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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 NY'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와의 대화 [Interview]
  • sukie
    Mar 08, 2015

  •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ART가 아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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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미국은 인권운동과 워터게이트, 베트남 전쟁과 오일 쇼크 등 재난으로 침체해 있었다. 

    뉴욕도 위험한 도시였다. 타임스퀘어에서 이스트빌리지, 바워리스트릿까지 마약과 매춘, 범죄의 온상이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천한 거리(Mean Street)'와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시드니 루멧의 '개같은 날의 오후(Dog Day Afternoon), 그리고, 윌리엄 프리드킨의 '프렌치 커넥션(The French Connection)'은 그 시대의 어두운 뉴욕을 그려낸 영화들이다.


    1977년 I Love NY이 세상에 나왔다. 

    뉴욕주는 주민들의 자부심를 북돋우고, 관광객들을 이끌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 'I Love NY'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는 불후의 명작이 될 로고를 디자인했다. 당시 글레이저가 받은 디자인료는 2000불. 이후 이 로고는 공식 뉴욕시 관광 마케팅 뿐만 아니라 T셔츠, 머그잔, 모자, 열쇠고리, 플라스틱 백까지 도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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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9월 11일 참사로 뉴요커들은 충격에 빠졌고, 상심했다. 

    그해 10월 밀턴 글레이저는 하트의 하단에 상처를 상징하는 검은 마크를 넣고, I Love NY More Than Ever를 제작해 뉴요커들을 위안했다. 



    A Conversation with Milton Gl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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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만지지 않는다는 밀턴 글레이저씨는 만남 내내 연필을 들고 있었다.



    뉴욕의 심볼. 'I ❤ NY' 를 만든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 86)씨를 만났다.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SUNY)의 변경희 교수(Prof. Kyunghee Pyun)가 'Art In New York' 클래스의 필드 트립에 뉴욕컬처비트를 초청, 3월 6일 오후 학생들과 맨해튼 밀턴 글레이저 스튜디오에서 전설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은 이날 변경희 교수와 6명의 학생들과 컬빗이 밀턴 글레이저씨와 진행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영감을 주는 귀한 시간에 컬빗을 초청해주신 변경희 교수께 감사드린다.



    ART I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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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턴 글레이저 스튜디오에 디스플레이된 작품들.



    -어떻게 작업하시나요? 이를테면, 컴퓨터 앞에서 어떻게 시작하시나요?

    "내 두 손은 컴퓨터를 만진 적도 없고, 컴퓨터를 만질 일도 결코 없을 것이다. (글레이저씨는 대화 내내 손에 연필을 쥐고 있었다. ) 컴퓨터는 내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도구다. 내 아이디어는 주로 다른 곳에서 온다. 거의 드로잉이다. 나는 컴퓨터 옆에 사람을 두고, 지시하면서 무엇이 리얼한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내 작업 과정은 바로 일에 뛰어드는 것이다. Just Do the Work! 과정이 없다. 과정은 작업하면서 나온다. 만일 작업하지 않으면, 과정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길을 나서기 전까지 어디로 가는 지 모른다."


    -어떻게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요?

    "세상엔 아트(ART)와 디자인(DESIGN)의 관계에 대한 혼란과 오해가 많다. 그저 하는 방법을 배우라!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꾸준히 연습을 해야한다.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도 반복해서 오랫동안 하다보면, 인정받게 될 것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이해하는데는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내가 경력을 통해 노력해온 것은 같은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인생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충분한 호기심이 있다면, 다른 길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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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턴 글레이저 스튜디오에 디스플레이 된 병들이 스승이었던 조르지오 모란디의 정물화를 연상시킨다. 

     병에 자신과 아내 셜리 등의 이름을 붙였다.  


    000Still Life 1952 by Giorgio Morandi.jpg 조르지오 모란디의 'Still Life'(1952)



    -초보 디자이너의 보수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난 오래 전 디자이너로서 주급 65달러를 받고 일했다. 그때 난 로어이스트사이드 세인트마트 스트릿에 살고 있었는데, 아파트 렌트는 25달러 정도였다. 65달러면 많은 돈이 아니었다. 당시 나보다 훨씬 잘 버는 사람들이많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내 작업으로 사람들이 받아줄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나는 상당히 잘 훈련이 된 셈이다. 12살 때부터 드로잉을 시작해서 High School of Music and Art에 다녔고, 쿠퍼 유니온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조르지오 모란디에게 배웠다. 그러니 20년간 준비, 훈련한 셈이다. 최소한 비전이 있었다."


    -스튜디오 직원을 뽑으실 때 무엇을 보시나요? 디자인 테크닉이 중요한가요?

    "일단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야 하며, 그 다음은 두뇌다. 지성을 대치할 것은 세상에 없다. 기술적인 것은 특별히 그것이 요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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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클린 브류어리의 로고와 상품 패키징을 28년간 해왔다. 글레이저씨는 로고 디자인료 대신 주식을 받았다.


