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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ian Poet Anne Carson Is Awarded Nobel Prize in Literature

 

고대 그리스 신화와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시, 소설, 에세이, 비평, 극작의 경계를 넘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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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토론토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앤 카슨. Photo: University of Toronto

 

2026 노벨문학상에 캐나다의 시인이자 수필가 앤 카슨(Ann Carson, 76)이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카슨의 작품 세계가 "고전적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업(her bold and inventive oeuvre that, in playful dialogue with the classical tradition, has created new forms for contemporary literature)"이라고 선정사유를 밝혔다.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0만 달러, 약 16억 4천만 원)이며,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앤 카슨은 사울 벨로(Saul Bellow, 1976)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2013)에 이어 캐나다 출신 작가로는 세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카슨의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 운문 소설(Autobiography of Red: A Novel in Verse, 1998)'은 그리스 시의 한 단편을 감수성 예민한 십대의 파괴적인 연애담으로 탈바꿈시켰으며, 이 작품의 속편 격인 '레드 닥(Red Doc>, 2013)'은 자동차 여행을 다루었다. 그외 주요 작품으로 사랑의 신을 다룬 데뷔 에세이집 '에로스, 달콤씁쓸한(Eros the Bittersweet, 1986)'과 짝사랑을 주제로 한 '유리 에세이(The Glass Essay, 1995)', 존 키츠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이혼의 과정을 탱고의 형식으로 그려낸 '남편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the Husband, 2001)', 사망한 오빠를 추모하며 사진, 편지, 기록 등을 엮어 쓴 '녹스(Nox, 2010)' 등이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과거 수상자 중 남성이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을 받은 후, 최근 몇 년간 수상자의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8년부터 한림원은 남성과 여성 수상자를 번갈아 선정해왔으며, 지난해엔 헝가리 소설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Laszlo Krasznahorkai)였기에 올해의 수상자로 여성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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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은 후 앤 카슨. 파트너인 어티스트 로버트 커리가 찍었다. Photo: Robert Currie

 

1950년 토론토에서 태어난 앤 카슨은 은행원이었던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 내 여러 지역을 이사다녔다. 고등학교 시절 고대 그리스어와 문헌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을 전공했고 1981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거리대와 맥길대 등 캐나다의 여러 대학을 비롯, 프린스턴대, 뉴욕대, 미시간대 등지의 강단에 섰다.

 

주요 작품으로 '에로스, 달콤씁쓸한'(1986), '짧은 이야기들'(1992),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1995), '플레인워터'(1995), '빨강의 자서전'(1998), '남편의 아름다움'(2001), '녹스'(2010), '레드 닥>'(2013), '플로트』(2016), 'Wrong Norma'(2024) 등이 있다. 또한, 사포와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등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해왔다. 구겐하임 펠로십(1998), 맥아더 펠로십(2000)을 받았으며,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상(2001)을 수상했다. 

 

카슨은 근래 파트너인 아티스트 로버트 커리(Robert Currie)와 자신이 시민권을 보유한 아이슬랜드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수상 소식도 레이캬비크의 자택에서 차를 마시며 키친 바닥을 쓸던 중 한림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NYTimes: Canadian Poet Anne Carson Is Awarded Nobel Prize in Literature

https://www.nytimes.com/2026/10/08/books/nobel-prize-literature.html 

 

 

 

앤 카슨 작품 한국어 번역 출판 현황

 

한국에선 앤 카슨의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거나, 절판되었다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함께 10월 13일 전후로 재출판된다. 

이번 2026년 앤 카슨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한겨레출판과 함께 '눈 밝은 출판사'로 조명받고 있는 난다와 봄날의책은 대형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책의 예술적 가치와 독립적인 개성을 밀고 나가는 한국 출판계의 대표적인 강소(强小) 문학 출판사들로 알려졌다. 

