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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agna for Two at Stella 34 Trattoria

정답게 나누어 먹는 스텔라 34 트라토리아의 라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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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agna for Two at Stella 34 Trattoria


금강산도 식후경, 쇼핑도 식후경. 

한국이나 일본의 백화점엔 지하 식품 매장은 물론, 윗층에 근사한 레스토랑이 자리해 있지만, 대부분 뉴욕의 백화점들은 쇼핑객의 먹거리는 빌딩 밖에서 해결하기를 기대하는듯 하다. 한인타운 인근 메이시 백화점에서 쇼핑은 하지않아도 6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텔라 34 트라토리아(Stella 34 Trattoria)는 종종 가게 된다. 스텔라 34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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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34 Trattoria, 6th Fl. at Macy's Herald Square


첫째, 쾌적한 공간이다. 뉴욕 대부분 식당은 빽빽한 테이블에서 조바심과 불안감을 안고, 의도치않게 이웃 테이블의 대화까지 엿들어가면서 먹게 된다. 스텔라 34는 백화점의 높은 천장에 여유로운 레이아웃이 모처럼 '여백의 미'와 안도감을 준다. 


둘째, 전망이다. 어디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을까? 창가의 테이블을 잡으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LED 조명을 보며 근사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세째, 해피 아워(APERITIVO HAPPY HOUR). 일주일 내내 Happy Hour(4:30-6:30PM)에 바에서 와인($7), 맥주($5), 칵테일($9)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포카치아, 리코타와 견과류 안주는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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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34 Trattoria's Happy Hour


네째, 미트볼, 라이스볼(아란치니)도 맛있지만, 50센티 자이언트 피자(메쪼-메트로 피자)를 나누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다섯째,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물 아이스크림 비볼리(VIVOLI IL GELATO)를 맛볼 수 있다. 토리노에서 온 아이스크림숍 그롬(Grom)은 웨스트빌리지와 컬럼버스 서클에 있지만, 비볼리는 스텔라 34 안에 유일하다. 피스타치오, 헤이즐넛(Nocciola), 커피, 초콜릿(Stracciatella) 외에도 쌀(riso) 아이스크림이 별미다. 


여섯째, 홈메이드 파스타를 판매한다. 록펠러센터의 씨그릴, 링컨센터의 링컨 리스토란테와 메트오페라하우스의 그랜드 티어 레스토랑을 소유한 파티나(Patina) 그룹이 운영하는 스텔라 34의 키친은 방대하고, 스탭은 프로페셔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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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agna for Two at Stella 34 Trattoria


일곱번째로 최근에 맛본 라자냐. 친구와 한가로운 저녁 스페셜 메뉴에 오른 2인용 라자냐(LASAGNA PER DUE Serves 2 People)를 맛보았다. 위장은 물론, 영혼까지 달래주는듯한 컴포트 푸드, 이제까지 먹어본 라자냐 중 단연 최고였다.


스텔라 34 트라토리아의 라자냐는 와규 비프(wagyu beef)를 갈아 만든 볼로네즈(라구) 소스와 베샤멜(크림소스)에 4종의 치즈(폰티나, 스트라키노, 파미지아노, 페코리노)로 쌓아 올린 후 오븐에 구워냈다. 와규 비프(和牛)는 일본 명품 재래종 소와 외국산을 교배시킨 개량소로 풍부한 마블링(근육 내 지방)으로 육질이 부드럽다. 고기의 맛보다는 4종의 치즈가 겹겹이 분리되어 있다가 입 안에서 합치면서 어우러지는 맛이 환상적이다. 라자냐 파스타는 만두피처럼 부드러우며, 구워진 껍질은 바삭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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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34 트라토리아의 라자냐에 겹겹이 들어가는 4종 치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폰티나, 스트라키노, 페코리노, 파미지아노.


폰티나(Fontina)는 알프스의 아오스타 밸리에서 우유(cow milk)로 만드는 치즈. 스트라키노(Stracchino)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 등지에서 만드는 소프트 치즈,  파미지아노(Parmigiano)는 파르마, 레지오 에밀리아, 모데나, 만투라에서 만드는 이탈리아 대표 치즈, 페코리노(Pecorino)는 양유(sheep milk)로 만든 하드 치즈다.  


한 냄비에 나온 2인용 라자냐가 처음엔 너무 많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헤비하지도, 느끼하지도 않아 하나 더 주문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가격($58)이 비싼 편이다. 그래도 라자냐의 에센스를 맛보아서 만족스러웠다. 셰프에게 찾아가서 90도 인사를 하고 싶었다. 


라자냐는 라자냐 파스타 한장(단수)이며, 이탈리아에선 복수형인 라자네(Lasagne)로 부른다고. 원래 라자냐는 그리스어로 냄비를 세우는 도구, 삼발이를 뜻하는 'λάσανα(lásana)'에서 왔다고 한다. 로마인들이 라사넘(lasanum)이라 쓰면서 라틴어로 요리냄비를 의미하게 된다. 그리스에도 라자냐와 유사하게 가지튀김을 고기소스에 층층히 올려 조리한 무싸카(Moussaka)가 있지만, 잘 만든 라자냐의 감칠맛에는 못따라가는 것 같다. 무싸카 스타일의 라자냐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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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amisu at Stella 34 Trattoria


한겨울의 둘이 먹는 라자냐로 다이어트 작심삼일이 물거품이 된 바에 디저트로 티라미수와 비볼리 젤라토까지 시켰다. 치즈라기 보다 크림같은 마스카포네 치즈(Mascarpone)로 만든 티라미수는 리틀 이태리의 빵집보다 예쁘게 나와 유혹했지만, 절반만 먹는 것으로 그쳤다. 하지만, 젤라토(커피, 피스타치오, 초콜릿)은 깨끗하게 비웠다. 그롬보다 가격이 싼 것에 위로를 하면서. 이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기 위해 브루클린 브리지를 걷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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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oli Gelati at Stella 34 Trattoria


참, 스텔라 34는 어린이 고객에게도 친절하다. 파스타($9-$14), 피자($9-$10), 음료($3) 등 어린이용 메뉴(CHILDREN'S MENU)가 마련되어 있다. 굳이 메이시에서 쇼핑하지 않더라도, 스텔라 34 트라토리아로 가고 싶은 이유들은 많다. 



Stella 34 Trattoria

Macy's Herald Square, 6th Floor

151 West 34th St.

https://www.patinagroup.com/stella-34?restaurants_id=139



000.jpg *스텔라 34 트라토리아: 메이시백화점 안에 숨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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