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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Wild West


NYCultureBeat Goes to the West <5> Bryce Canyon


오렌지색 후두(hoodoo)들의 극장전(劇場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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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부여행에서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과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초행이었다. 오렌지색 첨탑 기둥이 집중된 브라이스 캐년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보았지만, 실제 육안으로 보면 어떨지 설레였다. 


브라이스 캐년을 여행했었던 친구는 사실 아기자기한 브라이스 캐년보다는 웅장한 그랜드 캐년을 더 좋아한다. 브라이스 캐년이 쇼팽이라면, 그랜드 캐년은 바그너,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차이일까?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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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에게는 브라이스 캐년이 여행의 클라이맥스였다.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을 보자마자 휘청거릴 정도의 전율이 느껴졌다. 자연이 만든 콜로세움같은 원형극장은 무섭기도 했다. 무수한 사암 기둥(후두, Hoodoo)들은 웅성거리고 있는 듯 했다. 마치 오디션을 기다리는 배우들처럼. 


브라이스 원형극장은 조물주의 스튜디오일 수도 있겠다. 그가 빚다만 첩탑같은 미완성의 조각들이 완성되길 기다리며, 촘촘하게 서있는 군상. 메리 포핀스나 데이빗 코퍼필드가 마술봉을 흔들면, 모두들 움직이지 않을까? 브라이스 캐년의 후두들은 잠시 마법에 의해 냉동된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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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따라 변화하는 색깔. 붉은 사막같은 브라이스 캐년.



아마도 다음날 브라이스 원형극장 안으로 내려가 캐년을 거닐며, 후두들 가까이에서 그 숨결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새벽하늘 별 보러 나갔다가 일출을 기다렸고, 아예 원형극장까지 내려가 아침 나절을 보냈다. 식탐들이지만, 맛없는 아침식사보다는 멋진 추억으로 남을 산책을 택한 것이 다행이다. 인적이 없는 아침, 원형극장은 마치 4차원의 세계로 들어간 것같은 환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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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무서웠던 후두들이 정겹게 느껴지면서 브라이스 캐년은 그림 동화책처럼 살가와졌다. '여왕의 정원(Queen's Garden)' 트레일은 포근했다. 마리오네트 인형극장같은 그곳에서 후드들에게 정들어 버렸다. 브라이스 캐년은 자애로운 신들의 사원일까? 


브라이스 캐년이 안겨준 여운은 한동안 지속됐다. 뉴욕에 돌아와 서부 사진을 볼 때도 몽롱하고, 아련하고, 뭉클하게 다가온다. 브라이스 캐년에는 아주 특별한 감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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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서로 기수를 돌려라 그랜드 캐년 노스림을 떠나 북북서로 향했다. 브라이스 캐년에서는 두 가지가 목표였다. 원형극장 하이킹과 밤하늘의 별 보기. 

브라이스 캐년은 미국에서 가장 별보기 좋은 공원 중의 하나라고 한다. 밤 하늘에 안드로메다 운하까지 무려 7500여개의 별을 볼 수 있다고, 보통 미국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별의 3배에 달한다는 것. 그런데, 유타주에 들어서니 산 너머로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건조지대로 알았던 유타주는 이처럼 폭풍우가 잦다고 한다. 하늘에 떠오른 무지개가 희망을 가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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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앙과 정명훈과 브라이스 캐년 클래식 애호가인 친구가 가져온 CD를 틀기 시작했다.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앨범 '협곡에서 별들에게로(Des canyons aux étoiles...)', 정명훈 마에스트로가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로저 무라로가 협연한 2장짜리 앨범이다. 


이 심포니는 메시앙이 미 독립기념일 200주년을 경축하는 곡을 쓰기 위해 브라이스 캐년을 여행하면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한다. 새소리를 흉내낸듯한 피콜로와 오보에 등 관악기 소리와 바람 소리가 다소 요란하게 들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현대음악은 여전히 내 귀에 낯설다. 그런데, 메시앙은 조류학자이기도 했다고. 결국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렌탈카를 반납하면서 CD 빼는 것을 잊어버렸다. 한장만 남은 CD, 다시 들어봐야할 것 같다. 


