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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Broadway's Dynamic Duo

Oldies But Goodies!


1월 26일부터 앙코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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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앙코르 '올드 햇'을 다시 보았다. '오프브로드웨이 2 for 1'(2/1-14)을 기다리지 못하고 보러갔다. 콤비의 몸사리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마술 묘기가 흥미진진했으며, 특히 객석에서 즉석으로 배우를 캐스팅해 진행되는 즉흥 에피소드 '카우보이 시네마' 에피소드에선 계속 웃음이 터져나왔는데, 아마도 뉴욕 온지 20년 동안 제일 배꼽을 잡을 정도로 10분 이상 지속적으로 파안대소를 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반주자가 노스탈직한 넬리 맥케이에서 강철 목소리의 샤이나 토브로 바뀌어서 분위기가 '서커스'같아진 점이다. 하지만, 언어 부담없고, 온가족이 보기에도 기분좋은 공연.



1824_wide-12635d23bc6c85847ea1e9d182ecdc879cfc324c-s40.jpg 'Old Hats'의 환상적인 듀오와 천사의 목소리.  Photo: Joan Marcus



토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오프 브로드웨이 비언어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데스크상에도 겨우 2개 부문(최우수 오락극, 최우수 프로젝션 디자인)에 노미네이트됐다. 뮤지컬도 연극도 아닌 버라이어티쇼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2013 새 시즌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를 통틀어서 가장 참신한 공연 중의 하나가 ‘올드 햇츠(Old Hats)’이다. ‘구닥다리들’, '구태의연한 것들'이라는 뜻의 '올드 햇츠'가 21세기 하이테크 시대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올드 햇츠'가 2016년 벽두 앙코르 공연된다. 다시보고 싶은 '올드 햇츠'.


1823.jpg Photo: Joan Marcus


판토마임, 슬랩스틱 스타일의 코미디언, 2인조 빌 어윈(Bill Irwin)과 데이빗 샤이너(David Shiner), 그리고 캬바레 스타일의 피아노 반주자 넬리 맥케이(Nellie McCay) 3인조가 꾸미는 ‘올드 햇츠’는 일단 스펙터클한 세트, 조명의 무대가 없다. 


실없는 두 남자가 거대한 의상을 입고 몸을 구부리고, 휘청거리며,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마치 악기처럼 ‘몸을 연주’한다. 무대 밖의 싱어 겸 피아노 연주자와  뮤지션들은 ‘판소리’의 북 장단이나 그리스 연극의 코러스처럼 이따금씩 음악을 삽입하는 역할을 한다. 


1827.jpg Photo: Joan Marcus


‘올드 햇츠’는 대사도 스토리도 없다. 6개로 나뉜 상황이 있을 뿐이다. 빌 어윈과 데이빗 샤이너는 디지털 시대에 거꾸로 가는 아날로그 커플이다.


얼굴은 고무로 만든듯, 몸은 문어인듯, 무성영화 시대의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을 연상시키는 두 남자의 슬랩스틱, 마술,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신선한 맛을 준다. 빌 어윈과 데이빗 샤이너, 그리고 사막의 메아리 같은 그윽한 보컬의 넬리 맥키가 가미된 환상의 트리오가 공연 내내 웃음을 선사한다.


1825.jpg Photo: Joan Marcus


서커스와 판토마임의 베테랑인 빌 어윈과 데이빗 샤이너, 다이나믹 듀오의 ‘올드 햇츠’는 오프 브로드웨이의 보석 같은 작품이다. 대사 없이 몸짓과 제스처, 그리고 음악으로 무장한 담백한 공연은 호화스러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거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다이나믹 듀오는 삶을 관조하는 슬랩스틱 우화를 6코스의 테이스팅 메뉴로 제공한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쫓기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업가(The Businessman)’에선 스마트폰과 iPad에 빠진 사업가의 이야기를 그리며, ‘논쟁(The Debate)’에서는 블루&화이트 스테이트로 나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풍자한다.


OLDHATS-popup-nyt-sara-kruwich.jpgPhoto: Sara Kruwich


관객들은 내내 무대를 보고 웃지만, 어느 순간 무대로 불리워 나갈 수도 있다. 그래서 스릴감을 더한다. (*실제로 2013년 5월 맨 앞줄 중앙에서 보고 있던 친구는 데이빗 샤이너에게 멱살을 잡혔다. 그리고 즐거워했다.)



Jacob-Colin-Cohen-and-David-Shiner-in-OLD-HATS-at-A.C.T.s-Geary-Theater.-Photo-by-Kevin-Berne..jpg Photo: Kevin Berne


관객을 캐스팅해 마술상자 안에 넣고 다리를 자르는 마술쇼(A Magic Act)’에서 객석에서 4인을 즉석 캐스팅한 무성영화 촬영기 ‘카우보이 시네마(Cowboy Cinema)’까지 객석에선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웨이터들의 마술을 담은 ‘서버(The Server)’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상시키는 쓰레기장 옆 불행한 남자의 고독 ‘호보(The Hobo)’는 잠시 멈추어 삶을 관조하게 만든다.


1819.jpg Photo: Joan Marcus

60대의 다이나믹 듀오가 대사가 아니라 100% 몸짓으로 유발하는 웃음은 그래서 더욱 값지다. 그래서 부담없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다. 티나 란다우가 연출한 ‘올드 햇츠’는 2013 루실 로텔상(Lucil Lortel Award) 최우수 대안극장 체험 부문상을 수상했다.


2013년 2월 12일 42스트릿 복합 극장 시그내쳐시어터(Signature Theater)의 아이린 다이아몬드 스테이지(The Irene Diamond Stage)에서 개막됐다.

 

뉴욕타임스 찰스 이셔우드로부터 “패기만만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해 연장(4월 7일)에 연장이 되면서 6월 9일까지 공연된 바 있다. 그 사이 티켓도 $25에서 $75로 올라갔다.


▶앙코르 공연: 1월 26일-4월 3일

▶시그내쳐 시어터(480 West 42nd St.) 

티켓: $65-$95. 212-244-7529  http://www.signaturetheatre.org/tickets/production.aspx?pid=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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