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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에 가야할 세계 명소 (25) 밸리 밀크하우스(Valley Milkhouse)로 가는 길 [U.S.]
  • sukie
    May 05, 2015
  • 삶은 필연과 우연의 연속이다. '우연한 여행자'가 되어 보자. 

    펜실베니아주는 넓다. 필라델피아에서 해리스버그까지 자동차로 4-5시간 걸린다. 그래서 펜주는 즉흥적으로 우연한 여행을 하기가 좋은 곳일 수도 있겠다. 가다가 샛길로, 삼천포로 빠질 수 있는 것이 여행의 맛이기도 하다. 올리(Oley Valley)의 밸리 밀크하우스(Valley Milkhouse)를 찾아 나서게된 것은 단순히 치즈 하나 사러가기 위해서였을까? 이스턴(Easton) 파머스 마켓에서 딱 한가지 그 치즈(티슬, Thistle)가 동이 나 있었다. 치즈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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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York City and Beyond  

    죽기 전에 가야할 세계 명소


    (25) 이스턴 파머스 마켓 & 올리밸리 치즈숍(PA)

    Valley Milkhouse, Oley,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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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면, 펜주 이스턴 역시 우연히 발견한 타운이었다. 

    우리는 3년 전 가을 뉴욕타임스에 난 뉴저지 베스트 핫도그집을 찾아 I-78의 샛길로 빠졌다. 뉴저지 필립스버그의 '지미즈 도기 스탠드(Jimmy's Doggie Stand)'에서 과대평가된 칠리도그를 먹고 있었다. 실망스러운 핫도그와 더 실망스러운 뉴욕타임스. 때문에 눈은 저편 아름다운 철교를 향했다. 델라웨어강을 사이에 두고 이곳은 뉴저지주, 다리 건너편 펜실베니아주가 되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 핫도그(뉴저지/펜주)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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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가 유혹하고 있었다. 피츠버그도 다리들이 예뻤던 기억이 났다. Bridges and Tunnels. 사람도 다리같은 사람과 터널같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어디로 가세요?" 

    철교를 걷던 중 중년의 남성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의 추천으로 언덕에 파머스 마켓과 머캔타일(Mercantile Home)이라는 소품을 파는 가게에 들렀었다. 그 남자는 맨해튼에서 살다 이스턴으로 탈출한 전 뉴요커였다. 이스턴은 보헤미안을 꿈꾸는 뉴요커들의 빌리지처럼 보였다.



    000IMG_0925.jpg 이동 도서관



    이스턴이 낯설지는 않았다. 

    예전에 신문사 다닐 적 인터뷰했던 '로스트(Lost)'의 다니엘 대 김이 펜주 리하이밸리 베들레헴에서 자랐다. 기사가 나간 후 이스턴에서 의사를 하신다는 그의 아버님께서 고맙다는 이메일을 주셨다. 한글을 모르는 한인 2세들은 대개 부모님께 효도하는 기분으로 한국 신문 인터뷰에 응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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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턴 파머스 마켓은 히피스러웠다. 언덕 위 무슨 전쟁 메모리얼과 분수대 주변에 독특한 브랜드와 아티산 먹거리, 공예품들이 널려 있었다. 알고 보니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파머스 마켓이기도 했다. 이스턴이 설립된 1752년부터 열렸으니 자부심도 가질만 하다.


    사과와 체리 파이가 맛있는 텀블러 베이커리(Tumbler Bakery)와 잭슨 폴락에서 해체된 천 스카프까지 유니크한 액세서리를 파는 숍 머캔타일(Mercantile Home)에도 반했다. 브루클린 파크슬로프에서 '탈출한 두 남성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머캔타일은 인근에 갤러리와 스튜디오같은 숍을 갖고 있다. 청년들이 무척 친절하다. http://mercantile-home.myshopify.com



    00000IMG_4878 (2).jpg 머캔타일 홈

    000IMG_0951.jpg 골동품숍



    이후 펜주의 친지 댁으로 가는 길에는 이스턴 파머스 마켓에 들러야만 했다. 

    문제는 파머스 마켓이 토요일 오후 1시까지만 연다는 점이다. 체리 파이를 사러 오후 2시경 들렀다가 낭패한 적이 있다.


    올 파머스 마켓 개장일이라는 지난 토요일 이스턴에 들렀을 때 이미 12시 50분. 히피족처럼 보이는 두 남성이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부르면서 콘서트를 끝내고 있었다.  http://eastonfarmersmar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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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IMG_0941.jpg 필드스톤 커피

    000IMG_0935.jpg 꿀맛 아몬드 프렌치 토스트와 커피 한잔.



    허기가 진 배를 분수대에서 아몬드 브리오쉬(프렌치 토스트)와 필드스톤의 1752(*이스턴 설립 연도) 블렌드 커피로 채우니, 포시즌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았다. 


