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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e2023.08.11 21:26
그레타 거윅 감독이 '작은 아씨들'을 감독했군요. 감독과 배우들이 일곱번이나 바뀌면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저는 50년대 중학생때 종로에 있던 단성사에서 상영한 '작은 아씨들'을 보고 감명을 받고 눈물 콧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목이 작은 아씨들이 아니라 '푸른 화원'이 었습니다. 큰딸 메그역에 쟈넷 리, 둘째딸 조에 쥰 앨리슨, 세째딸 베스에 마가렛 오브라이언 네째딸 에이미에 엘자베스 테일러가 나왔습니다. 총천연색이라 그녀들의 아름다움에 황홀했었지요. 특히 둘째딸 조역의 쥰 앨리슨의 명랑하고 발랄한 연기는 지금도 생생하게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드레스를 꿰매입고 파티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층계에서 몰래 훔쳐보면서 눈물짓던 베스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잘 때 콧대를 높이려고 콧등에 집게를 하고 자는 에이미 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어찌 그리 이쁜지 못생긴 나 자신을 비관도 했었지요. 내생애 가장 감명깊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했나 보고 싶습니다.
원작자가 여자라 그대로 이름을 밝히면 책이 안 팔릴거란 부분도 먼 옛날 얘기 같습니다. A. M. Banard란 가명을 썼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50년대 중학생때 같이 이 영화를 봤던 친구들은 무얼하고 지낼까?그리움이 밀려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