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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on Highlights <2>


럭셔리 호텔로 변신한 찰스 스트릿 감옥

리버티 호텔 Liberty Hotel, 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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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티 호텔 에스칼레이터를 오르면, 라운지 로툰다에 리셉션 데스크, 발코니에도 테이블이 있다.



이번 가장 흥미진진한 곳이 숙소였다면? 게다가 예전에는 교도소 건물이었다.

리버티 호텔(Liberty Hotel)은 한때 보스턴의 악명높은 감옥 찰스 스트릿 교도소(Charles Street Jail)를 개조한 럭셔리 호텔이다. 감옥 호텔이라? 웹사이트에서 본 호텔 외관은 감옥이라기보다는 유럽의 성(castle)처럼 보였고, 로비 인테리어가 멋졌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뮤직 비디오 'Jailhouse Rock'이 떠올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폈다. 요즘 보스턴에서 가장 힙한 곳으로 떠오른 호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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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강변의 성채같은 건물이 '전망좋은 교도소'였고, 럭셔리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1851년 그리들리 제임스 폭스 브라이언트와 루이스 드와이트 목사의 설계로 건축된 찰스 스트릿 교도소는 화강암 빌딩으로 4개의 날개가 펼쳐져있으며, 90피트의 높이의 아트리움에 33피트에 높이의 아치형 창문이 난 8각형의 로툰다가 있다. 보스턴 시장 제임스 컬리와 무장강도 싸코와 반제티 등이 수감됐던 이 감옥은 1970년대 시설물의 낙후와 죄수가 넘쳐나면서 1991년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웃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 팔린다. 10년 후 미 랜드마크로 지정되면서 MGH이 호텔로 개발하게 된다. 



2_lfi_ibertyhotel_2.jpg 찰스 스트릿 교도소



게리 존슨(Gary Johnson)의 설계로 1억2천만 달러를 들여 개조된 럭셔리 호텔 리버티의 로툰다는 호텔로비, 간수들이 지키고 있던 발코니는 라운지 겸 회의실과 객실로 가는 통로가 됐다. 예산 부족으로 엉터리로 세워졌던 꼭대기 둥근 지붕(쿠폴라)은 브라이언트의 원례 설계대로 복구됐다. 실제로 개발업체는 개조하면서 죄수들의 나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불교 스님들을 불러 의식을 치렀다고 한다. 2008년 매사추세츠역사위원회(MHC)의 보존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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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을 개조한 객실은 교도소 건물 내 18개이며 발코니 캣워크(Catwalk)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총 298개의 객실 중 감옥을 보수한 방은 18개뿐이며,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봄 1100만 달러를 들여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했다고. 첫날 모던한 건물에 머물다가 다음날 리셉션 데스크에 감옥방으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해서 체험할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발코니를 지나가는 감옥방은 사이즈가 조금 작았지만, 시계, 열쇠 패턴의 카페트와 액자 등 인테리어는 유사했다. 이탈리안 침대보에 침대도 상당히 편하다. 죄수들의 에너지가 느껴질까, 귀신이 나오지는 않을까 스릴감과 염려가 동시에 있었지만, 낮에 뮤지엄을 돌아 피로로 인해 금방 잊혀지고 잠에 푹 빠졌다. 욕실 제품은 런던의 몰턴&브라운(Molton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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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었던 객실은 모던 빌딩보다 약간 작으나 열쇠를 모티프로 한 모던 인테리어는 유사하다.



리버티는 마치 리조트 호텔처럼 식당도 많다. 실제로 토요일 저녁 무렵엔 마치 나이트 클럽 분위기로 젊은이들이 웅성웅성 몰려들었다. 호텔 입구엔 감옥 철창이 남아 있는 칵테일 바 '알리바이(Alibi)'엔 프랭크 시나트라, 스티브 맥퀸, 믹 재거, 휴 그란트 등 감옥 생활을 했던 유명인사들 사진이 걸려있다. 


1층엔 셰프 리디아 셔(Lydia Shire)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캄포(Scampo), 로비/라운지의 리버티 바(Liberty Bar), 씨푸드 전문 레스토랑 클링크(Clink), 그리고 호텔 게스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망좋은 발코니의 캣워크(Catwalk)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범죄와 자유 등의 어휘를 살린 식당 이름이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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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철창을 그대로 보존한 칵테일 바 '알리바이'. 멀리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간통으로 체포됐을 때의 사진이 걸려있다.



로케이션 또한 편리했다. 하버드대와 기차/버스 터미널인 사우스 스테이션역을 지나는 레드라인 지하철 역(Charles St./MGH) 바로 앞이며, 찰스강의 롱펠로우 브리지가 내려다 보인다. 여름철엔 산책로(Esplanade)를 걸으면 운치있을 듯 했다. 또한, 보스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네로 알려진 비컨힐(Beacon Hill)과 골동품숍과 아기자기한 숍, 식당이 줄 이은 찰스 스트릿이 코앞이다. 


THE LIBERTY, A LUXURY COLLECTION HOTEL

215 CHARLES ST. BOSTON 617.224.4000

http://libertyhotel.com



000.jpg *'서민을 위한 궁전' 보스턴공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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