    시장끼를 해결한 후 지난번에는 기억하지 못했던 치즈 벤더에 멈추었다. 밸리 밀크하우스(Vally Milkhouse). 치즈 이름들도 유니크하다. Foxtail, Witchgrass, Clover, Thistle, Milkweed, Blue Bell... 그것만으로도 보통 치즈숍이 아님이 분명하다. 가게에도, 벤더에도, 주인의 관상에서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프트 치즈 브리를 닮은 치즈 티슬(Thistle)이 동이 났다. 엉겅퀴 치즈라...



    IMG_0904.jpg 밸리 밀크하우스 벤더

    000IMG_0904-cheese.jpg 치즈 셀렉션.



    친지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올리 밸리(Oley Valley)에 있다는 밸리 밀크하우스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티산 치즈를 만드는 그녀의 치즈 공장이 궁금했다. 베들레헴, 레딩 인근 미지의 동네 올리는 게다가 사적지구로 지정된 타운 올리 밸리에 다른 볼거리가 있을 법했다. 



    0000download.jpg http://www.valleymilkhouse.com


    주소 또한 로맨틱했다.Valley Milkhouse. 92 Covered Bridge Road, Oley, PA 19547.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이후 지붕 다리(covered bridge)를 보면 어쩐지 사랑스럽다. 치즈는 목적이자 명분이었고, 다시 한나절의 우연한 여행자가 되기위해서였다.




    올리 밸리 밀크하우스로 가는 길                                                       


    Valley Milkhouse. 92 Covered Bridge Road, Oley, PA 19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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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 밸리(Oley Valley)에는 아름다운 평원이 이어졌다. 지붕 다리를 지나서 벌어진 이 평화로운 정경은 밀크하우스를 놓친 실수로 볼 수 있던 선물. 치즈공장은 지붕다리를 건너기 전에 있었다. 



    IMG_1054.jpg 오래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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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아일랜드 햄턴과 몬탁이 부럽지 않은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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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팔래치안 산맥의 정기가 들판에서도 느껴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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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의 메인스트릿은 1700년대 건축양식의 향연이다. 1600년대에 지어진 주택도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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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다리(Covered Bridge)는 어쩐지 로맨틱하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 of Madison County, 1997)'에서 배경으로 등장했기 때문이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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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프란체스카(메릴 스트립)의 러브 스토리는 아이오와주 매디슨카운티의 지붕다리와 함께 각인되었다. 이 세상 중년들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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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을 올린 것은 날씨로 인해 나무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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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리 밀크하우스는 지붕다리 옆에 자리해 있다. 터키인지 거위인지 알 수 없는 새 한 마리가 산책 나와 있다. 밸리 밀크하우스에서 만난 리처드 기어 닮은 할아버지가 뿔닭(Guineafowl)이라고 말해주었다. 기니파울은 서아프리카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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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장에 거의 폐허가 된 헛간들이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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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valleymilkhouse.com



    브루클린에 살던 스테파니 앙스타트(Stefanie Angstadt)가 치즈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한 후 고향 올리 밸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난해 5월 농장 헛간을 개조해서 치즈 공장으로 만들었다. 밸리 밀크하우스는 스테파니 앙스타트의 손에서 아티산 치즈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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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치즈 공장은 쉬고, 개방 사육(free-range) 닭들이 이웃 어린이들과 놀고 있었다. 

    리처드 기어를 닮은 이웃 할아버지가 낯선 방문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뉴욕 가는 길이요? 나는 샛길로만 다니는데?" GPS, 아이폰이 없었다면, 우리도 무척 헤맸을 것이다. 



    IMG_1090.jpg 옛날 우유통이 있는 치즈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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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치즈가 아니라면, 나이에 신경 쓰지 마세요~



    IMG_1073.jpg 치즈 냉장고



    주인은 없지만, 냉장고 안엔 치즈가 아이스박스 안엔 채소가 가격표를 달고 있었다. 

    오가는 손님이 사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서로 믿고 사는 시골 사람들의 인심이다. 도회지 사람들에게는 돈을 방치해 둔 것이 신기해 보인다. 프랑스 치즈 브리와 유사한 티슬(Thistle)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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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와 달래를 닮은 램프(ramps), 믹스드 그린을 사왔다. 야채가 너무도 신선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램프는 그냥 날로 샐러드처럼 먹어도 맛있고, 끓는 물에 약간 데치면 달착지근하다. 요리사들에게 인기있는 램프를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에서 사려면, 흙 진탕이다. 집에서 날로 먹고 남은 것.



    cheese-photo 3 (17).jpg cheesephoto 2 (23).jpg

    티슬(Thistle). 밸리 밀크하우스의 소프트 치즈. 먼길 여행길에 사온 치즈라서 인지 더욱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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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lley Milkhouse

    92 Covered Bridge Road, Oley, PA 19547/ 610-816-9813 http://www.valleymilkhouse.com



    delfina.jpg *세계의 치즈 <1> 프랑스, 프로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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