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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 겔브: 메트오페라하우스 안내원에서 단장까지 [Interview File]
  • sukie
    Mar 18, 2012
  • 오페라 멸종하기 전 젊은 피 수혈한다

    피터 겔브 Peter Gelb 

     


    2006년 8월 소니클래시컬레코드 대표였던 피터 겔브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단장(general manager)로 취임했을 때 메트는 노후해가고 있었다. 메트에 목수로 취직한 후 40여년 몸담으면서 16년간 단장으로 거대한 함선을 이끌었던 조셉 볼프가 그에게 남기고 간 숙제는 산더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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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 메트오페라하우스의 수표원(usher)로 아르바이트했던 피터 겔브는 2006년 메트오페라의 단장으로 취임했다.  Photo: Brigitte Lacombe

      


    운명이었을까? 겔브는 고등학교 시절 메트오페라의 표를 받고 좌석을 안내하는 아르바이트를 했고, 88년부터는 6년간 메트 오페라의 TV 방영 시리즈 ‘메트로폴리탄 프레즌트’의 프로듀서를 지냈다. 콘서트 취소로 악명 높은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매니저를 거친 그는 소니클래시컬뮤직 시절 요요마, 샬롯 처치 등의 클래식 뮤지션에게 크로스오버의 앨범을 녹음시킨 인물이었다.


    ‘크로스오버(cross over)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겔브의 메트오페라 입성은 여러 궁금증을 자아냈다. 겔브가 오페라를 팝과 결혼시키면서 순수성을 희석시키는데 앞장서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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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디 걸작 '아이다' 중에서 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피터 겔브가 이끄는 메트 함선은 이제 여섯번째 시즌으로 순항 중이다. 

    겔브 단장은 2006년 당시 오페라 청중의 평균 연령이 65세로 판명되자 젊은 세대를 영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3800석에 의존하는 오페라를 HD로 복제해 세계 각국에 라이브로 상영해오면서 불경기에 메트의 재정을 흑자로 돌렸다. 


    뿐만 아니다. 기존의 인기 없는 구닥다리 프로덕션을 제거하는 대신 뮤지컬-연극 연출가, 영화 감독들을 영입하면서 신작 오페라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100-340달러 오케스트라석을 20-25달러에 제공하는 러시티켓으로 청년층을 오페라 하우스로 끌어들였다.

     

    올 초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와 ‘한여름밤의 꿈’에 헨델, 비발디, 라모 등 바로크 음악을 혼합한 신작 오페라 ‘마법의 섬(The Enchanted Island)’은 겔브의 머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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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월 초연된 '마법의 섬(The Enchanted Island)'는 셰익스피어 작품과 바로크 음악의 칵테일로 성공을 거두었다.
      Photo: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메트 오페라 128년 역사에서' 질풍과 노도'의 변화를 추진하는 겔브는 누구인가? 

    지난 2월 28일 뉴욕시립대학원센터에서 겔브가 빌 켈리 학장과 좌담을 나누었다. 

    다음은 그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201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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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단장직에 올랐을 때 무엇이 급선무였나.

     “당시 메트는 하우스의 3800석을 메우는데 곤란을 겪고 있었다. 나는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메트 오페라의 정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존의 청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젊은 청중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임무였다. 이를 위해 신작을 늘였다. 새로운 연출자들을 영입해 예술적인 비타민을 투여한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일이었다. 난 청중을 믿으며, 청중을 즐겁게 해주고, 예술적으로 자극을 주는 작품을 제작하고 싶었다.”

     

    -오페라는 음악과 퍼포먼스의 결혼이다. 오페라를 매력적인 공연으로 만드는데 어려운 점이라면.

