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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er & Dance
  • 무용가 김숙(Sook Kim)씨 연극 '에반젤린을 회상하며(Remembering Evangeline)' 출연 [Broadway]
  • sukie
    Jun 05, 2017
  • "무용보다 명확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연기의 쾌감"


    연극 '에반젤린을 회상하며(Remembering Evangeline)'

    배우/무용가 김숙(Sook Kim)씨

     

    1.jpg

    은지가 마침내 딸 마리코의 편지를 받고 읽으며 괴로워하는 장면. 'Remembering Evangeline' Photo: Stefan Hagen 



    흰 천들이 겹겹이 걸쳐진 자그마한 무대를 배경으로 사랑과 이별, 상실과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그 천들은 첩첩산중일까, 바닷가에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일까? 아니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슬픔의 메타포인가? 무대에 실타래가 흩트러진듯 깔린 천들은 탯줄인가, 핏줄인가, 운명의 끈일까?

     

    6월 1일부터 17일까지 다운타운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극장 히어(HERE, 145 Sixth Ave.)에서 공연 중인 '에반젤린을 회상하며(Remembering Evangeline)'는 콘크리트템플시어터(Concrete Temple Theatre)의 르네 필리피(Renee Philippi)가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의 시 'Evangeline: A Tale of Acadie'에서 영감을 받아 쓴 러브 스토리다. 미국 남자와 한국 여인, 그리고 그들의 딸, 3인이 그려나가는 이 연극은 롱펠로우의 서사시 제목 만큼이나 서정적이다. 



    Lee, Adinolfi, Kim, by Stefan Hagen,evangeline03.jpg

    존의 환상 속에 은지, 마리코 모녀가 나타나 마치 가족에 대한 메모리를 끄집어 내듯이 편지로부터 실을 꺼내고 있다. 'Remembering Evangeline' Photo: Stefan Hagen



    롱펠로우의 '에반젤린'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캐나다 노바 스코시아의 평화로운 어촌에 사는 에반젤린과 가브리엘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중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전쟁으로 헤어진다. 영국의 승리로 전쟁은 끝났건만, 서로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가브리엘은 에반젤린을 찾아 헤매지만, 늘 운명은 아깝게 비껴간다. 마침내 전염병이 만연한 필라델피아의 한 의료원에서 마지막 숨결을 거두려는 백발의 가브리엘 앞에 에반젤린이 나타난다. 


    르네 필리피의 '에반젤린을 회상하며'는 무대를 한국, 미국, 일본으로 바꾼다. 한국 바닷가 마을의 은지(김숙, Sook Kim)은 한국전쟁 중 미군 존(카를로 아디놀피, Carlo Adinolfi)과 사랑에 빠지나 아버지의 거센 반대로 결별하게 된다. 그 사이에 태어난 마리코(이은성, Eun Sung Kim)는 일본의 이모에게 입양되어 자란다. 존은 실연으로, 은지는 슬픔으로, 마리코는 정체성 혼란으로 각기 방황한다. 


    세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영어, 한국어, 일본어의 씨줄과 날줄, 매듭으로 엮어가는 동안 한국 전통무용, 모던 댄스, 클럽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이 브리지 역할을 한다. 이은성씨와 김숙씨는 2014년 창단된 놀이퍼포밍아트(Noree Performing Arts)의 예술감독과 무용감독으로 이 작품의 배우이자 안무도 맡았으며, 존 역의 카를로 아디놀피는 세트 디자인도 겸했다.  르네 필리피의 '에반젤린을 회상하며'는 롱펠로우의 시어를 서정적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CTT, Eun Sung Lee, Carlo Adinolfi, by Stefan Hagen .jpg

     마리코가 아빠 존에게 편지와 함께 가족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실을 아빠 손에 감아주는 모습. 'Remembering Evangeline' Photo: Stefan Hagen 


    히어아트센터(HERE Arts Center)는 1993년 창단되어 무용, 연극, 멀티미디어, 인형극 등을 통합한 공연을 선보여왔다. 2006년 이영진시어터컴퍼니가 '용비어천가 (Songs of the Dragons Flying to Heaven)'를 무대에 올렸다. http://concretetempletheatre.com



    An Interview with Dancer/Actress Sook Kim


    2.jpg 김숙(Sook Kim)



    '에반젤린을 회상하며'에서 주인공 여인 은지 역을 맡은 무용가 김숙씨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김숙씨는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 무용과 졸업 후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스포츠사회학​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뉴욕으로 이주, 2008년 Laban/Bartenieff Institute of Movement Studies에서 Certified Movement Analyst 취득 후 Yearlong Certificate Programs을 가르치고 있다. 2014년 이은성씨와 Noree Performing Arts (놀이공연예술단)을 창단했다. https://www.noreearts.info



    -원래 무용을 하고, 연기자는 아닌데 어떻게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나요?