*Des canyons aux étoiles...(협곡에서 별들에게로) -정명훈(지휘), 로저 무라노(피아노) YouTube


*레슨 37: 렌탈카 반납할 땐 꼭 CD 플레이어 안을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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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의 육포들 이번 여행에서 라스베가스와 세도나를 빼고는 음식을 포기했다.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의 모뉴먼트 밸리, 그랜드 캐년 랏지와 같은 포에버 리조트가 운영하는 브라이스캐년 랏지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마른 오징어와 찹쌀떡 간식도 떨어졌다. 가스를 넣으려고 들른 주유소 숍에 들러 먹거리가 있나 찾아보니, 물소, 사슴, 악어 육포를 팔고 있었다. 식탐이라 호기심도 발동했지만, 악몽을 꿀 것 같아 포기했다. 세계 곳곳을 가며 기괴한 음식(Bizzard Foods)을 먹는 요리사 앤드류 짐머만같은 용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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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빵집  눈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빵집이 보였다. 독일 베이커리 포셔(Forscher). 무조건 들어가야했다. 아침식사용으로 애플, 체리, 초컬릿체리 페이스트리를 사고 나니 안심이 됐다. 그랜드 캐년에서 상당수의 독일 관광객들을 보았으니, 브라이스 캐년 가는 길 독일 빵집이 있는 것도 이상치 않다.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빵집, 고마웠다. http://www.forscherbakery.com


*레슨 38: 장거리 여행에선 꼭 먹거리를 확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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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Bryce Canyon National Park! 그랜드 캐년 노스림에서 산 국립공원 패스 덕분에 브라이스 캐년은 무료였다. 입구에서 어린 사슴(Mule Deer)이 노닐고 있었다. 패스로 본전을 뽑으려면, 옆의 자이언(Zion) 국립공원도 들러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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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집 브라이스 캐년 롯지는 그랜드 캐년 롯지와 같은 Forever Resorts에서 운영한다. 캐빈은 노스림보다 현대적이며 퀸 사이즈 침대가 둘이라 4인 가족이 머물기도 좋다. 벽에 걸린 원주민 인디언 추장같은 분의 사진이 조금 거북하긴 했다. 바디샴푸와 로션이 체육관에서 쓰는 것처럼 대용량이다. 브라이스 캐년은 겨울에도 오픈한다. http://brycecanyonforever.com/lod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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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구경 브라이스 캐년은 그랜드캐년처럼 강물의 침식으로 인해 생긴 협곡(canyon)이 아니다. 비바람과 눈으로 침식된 지형이다. 연약한 암석은 부서져나가고 단단한 암석이 남아 후두 형태가 되었다. 브라이스 캐년은 이곳에 살았던 몰몬교의 초기 개척자 에베네즈 브라이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름을 공모했을 때 '신들의 사원(Temple of the Gods)'도 물망에 올랐다고. 겨울에 눈이 내리면, 설탕 파우더를 뿌린 케이크 같다. 하이킹엔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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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비탈에 서다 브라이스 캐년은 계속 침식 중이다. 50년에 1피트씩 깎아지기에 이 비탈에 선 나무들이 불안하다. 원형극장 쪽에서 본 브라이스 캐년, 트레일이 곳곳에 있다. 날씨가 흐려서 밤에 별을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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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 소나무 브리슬콘 소나무(Bristlecone Pines, Pinus longaeva)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사는 생명체 중의 하나로 4765살 짜리 나무도 있다고. 유타주 등 미국 6개 주에서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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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프리 피자 원형극장 산책 후 캐빈으로 돌아오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브라이스 캐년 롯지의 레스토랑 메뉴는 그랜드 캐년 롯지와 유사했고, 가격도 뉴욕 수준으로 비쌌다. 며칠 전 노스림에서 플라스틱같은 치킨 샐러드를 먹은지라 컴포트 푸드가 그리워졌다. 


