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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 티켓($10) 추첨(로터리) 현장

뮤지컬 '해밀턴' 10달러에 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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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린-마누엘 리만다의 첫 뮤지컬 'In the Heights'도 리처드로저스 시어터에서 3년간 공연됐고, 토니상 작품상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러나 '해밀턴'의 흥행 스피드엔 못따라간다. Photo: Sukie Park



뮤지컬 '해밀턴' 티켓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 21석, 로터리($10, 10달러 지폐의 얼굴이 알렉산더 해밀턴!) 티켓 당첨은 복권당첨과 맞먹을 법한 행운이다, 뉴욕에선.


지난해 9월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을 볼 수 있었지만, 즐길 수는 없었다. 

나는 미국 건국 역사도 잘 몰랐고, 힙합 뮤직도 좋아하지않는데다가, 빠른 대사를 잘 알아듣지 못했다. 셰익스피어 연극 보러 갔을 때와는 또 다른 스트레스였다.

  

 *리뷰: 뮤지컬 '해밀턴' 보기가 너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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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스트릿엔 바리케이트가 쳐지고, 경찰도 동원됐다. 슈베르트는 네덜란더와 함께 브로드웨이 쌍두마차 극장 재벌이다. 



'해밀턴'은 올해 토니상 11개 부문을 휩쓸었고, 이제 대본, 작사, 작곡, 주연을 한 린-마누엘 미란다와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레슬리 오돔 주니어(아론 버 역)를 비롯 오리지널 주요 캐스트가 7월 9일 무대를 떠난다.


오리지널 캐스트로 다시 한번 '해밀턴'을 보고 싶어 온라인 로터리(online lottery)에 응모했지만, 번번히 떨어졌다. 수요일 낮 공연은 극장 앞에서 로터리를 한다기에 29일 가보았다. 정오부터 12시 30분까지 응모하고, 오후 1시에 당첨자를 발표한다는 것. 

https://lottery.broadwaydirect.com/show/ham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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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로저스시어터 건너편 피자리아 앞 쓰레기차 트레일러에도 해밀턴 팬들이 매달렸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46스트릿 리처드로저스시어터 앞에는  '슈베르트(극장 체인)' 이름의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마치 저스틴 비버라도 나타나는지 군중이 몰려 있었다. 경찰도 수비 중이었다. 46스트릿 극장 건너편 북쪽에는 사람이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콩나물 시루가 되었고, 극장 앞에는 줄에서 속속 사람들이 응모하고 있었다.


줄을 줄줄이 따라가다보니 46스트릿 8애브뉴를 거쳐 45스트릿으로 돌아 마리엇 호텔 남단,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주니어즈(Junior's) 레스토랑 건너편에 마지막 사람이 서 있었다. 45스트릿에도 Booth Theater 등 빈티지 건축 양식의 극장들이 많았다. 줄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 응모자가 족히 1000여명은 넘을 것 같았다. 뒤늦게 나타난 친구와 로터리를 포기하기로 했다. 다시 한번 보겠다는 것은 과욕이었다. 그리고, 추첨 현장을 지켜보러 극장 앞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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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마누엘 미란다가 10달러 로터리 티켓에 응모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My Shot'을 불렀고, 팬들도 합창했다. 


*My Shot


'해밀턴'은 빅 이벤트였다. 극장 앞에 2500여명 이상은 몰린 것 같았다. 창틀, 쓰레기 차에까지 매달린 이들도 있었다. 

12시 40분경 응모가 끝났고, 대본, 작사, 작곡, 주연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나타나 인사하고 노래를 불렀다. 군중도 따라 불렀다. 이미 캐스트 앨범을 들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메거폰을 든 스탭이 당첨자들 이름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름이 불러지고, 당첨자가 환호의 함성을 지르면, 군중도 코러스로 함성을 질렀다.


*70th Annual Tony Awards - "Hamilton"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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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필수 뮤지컬이 된 '해밀턴'은 소수계 배우 기용에 힙합음악으로 브로드웨이 흥행에 신기원을 기록했다.



내 뒤에 있던 한 중년 남자가 으시대며 말했다. "난 오늘 저녁 티켓을 샀지롱!" 옆의 청년이 부러운듯 "와! 어떻게 구했어요?"라고 물었다. 중년 남자는 "집을 팔았으니깐!"하고 농담을 했다. 그런데, 그가 극장 앞에 나타난 이유는? 


오리지널 캐스트가 출연하는 마지막 수요일의 로터리, 7월 6일 정오에는 더 많은 군중이 나타날 것 같다. '해밀턴'은 브로드웨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뮤지컬임에 틀림없다. http://www.hamiltonbroadway.com


Musical 'Hamilton' Soundtrack <YouTube>

*Aaron Burr, Sir

*You'll Be back

*I Know Him




delfina.jpg *리뷰: 뮤지컬 '해밀턴' 보기가 너무 괴로워 

*뮤지컬 '해밀턴' 토니상 16개 부문 후보 

*대박 뮤지컬 '해밀턴' 누가 얼마나 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