    김숙: 콘크리트템플시어터와는 2010년 'Bird Machine'이라는 작품에서 배우 겸 안무가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작년 르네에게 한국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되었고, 심각하게 공연예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공연예술에 관한 경계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기에 저 또한 연기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또한 저의 다른 영역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본인이 해석한 은지는 어떤 캐릭터이며, 은지로 연기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김숙: 은지는 무척이나 강한 여성상입니다. 비록 어린 나이에 사랑에 실패하고(역사적 비극과 사회적 통념에 의한 희생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딸을 멀리 떠나보내야 하는 힘든 상황을 겪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더불어 아버지와의 끊임없는 갈등을 조정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극 중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진실을 대면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앞으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여성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받다가 마침내 자신의 삶과 자아를 찾아가는 용기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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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지가 아버지랑 다툰 후 집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책임감으로 괴로워하는 장면. 'Remembering Evangeline' Photo: Stefan Hagen


    -롱펠로우의 시 '에반젤린'에 관한 연구도 했는지요? 어떻게 은지 스토리에 에반젤린을 융합하려 했는지요?


    김숙: 에반젤린은 전쟁으로 인하여 비극적으로 헤어지게 되는 연인들에 관한 시입니다.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같지만 단순히 사랑 이야기만이 아닌 사람과 삶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에반젤린과 가브리엘의 행복해야만하는 결혼식이 다른 나라들의 탐욕스러운 전쟁으로 인해 짓밟히고 평생을 서로를 찾아 헤매이다 마침내 죽음의 문턱에서 만나게 되는 긴 삶에 대한 여정이 시 속에 담겨있습니다. 이러한 비극적 상황은 역사적,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여러 강국의 이권 다툼에 휘말렸던 한국의 상황과 겹쳐지고 또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 희생된 여러 개인들 속의 은지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용기 있는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은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통 연극과는 달리 중간에 춤과 음악이 삽입되어 극이 시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안무는 어떻게 기획했나요?


    김숙: 작품 속 음악 선정과 안무는 각각 마리코의 환상 속 아버지, 은지, 마리코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극의 흐름에 맞는 음악을 먼저 선정하고 거기에 환타지를 입힐 수 있는 춤을 안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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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지가 달(moon)을 존에게 넘겨주는 씬으로 달은 또 다른 희망을 상징한다. 'Remembering Evangeline' Photo: Stefan Hagen 

     

     

    -한국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쓰고 연출한 르네 필리피, 세트 디자이너를 겸한 존 역의 카를로 아디놀피와는 어떤 과정으로 극을 만들어갔는지요? 


    김숙: 작품을 구상하고 극본은 쓰는 과정에서부터 서로 회의를 통해 각자 부분에 관한 소품이나 의상 등을 의논해 왔습니다. 작품은 1년 전부터 여러 차례의 쇼케이스를 통해 발전시켜왔으며 그때 그때 사용했던 의상과 소품 등에 관한 검증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존, 은지, 마리코 3인이 모두 지역적으로 동 떨어져있으며, 각자 방황하는 인물들입니다. 특히 마리코는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데요, '가부장적인 제도'와 '어머니의 부재'가 원인은 아닐까요?


    김숙: 세 캐릭터가 모두 자신만의 삶의 여정을 극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마리코는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엄마, 아빠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보면 마리코도 엄마 은지와 마찬가지로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의 수동적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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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4월 놀이공연예술단 정기공연 중 'Princess Bari'의 모든 것을 넘어가는 해탈의 상태를 묘사한 마지막 장면. Photo: Noree Performing Arts



    -아웃사이더 르네 필리피가 본 한국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에반젤린을 회상하며'에 출연하며 배운 것이라면? 


    김숙: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 속에 놓여진 세 인물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비록 서로 다른 문화가 배경이기는 하지만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관, 삶에 대한 진취적 정신이나 가족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 연결고리 등은 이야기하고 그러한 가치관들에 중요성을 두는 생각 등은 문화와 역사를 넘어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연기를 해본 소감, 즉 무용가로서 침묵하며 동작만으로 무대에 오를 때와 대사를 하는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퍼포머에게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김숙: 기본적으로 감정이나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면에서 공연예술로서의 연극과 무용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극은 좀 더 스토리 텔링에 집중하고 아무래도 보여주는 액션이나 움직임이 무용에 비해 적기 때문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끝까지 몰고 가는 면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용보다 명확한 스토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같이 이해하고 동감하는데 대한 쾌감은 더 분명한 것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012.JPG

    Remembering Evangeline: 에반젤린을 회상하며

    공연일정: 6월 1일-17일 , 수요일-금요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2시 & 오후 7시 

    공연장소: HERE(145 Sixth Ave., Bet. Spring & Broome St.) 극장 입구는 Dominick St.

    티켓: $25(일반)/ $15(학생 & 노인) http://he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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