전에 가족 자동차 여행을 즐기시는 어느 분께서는 전기밥솥, 김, 김치, 양념 불고기를 갖고 다니면서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셨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피자는 어떨까? 자그마한 캐빈에 'Valhalla Pizzeria & Coffee Shop'이라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형광등같은 병원 조명에 두꺼운 피자를 먹는 여행자들이 즐거워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그래도 '피자의 메카' 브루클린에서 왔는데... 노스림에서 먹었던 글루텐 프리 팬케이크처럼 글루텐 프리 피자가 메뉴에 있었다. 버섯, 토마토, 베이질 토핑으로 주문하니 비스킷처럼 얄팍한 뉴욕식 피자가 나왔다. 샐러드와 함께 저녁식사로 충분했다. 반병짜리 마지막 와인 샤블리를 오픈했다.


*레슨 39: 때론 글루텐 프리의 맛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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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 보기 밤에 비가 내리니 별 볼일도 없었다. 기대했던 은하수를 못보다니... 그래도 모뉴먼트 밸리와 그랜드 캐년 노스림의 별도 쏟아질듯 많았다. 20여년 전 대학 친구와 유흥준 선생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들고 강진, 해남, 완도를 거쳐 보길도에 갔을 때 밤 바닷가에 누워서 봤던 쏟아지는 별들이 아직도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새벽엔 별을 볼 수 있을까? 시계를 5시 30분에 맞추어놓고 깼다. 캐빈 밖으로 나가보니 별 몇개가 보였다. 아직 구름이 많았다. 아이폰을 플래시 삼아서 브라이스 원형극장으로 향했다. 깜깜한데 발을 잘 못 디디면, 저 아래로 미끌어질 것같았다.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셔터를 누르니 사슴 한쌍이 보였다. 사슴도 무서워서 커플로 다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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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아, 별아, 나오려무나 새벽별, 금성만 외롭게 하늘을 지키고 있었다. 벤치도 빗물에 젖어서 앉을 수 없었다. 별을 기다리다 보니 해가 뜰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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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해야 떠라@Sunrise Point 브라이스 캐년의 장관으로 알려진 일출을 보려는 이들이 옷을 두껍게 차려입고 선라이즈 포인트에 늘어섰다. 중견 한인 부부의 대화가 들려서 나의 눈꼽을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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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속의 하이킹 선센 전망대에서 일출을 기다리자니 지루했다. 브라이스 원형극장 트레일에 몇 사람이 보여서 친구와 내려가기로 했다.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꼭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해가 뜰 때까지만 걸어내려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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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원 트레일 Queen's Garden Trail 원형극장으로 내려가니 선라이즈 포인트의 사람들이 멀리 보였다. 트레일은 가파르지도, 미끄럽지도 않아 쾌적했다.  


*레슨 40: 여행에선 즉흥적으로 모험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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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가까이서 후두들을 보니 배우들같았다. 별명을 붙여주고 싶었다. 보는 각도마다 형상이 틀려 더 흥미로웠다. 요기 후두들은 바람난 커플, 오른쪽은 아이 셋과 함께 버려진 아내? 리허설로 끝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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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Birds 새들도 해돋이를 구경하러 나왔다. 브라이스 원형극장은 레코딩 스튜디오나 사운드 채집도 할 수 있을 만큼 음향 효과가 훌륭하다. 고요한 여명, 새들마다 지저귀는 소리가 달랐다. 


*레슨 41: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and sees the sun rise.


*Bryce Canyon, Before Sunrise by NYCultureBeat <YouTube>

https://youtu.be/XMVqY6Q__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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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in Bryce Amphi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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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함께 브라이스 캐년의 후두들의 색조가 변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핑크빛 바위가 오렌지색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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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인사 Salut d'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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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원 Queen's Garden 이 후두가 아마도 여왕마마인듯. 공주들에게 예절교육을 시키는 빅토리아 여왕을 닮았을까? 조회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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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일출을 보았으니 캐빈으로 돌아가 커피와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었다. 식탐들이지만, 롯지 다이닝의 메뉴가 그다지 식욕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아침은 매일 먹지만, 브라이스 캐년에 머무는 시간은 16시간 남짓, 잠을 빼면 10시간 내외다. 계속 가자. 사실 하이킹이라기보다는 산보같았다. 


