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10가지 이유
FIFA World Cup 2026, Fox-TV
#1 공 아래 만국 평등: 둥근 공 하나를 두고 영국, 프랑스에서 한국, 우루과이, 벨기에, 세네갈까지 세계 만국이 평등하게 대결한다. 러시아 월드컵에 미국과 이탈리아는 본게임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2026 월드컵엔 아프리카의 낯설은 나라 카보 베르데(Cabo Verde/ Cape Verde)가 32강까지 진출했다. 세네갈 서부 대서양에 15개 섬으로 이루어진 카보 데르데는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1975년 독립했으며. 인구는 52만명에 불과하다.
#2 무기 없는 90분간의 전쟁: 월드컵은 무기가 아니라 공이라는 탈 이데올로기 도구로 뛰는 경기다. 90분간의 무혈 전쟁 후 승과 패가 갈린다. 지속적인 긴장감의 연속되다가 골이 한번 터지면, 카타르시스 호르몬이 온몸에 흐른다.
FIFA World Cup 2026, Fox-TV
#3 민족주의: 월드컵처럼 자국민을 애국주의의 환각에 빠지게 하는 스포츠가 또 있을까?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부족(Tribalism)이나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과거에는 이것이 '전쟁'으로 분출되었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축구가 그 전쟁을 가장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대체한다는 것.
#4 야성의 스포츠: 인공 잔디 위를 뛰노는 축수 선수들은 마치 아프리카 정글의 야수들처럼 야성적이다. 인간이 가장 자유롭게 쓰는 신체 부위인 '손'을 통제하고, 가장 둔한 부위인 '발'과 '머리'로만 공을 지배해야 한다는 원초적인 제약이 역설적으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것.

#5 둥근 공의 드라마 : 월드컵은 실력과 운이 작용하는 스포츠. 공은 둥글고, 결과는 예측 불가. 승자와 패자가 나온다. 공 하나에 운명이 걸려있다. 그 골은 미식축구나 농구나 야구처럼 점수가 후하지 않다. 골 하나의 가치는 다이아몬드급.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이변(Upset)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종목이다. "공은 둥글고 절대 강자는 없다."

#6 남자들의 감정: 골을 터트린 후 선수들의 표정을 보라. 환호하며 떼로 뒹굴는 선수들의 포옹과 환희, 패자들이 엎드리고, 눈물을 그렁이는 표정은 어떤 배우들보다 리얼하며, 어떤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FIFA World Cup 2026, Fox-TV
#7 연기와 드라마: 깨끗한 경기가 원칙이지만,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처럼 엄살이 세계적인 조롱감이 되는 것도 월드컵의 즐거움이다.


#8 스타 탄생: 월드컵의 골은 선수를 월드 스타로 만든다. 전설의 펠레부터 마라도나, 지단, 호나우도, 메씨, 박지성...그리고 오늘의 음바페까지.

#9 골키퍼의 불안: 독일 빔 벤더스 감독(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는 피터 한트케 원작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The Goalie's Anxiety at the Penalty Kick, 1971)'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문지기의 어깨에 모든 것이 걸려있는 승부차기의 스릴감.
#10 인생의 축소판: 게임의 규칙에 따라 플레이해야 한다. 반칙에는 벌로 응징한다. 또한,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나도 축구는 팀 플레이로 이길 수 있다. 축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가르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