 

 

<문학동네 (임프린트 '난다 (Nanda')>

 

문학동네의 임프린트(독립 브랜드)로 출발해 독자적인 문학 전문 출판사로 자리 잡은 난다는 김민정 시인이 대표를 맡고 있다. "책에 날개를 단다"는 이름처럼 책이 가진 고유의 '물성(디자인, 종이 질감, 색감)'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시각적, 감각적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을 출판한다. 

 

황현산 평론가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발간해 에세이 열풍을 일으켰으며, 매년 계절과 제철에 맞는 시를 엮어내는 '시의적절' 시리즈 등 독창적인 기획 시리즈를 운영한다. 14년 전부터 앤 카슨의 작품을 번역 출판해왔다. 

 

#'에로스, 달콤씁쓸한(Eros the Bittersweet, 1986, 황유원 번역)': 카슨의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첫 저서로 고대 그리스 시에 나타난 욕망의 본질과 결핍의 구조를 예리하게 분석하여 문학과 학문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짧은 이야기들(Short Talks, 1992, 황유원 번역)': 초창기 이야기체 시 모음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Glass, Irony & God, 1995, 황유원 번역)': 실연의 아픔을 브론테 자매의 문학과 엮어낸 실험적 시집.

#'플레인워터(Plainwater, 1995, 황유원 번역)': 시와 산문, 여행기, 일기 등 다채로운 형식을 결합하여 사랑과 상실을 탐구한 초기 대표작.

 

 

<한겨레출판>

 

1994년 한겨레신문사의 출판사업단으로 출발해 2006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지식창고'라는 모토 아래 진보적 사회의식과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내는 종합 출판사다. 

 

진보적 사회비판과 날카로운 인문·사회과학(홍세화, 박노자, 한홍구 등),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박민규, 심윤경, 장강명 등), 소외된 목소리와 해외 문학(앤 카슨 시리즈), 임프린트(휴(休)/ 씨네21북스/ 한겨레아이들 / 청소년)를 운영하며 독차층을 넓혀왔다. 2016년 영미권 외에는 다소 낯설었던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을 국내 최초로 번역 출판해왔다. 

 

#'빨강의 자서전'(Autobiography of Red, 1998, 민승남 역): 그리스 신화의 괴물 게리온을 현대의 퀴어 소년으로 재탄생시킨 운문 소설. 

#'레드 닥> (Red Doc>, 2018, 민승남 역): '빨강의 자서전'의 후속작 격으로,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여정을 더욱 파격적인 시적 실험으로 그려냈다.

#'남편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the Husband, 2001, 민승남 역)': 존 키츠의 미학을 바탕으로 결혼 생활의 배신과 상처를 탱고의 스텝처럼 유려하게 풀어낸 운문 서사.

 

 

<봄날의책 >

 

푸른나무, 열화당, 솔출판사 등을 거친 베테랑 프리랜서 편집자 박지홍 대표가 2013년에 설립한 독립 출판사다. 스스로 "참 느리고 게으른 출판"이라 평할 만큼 다작을 하지 않고, 책 한권을 내는 데 긴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영미권이나 유럽의 숨겨진 예술적 산문, 독창적인 시선이 담긴 인문학 서적을 발굴해 번역해 왔다. 출판사 특유의 단단하고 클래식한 장정 디자인으로 탄탄한 마니아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다.

 

세계 문학사에서 가치 있는 산문들을 엄선한 '세계산문선' 시리즈를 내왔다. 2022년 앤 카슨이 죽은 오빠를 기리며 만든 아코디언북 형태의 '녹스(Knox)'를 번역 출간했다. 

 

#'녹스(Nox, 2010, 윤경희 번역):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오빠를 기리며 사진, 편지, 스크랩북 등을 아코디언 형태로 길게 펼쳐지도록 제작한 아코디언 북. 

#플로트(Float, 2016, 신해경 번역): 2000년대 발표한 글을 22권의 소책자로 구성했으며, 카슨이 독자에게 순서 없이 읽기를 권했다.  

 

 

*노벨상 작가 15명 배출한 뉴욕의 작은 출판사 '뉴디렉션즈(New Directions)'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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