*레슨 42: 사물은 앵글에 따라 주관에 따라 달리 보인다. 위대한 아윈스타인과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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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은 이렇게 잠시 후 단단하게 등산객으로 무장한 노년 커플이 여왕의 정원 트레일을 지나가셨다. 등산화, 모자, 백팩, 지팡이까지 완전한 준비. 우리는 등산화와 모자 말고는 물 한병 없이 하이킹을 시작했다.


*레슨 43: 언제나 플랜 B를 위해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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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나는 왜?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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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마마 납시요! 궁중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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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들어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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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 루프 트레일 어느덧 퀸즈 가든 트레일은 선셋 포인트로 올라가는 나바호 루프 트레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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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극장 나바호 루프 트레일에서 올려다보는 브라이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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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망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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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 루프 트레일의 계단. 역시 내려갈 때보다 올라가는 것이 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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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 코러스 Hoodoo Chorus 브라이스 원형극장은 첩탑 사암기둥들의 숲이자 베일 벗은 동굴같기도 하다. 내려가면, 동심으로 돌아가 술래잡기하고 싶어지는 미궁의 놀이터같은 느낌이다. 음향이 완벽한 이곳에서 콘서트를 하면 어떨까?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나올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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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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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신의 망치(Thor's Hammer) 브라이스 캐년의 스타 후두. 북유럽 신화에서 천둥, 전쟁과 농업을 주관하는 신 토르가 사용하는 망치 모양. 이곳을 지나는데, 한인 가족이 기념촬영하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왔는지 한국어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어느 아주머니께서 "이런델 다 와보다니!"라며, 감탄하셨다. 나도 꿈 속에서 아침 나절을 보낸 후 깬 것 같았다. 


*레슨 43: 자연은 위대한 예술가.


000000000000bryce-canyon-zoom-610.png 브라이스 원형극장 트레일 지도


새벽 별 보러 가갔다가 선라이즈에서 선셋 포인트까지 브라이스 원형극장을 누비며 4시간 동안 산보(하이킹)한 아침. 

빛의 변화에 따라 보라-핑크-오렌지-브라운-베이지의 파노라마. 후두들의 평화로운 에너지에 휩싸여서 배고픈 줄 몰랐다. 전날 독일 빵집에서 사온 페이스트리와 커피 한잔으로 아침 겸 점심으로 때우면서 라스베가스로 떠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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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and Say Goodbye 브라이스 캐년과 작별해야할 시간. 후두들에게 정이 들어버린 것 같았다. 

아침을 건너 뛰고, 산책했던 것 천만다행이다. 아침을 챙겨먹겠다고 일출만 보고 돌아왔더라면, 브라이스 캐년은 그저 기형 첩탑들이 운집한 멋진 국립공원으로만 기억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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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캐년의 후두들과 원형극장 하이킹은 정말 잊혀지지 않은 추억이 됐다.

다음에는 보름달 하이킹이라도? 아니면, 눈쌓인 후두들을 만나는 것도 근사할 것 같다. 

짧은 체류가 못내 아쉬웠다. 다른 트레일도 걸어보고 싶지만.... 


떠나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폭우다. 



*레슨 44: 금강산도 식후경? 때로는 밥을 굶자. 더 멋진 추억을 만들지도 모른다.  


<6> 라스베가스(Las Vegas)로 이어집니다.



000.jpg *뉴욕컬처비트 서부 가다 <1>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세도나로

*뉴욕컬처비트 서부 가다 <2> 세도나, 빨간 바위산의 파노라마

*뉴욕컬처비트 서부 가다 <3> 서부극 촬영지 모뉴멘트 밸리

*뉴욕컬처비트 서부 가다 <4>  지구의 나이테, 그랜드캐년 노스림

*뉴욕컬처비트 서부 가다 <5> 브라이스 캐년, 오렌지색 후두들의 극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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