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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FF63 (9/26–10/13)

 

애프터 더 헌트 After the Hunt ★★

 

*Julia Roberts’ Hollow Campus Drama Fails to Impress 'After the Hunt'' ★★ <English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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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the Hunt by Luca Guadagnino #NYFF63

 

예일대의 인기 철학과 교수 아말(줄리아 로버츠)은 어느 날 수제자 매기(아요 에디비리)가 동료 교수 행크(앤드류 가필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백을 듣고 곤경에 빠진다. 종신교수(tenure) 심사를 앞둔 아말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혼란스러운 선택에 직면한다.

 

제63회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루카 과다니노(Luca Guadagnino)의 '애프터 더 헌트(After the Hunt)'는 #MeToo와 인종 문제를 엮어 담은 캠퍼스 스릴러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주제다. 티모시 샬라메를 스타덤에 올린 게이 로맨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과다니노는 놀랍게도 배우 출신 노라 가렛 (Nora Garrett)의 첫 장편 시나리오로 미국 엘리트 캠퍼스의 스캔들과 도덕적 딜레마를 그려냈다. 그러나, 과다니노가 그린 #MeToo, 인종차별, 논문 표절, 심지어 줄리아 로버츠에 대한 시선은 피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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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the Hunt by Luca Guadagnino #NYFF63

 

첫 번째 문제는 캐스팅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매춘부의 신데렐라 스토리 영화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1990)'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2000)'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녀의 스크린 페르소나는 예일대 철학 교수와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실제로 에린 브로코비치는 고등학교 졸업에 두 번 이혼한 싱글맘으로,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해 거대 기업을 상대로 한 획기적인 소송에서 승리했다.

 

애틀랜타 출신인 로버츠는 고등학교 졸업 후 연기를 공부하기 위해 뉴욕으로 왔다. '애프터 더 헌트'에서 아말이 집에서 연 파티에서 헤겔, 칸트, 니체가 오가지만, 그녀의 지적인 분위기는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물론, 줄리아 로버츠가 교수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렛이 얄팍하게 그린 아말 캐릭터는, 로버츠가 아말의 교수직, 과거 트라우마, 불륜, 성폭행 문제를 깊이 있게 표현하도록 끌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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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the Hunt by Luca Guadagnino #NYFF63

 

의상 또한 문제를 더한다. 로버츠가 흰색 수트에 거대한 보트백을 매고 캠퍼스를 런웨이처럼 활보하는 모습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아말이 술집에서 심리치료사 킴(클로이 세비니)과 만날 때 입은 파자마 스타일 흰 블라우스는 마지막 장면에서 매기가 검은색으로 다시 입는다. 의도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매기가 동성애자로 귀결되는 설정과 맞물리며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연출은 아말의 학문적 세계가 실제 삶이 아닌 무대처럼 느껴지게 만들며, 캐릭터의 신빙성과 감정적 울림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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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the Hunt by Luca Guadagnino #NYFF63

 

영화는 아말의 내면 세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왜 그녀는 늘 약을 먹고, 구토를 하며, 처방전을 위조하는가? 왜 독일 신문 기사가 악몽처럼 그녀를 괴롭히는가? 행크와 '선을 넘은' 관계에 들어간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정신과 의사 남편 프레데릭(마이클 스털바그)은 늘 이유 없이 항상 유쾌하며, 행크는 계속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다.

 

특례입학으로 예일에 들어온 매기는 아말네 화장실에서 독일 신문 클리핑을 우연히 발견하고, 가져간다. 그녀의 거짓말과 성정체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클로이 세비니가 연기한 교내 심리치료사 킴은 신뢰감을 주는 메이크업과 의상 외에 미미한 역할이다. 아말, 프레데릭, 행크, 매기 모두 진정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아말 거실의 커다란 물고기 그림(‘fish out of water’)이 그녀를 궁지에 몰린 존재로 상징하는 것은 너무도 노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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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the Hunt by Luca Guadagnino #NYFF63

 

노라 가렛의 시나리오는 인물에게 명확함과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한다. 캐릭터들은 살아있는 인간이라기보다 불확실한 스케치에 머물러 있다. 반복되는 구토 장면은 불필요하며, 아말의 병상 고백 장면은 플롯을 맞추기 위한 억지 같다. 시계 똑딱 소리나 프레데릭 집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도 아말 심리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

 

'애프터 더 헌트'는 교수 간 불륜, 소아성애, 자살까지 다루지만, #MeToo, 인종차별, 표절, 특례입학, 종신교수 심사, 동성애 등 모든 주제를 담으려다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과다니노는 탐구자라기보다 관찰자에 머물렀고, 가렛은 데뷔작에 모든 것을 담으려다 실패했다.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35분. 10월 10일 미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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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Conference #NYFF63

 

 

https://www.filmlinc.org/nyff2025/films/after-the-hunt 

 

NYFF63 Showtimes

Fri, 6:00 PM, 6:15 PM, 6:30 PM, 6:45 PM

9:15 PM, 9:30 PM, 9:45 PM,10:00 PM

https://www.filmlinc.org/nyff2025/films/after-the-h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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