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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직 모르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진실

스타, 토니상, 작곡가, 플레이빌, 코러스걸, 그리고 극장주와 티켓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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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뮤지컬 '애니싱 고우즈(Anything Goes)'에서 브로드웨이 스타 서튼 포스터(가운데)가 노래하고 있다.



오페라는 대개 인간의 비극을 노래하는 반면, 뮤지컬은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노래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행복하게 살았대요... 혹은 깡촌에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도시에 온 청년/처녀는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다는 식의 해피엔딩이다.

브로드웨이의 연극은 뮤지컬과 다르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막간을 이용해 연기력을 인정받기 위해 무대를 밟기도 하며, 진짜 연기와 관객과의 호흡을 즐기는 연기파 배우들이 타임스퀘어를 오간다. 

브로드웨이라는 이름의 그 휘황찬란한 무대 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2007년 주간 ‘타임아웃 뉴욕’이 폭로한 ‘브로드웨이의 추악한 비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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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 온 스타: 만일 스타가 출연한다면, 공식 개막되기 전 프리뷰에서 보라. '누가 누구와 잠자리를 하나''어느 쇼가 일찌감치 막을 내리나' 등 배우들은 가십거리에 환장한다 스타 시스템은 먹히지 않는다. 줄리아 로버츠나 줄리안 무어가 쇼를 매진시킬 수는 있어도 무대 연기로는 낙제다. 이들은 악평 후 도중 하차할 가능성도 많다. 

최근 테네시 윌리엄스의 리바이벌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에 캐스팅됐던 스칼렛 요한슨도 티켓 판매에는 유리했지만, 결국 제작비를 건지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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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믿거나 말거나: 블로그 리뷰를 믿지 말 것. 브로드웨이 공연 전문 홍보업체에서 블로거들에게 공짜 티켓을 주면서 이용하는 수도 있다. 


00avenueq.jpg 애브뉴 Q


▶오프브로드웨이 사망: 상업적인 오프브로드웨이는 죽었다. 프로미나드시어터, 버라이어티아트시어터 페리스트릿시어터 등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티켓을 96달러를 받아야만 오프브로드웨이도 본전을 챙길 수 있다.

▶오프-오프 브로드웨이도 죽었다: 그 옛날 오프-오프 브로드웨이는 다운타운의 소극장을 의미했다. 지금은 부동산업자, 체인상점, 뉴욕대 등이 소극장을 브루클린으로 몰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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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는 아직 살아있다: 아직까자 관광객들에게 브로드웨이는 볼 만 하다. 하지만 '그레이 가든' '체인지' '다우트' 등 진짜 좋은 작품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옮겨왔다. ‘애브뉴Q’ ‘렌트’도 오프 브로드웨이를 거쳐 브로드웨이에 상륙한 작품이다.

▶깡통 오케스트라: 라이브 오케스트라도 때로는 흉내 낸다. 마침내 브로드웨이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컴퓨터 음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원더풀 타운'의 전미 순회 공연에서는 컴퓨터 기술자가 홀로 음악을 담당했다.

chicago3.jpg 롱런 히트 뮤지컬 '시카고'.

▶코러스걸의 미모: 환상을 깨서 미안하지만, 코러스걸은 미모가 빠진다. 진짜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들은 할리우드로 갔다. 브로드웨이 에 남아 있는 코러스는 바디스타킹을 뒤집어 쓰고 화장을 떡칠하고 원더브라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라스베가스의 쇼걸을 상상하라.

▶뮤지컬 작곡가: 노래는 혼자 만들지 않는다. 스티븐 손하임같은 대 작곡가들의 곡이 그의 머리와 피아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케스 트레이션에서 편곡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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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티켓 사지 말것: 2001년 뮤지컬 '프로듀서' ‘북 오브 몰몬’ ‘스파이더맨’ 등 몇몇 히트쇼에는 오케스트라석(A-AA)을 200달러 에서 600달러까지 부과하는 프리미엄 좌석을 만들었다. 이런 티켓은 바보들이나 사는 것이다.

Tony Awards Press Roo_kim3.jpg 누구시더라? AP

▶토니상도 별것 아니다: 1980년 이후 3개의 토니상을 거머쥔 남자배우가 있었다. 그들을 기억하는가? 보이드 게인즈와 힌튼 배틀! 토니상 연기상은 배우에게 아무런 혜택도 없다. 토니상을 받는다고, 이후 경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들을 보라. 줄리아 로버츠, 그위니스 팰트로, 헬렌 헌터, 나탈리 포트만…오스카를 품에 안은 후 성공한 작품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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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생존하기: 베이비시터가 오프브로드웨이 주연보다 더 많이 번다. 무대 위의 삶은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오프브로드웨이 출연 으로 입에 풀칠하기 어렵다. 그래서 배우들은 공연이 없는 시간 웨이터 등 파트 타임을 하며 아파트 렌트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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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빌 믿지말 것: 극장에서 나누어주는 프로그램 책자 '플레이빌'에 등장하는 레스토랑 리뷰 '유명인사의 선택(Celebrity Choice)'을 절대 믿지 말 것. 공짜 음식을 먹는 대신 얼굴마담으로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주로 타임스퀘어 극장가 인근의 인기 없는 레스토랑이 플레이빌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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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슈버트: 슈버트는 누구인가? 브로드웨이 17개와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1개를 소유한 이 극장재벌은 티켓판매 대행사 '텔레차지(Telecharge)'까지 운영하면서 서비스료($6.50) 극장픽업료($2.50) 그리고 시설 이용료($1.50)까지 뺏아간다. 권총을 들지 않은 강도가 따로 있던가? 위 사진의 뮤직박스 시어터와 마주보는 버나드B. 제이콥스 시어터도 슈버트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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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뮤지컬은 초기에 보라: 개막한 지 1년이 넘은 묵은 뮤지컬은 피할 것. 대부분의 쇼는 오리지널 캐스트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출연진이 바뀌고 쇼의 흥미도 시들기 마련이다. 네이탄 레인이 출연하는 '프로듀서'만이 명작이다. 지난해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원스'의 주연도 최근 교체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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