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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미의 남미 여행: 볼리비아, 파타고니아(칠레 & 아르헨티나)


1월 사진 찍는 친구들과 남미로 향했다. 

볼리비아, 칠레 &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며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글 & 사진: 진영미 Youngmi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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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볼리비아: 촐리타(Cholita)

무소의 뿔처럼 당당한 패셔니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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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사람들의 모습에서 할머니 생각이 나고,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에서 미래를 볼 수 있어 즐겁다. 그들은 보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쩜 스카프, 모자, 가방까지 어쩌면 그리 알록달록하고, 아름답게 색을 배치했을까?


남미에서 안데스 원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볼리비아에선 특이한 중절모에 전통의상 차림의 여성들을 볼 수 있다. 두갈래로 딴 머리에 중절모, 긴 주름치마, 그리고 숄까지 컬러풀한 전통의상을 입는 여성을 '촐리타(Cholita)'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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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리타는 원래 마드리드의 여성을 지칭하는 '출라(chula)'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했는데, 메스티조(유럽인과 남미 원주민 혼혈) 여성을 지칭하게 됐다. 안데스 산맥과 알티플라노 고원 지역의 원주민 아이마라족(aymara)족은 볼리비아, 페루, 칠레에 약 2백여만명이 살고 있으며, 볼리비아 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는 이 나라 최초의 원주민 출신 국가 원수다.

 

예전에 촐리타의 대부분은 하녀, 보모, 요리사로 일했지만, 의상은 식민지 모국인 스페인의 유행 패션을 추종했다. 부자들은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수입한 스웨이드 패션모자를 쓰며, 가난한 이들은 천, 비닐, 밀짚 모자를 주로 쓴다고.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후 촐리타 여성들이 장관, 대사 등 주요 공직에 임명되면서 촐리타의 자긍심도 상승했다. 그리고, 촐리타는 볼리비아의 뮤즈가 되었다. 촐리타 레슬링 선수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링 위의 촐리타(The Wrestling Cholita)'도 제작으며, 잡지 '촐리타즈(Cholitas)'도 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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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_G8A7195.jpg 진영미 Youngmi Jin

경북 김천 출생.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가정주부.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