     “성공한 오페라는 모든 예술적, 기술적 부분 등이 모두 잘 어우러져서 제 길로 가는 것이다. 오페라는 연극, 음악적인 연극이다. 궁극적으로 음악과 연극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시각적으로 훌륭한 성악가들, 청중을 매혹시키는 성악가들도 필요하다. 단순히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이기도 해야 한다. 오페라에도 좋은 재료와 좋은 레서피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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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신작 '나비 부인'은 영화감독 안소니 밍겔라를 영입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Photo: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캐스팅은 시즌 5-6년 전에 결정된다. 어떻게 그 성악가가 5-6년 후에도 잘 할지 알겠는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메트는 로얄 오페라, 스칼라, 파리, 비엔나, 스페인 오페라 등 세계 유수 오페라단과 톱 성악가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07년 바그너의 ‘링’ 사이클을 테너 벤 헤프너가 하기로 했는데, 2011년에 그가 부를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유일하게 시간이 됐던 게리 리만이 지그프리드 역을 하게 됐다. 리만은 한번도 메트에서 지그프리드를 한 적이 없는 성악가였다. 그의 대역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는데, 정말 지그프리드 같았고 성공적이었다. 매우 드문 케이스였고, 우리도 운이 좋았다.”


    -단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제작 진행 상황을 살펴본다. 메트의 풀타임 직원은 1600여명인 매우 복잡한 조직이다. 연출가들을 비롯 제작에 가담하는 모든 스탭과 결정해야 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메트는 매일 밤, 토요일 낮과 무대를 바꾸어가며 공연을 한다. 낮에는 다음 작품의 리허설이 계속 진행되므로 무대가 빌 틈이 없다. 낮엔 ‘아이다’ 리허설, 밤엔 ‘사랑의 묘약’ 공연이 있는 식이다. 나는 메트에 초보자인 연출가들도 확신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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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 시즌 개막작이었던 안나 네트레브코 주연의 '안나 볼레나'(도니제티 작곡).  Photo: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외국의 오페라단과 공동 제작을 하는 유리한 점이라면.

    “대부분은 메트가 기획한 것이다. 공동 제작을 하면, 제작비 부담이 적어지는 장점이 있다. 메트 오프시즌엔 하우스에서 ABT가 공연하기 때문에 공간의 어려움도 있다. 메트의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신작을 함께 기획하면 흥행의 위험부담도 줄어든다.”


    -라이브 HD가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다. HD 라이브는 오페라와 청중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시작해서 이번 시즌 ‘마술피리’부터 11회 공연을 세계 1700 극장에서 라이브로 상영한다. 지난 주 ‘에르나니(Ernani, 베르디 작곡)‘이 상영될 때는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모스크바의 가족에게 스크린으로 안부인사도 할 수 있었다! 캐스팅 측면에서도 더 유리해졌다. 성악가들은 더 많은 청중과 소통하길 원한다. 인터미션엔 청중이 백스테이지에서 성악가들을 만나기도 한다. 200여명의 스탭이 무대 세트를 바꾸는 과정도 눈 앞에서 생생하게 진행된다. 오페라가 스포츠처럼 하나의 이벤트가 되어 세계의 청중과 연결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로 라이브 퍼포먼스가 더 인기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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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겔브(왼쪽에서 두번째) 단장이 지난달 23일 뉴욕시립대학원센터 빌 켈리 학장과 인터뷰 후지휘자인 부인 케리 린 윌슨과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Photo: Sukie Park 

    -HD 시리즈가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었나.

    “두번째 시즌에 흑자로 돌아섰다. 위성중계, 노조, 카메라 스탭, 로열티 등 비용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제까지 900여만명이 봤으며, 이번 시즌엔 300만명이상이 볼 것으로 생각된다. PBS-TV로도 이번 시즌 11편이 방영된다. 곧  DVD로 출시하고, 100편 이상을 시청할 수 있는 iPad 앱 ‘메트 오페라 온 디맨드(Met Opera on Demand)’도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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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폴리탄오페라 하우스의 붉은색, 노란색 벽화는 마크 샤갈의 작품.  메트 시즌은 매년 9월에서 5월까지 계속된다. 

    Photo: Jonathan Tichler/Metropolitan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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