스는 펜트하우스를 사서 보수했지만, 살지는 않았고, 아이리쉬 록그룹 U2의 보노에게 팔았다. 할리우드 배우 헤디 라마르와 리타 헤이워드가 말년에 살았으며, 골퍼 타이거 우즈, 디자이너 도나 카란, 배우 데미 무어, 브루스 윌리스, 글렌 클로즈, 다이앤 키튼도 아파트를 갖고 있다. 

 


▶베레스포드 The Beresford(211 Central Park West & 81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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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의 장인 에머리 모스의 CPW 빌딩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원래 1882년 세워진 호텔 베레스포드가 있었다. 1929년 경제 대공황 1개월 전 건축가 에머리 로스가 완성한 23층짜리 럭셔리 아파트. 완공 당시 고전적인 비율의 걸작으로 찬사를 받았다. 로스는 센트럴파크웨스트에만 산레모, 엘도라도, 아드슬리(The Ardsley), 베레스포드 등 4개의 빌딩을 지었는데, 그중 베레스포드가 가장 큰 규모다.
 

배우 록 허드슨,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 소프라노 비버리 실즈가 살앗으며, 현재 가수 다이애나 로스, 배우 글렌 클로즈, 앤드류 매카시,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 시티그룹 CEO 버크람 팬딧, 코우치 CEO 류 크랭크포트 등 유명인사들이 살고 있다. 스포츠 자동차 수집광인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는 수백만 달러짜리 듀플렉스 아파트에서 살면서 83스트릿에 20대의 포르쉐를 보관하는 주차장을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엘도라도 The Eldorado(300 Central Park West & 90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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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엘도라도. 메트뮤지엄 루프가든에서.  

 

베레스포드, 산 레모의 건축가 에머리 로스가 고문으로, 건축회사 마곤 앤 홀더가 아르데코 스타일로 설계해 1930년 완공된 30층짜리 쌍둥이 럭셔리 아파트.  산 레모, 센추리, 머제스틱 아파트처럼 고층에서 두 개의 타워로 분리된다. 5개의 엘리베이터를 운행, 철저하게 사생활이 보호되고 있다는 고급 아파트. 타워에서 센트럴파크의 재클린 오나시스 케네디 저수지가 보인다. 

 

미래 스타일의 디테일과 기하학적인 장식이 전형인 아르 데코의 미학이 잘 응용된 빌딩이다. 1929년 로스가 베레스포드 완공 몇 개월 전에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엔 뉴욕주 상원의원 로얄 코플랜드와 바니즈 뉴욕 백화점 창립자 바니 프레스만 등이 살았으며, 현재는 배우 알렉 볼드윈, 페이 더너웨이, 마이클 J. 폭스와 뮤지션 모비(Moby) 등이 살고 있다.

  

   

000.jpg *뉴욕은 아르데코의 메트로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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