    -고객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싫어하는 사람과는 일할 수 없다. 관계는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거의 30년간 브루클린 브류어리 패키징을 해왔다. 스티브 힌디와 톰 포터가 처음 찾아와서 로고를 디자인해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다고 해서 주식을 받았다. 그때 디자인료로 돈을 받지않은 대신 돈을 상당히 많이 벌었다.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생각했고, 같은 결과를 성취하기를 원했다. 애정과 비전이 있는 관계였다.  대부분의 관계는 지배 관계일 수 있지만, 고객과의 관계가 좋은 에너지와 가능성이 있을 때 성공적이다. 우린 성공적이었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


    -예술적으로 타협할 때도 있으신지요?

    "나는 타협하지 않는다. 타협이라는 것은 자기 중심적인 말이다.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일이면, 타협인 것이다. 담배회사를 위해 일한다면, 타협일 것이다. 나에겐 예술적 타협이라는 말은 허튼 소리에 불과하다. 그건 도덕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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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중독자이신가요?

    "주로 아침 9시 반에서 10시 경 나와서 택시를 타기 위해 오후 5시 경 퇴근한다. 매일 출근하면서 가장 좋은 일은 오늘 내가 전에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가능성이다. 그런 느낌을 아직도 갖고 있다."


    -마감시간에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디자인은 고객, 청중, 자신의 개인적인 필요, 시간, 돈 등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하는 연습이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가능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또한 디자이너로서 자신이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해야할 때도 있다. 특히 좋지 않은 고객과 일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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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없을 때는 영감을 얻기 힘들지 않으신가요?

    "나는 영감(inspiration)을 믿지 않는다. 헛소리다. 영감은 능력 부족에 대한 변명이다. 단지 일을 해라. Do the Work!  때로는 잘 되고, 때로는 잘 안된다. 영감은 잘못된 생각이며, 터무니없는 변명이다. '난 영감을 받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프로페셔널이면, 디자이너면 작업을 해라. 영감은 형편없는 일에 대한 변명일 뿐이다. 영감엔 관심 없다."


    -전시회를 보러 다니시나요? 이를테면, 첼시 갤러리 등지에서 부상하는 작가들의 전시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나는 이머징 아티스트를 믿지 않는다. 잡지에서 부상하는 작가들 보느니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벨라스케즈 회화를 다시 보는 편이 낫다. 부상하는 작가들은 아주 적은 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들을 발굴해야 하며, 누가 하는가? 여러 변수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아티스트라고 하지만, 일의 경험이 정신을 변형시킨다. 그게 유일한 이슈다. 그렇지 못하면, 아트(ART)가 아니다. 아무리 많은 작품을 제작하더라도 마음을 변형시키지 못한다면, 그건 아트(ART)가 아니다. 그것은 물질을 그저 다루는 것이다. 만일 관람객에게 그런 희귀한 체험을 하게 만들어준다면, 그건 아트다. 현실을 색다르게 보게 해주는 것만이 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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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레이저씨의 작품(왼쪽)과 말레이시아산 곤충은 컬러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을 자연에서 얻은 영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시각적으로 여전히 당신을 즐겁게하는 것이 있나요?

    (이 질문을 받은 밀턴 글레이저씨는 두개의 액자를 가져와 탁자에 올려놓았다. 하나는 글레이저씨의 인물 작품(왼쪽)와 하나는 잠자리같은 곤충(말레이시아 산 MARMESSOIDEA ROSEA)이다. 분홍색과 녹색 날개가 달린 곤충과 글레이저씨의 작품의 미스테리 커넥션이다.)

    "나에겐 모든 것이 기적적이다. 며칠 전 이 두 개가 다른 방에 있었는데, 같은 것이라는 걸 전혀 몰랐다. 모든 것이 이처럼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경험에는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이 나에게 적적인 체험들이며, 내가 매일 추구하는 일이다. 

    꼭 누가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가장 좋아하셨던 작업은 무엇인지요?

    "난 가장 좋아했던 작업이 없다. 제일 좋아했던 음식, 색깔도 없다. 난 내가 지금하는 일을 제일 좋아한다."


    -뉴욕에 오래 사시면서 시장들과 일도 해오셨는데요. 제일 좋아했던 뉴욕 시장은 누구인가요?

    "라과디아! 관대하고, 활발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시장이었다. 그와 같은 시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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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Richard Frasier  2009년 밥 딜런,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야 린, 제씨 노만, 존 윌리엄스 등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예술공헌메달(National Medal of Arts)을 받았다. 오른쪽은 밀턴 글레이저 스튜디오 액자로 걸린 수상자 명단. 



    -무척 많은 것을 성취해오셨는데요,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나는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다. 미국에서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중시하는데, 이것은 삶을 갉아 먹는 두 요소다. 이것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도 옆에서 봤다. 미국에선 무엇이든 돈으로 환산한다. 유명해지는 것과 돈이 행복을 살 수 있나?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생에 꼭 하고 싶으신 일, 버킷 리스트가 있으신지요?

    "일을 잘 하고 싶을 뿐이다. 성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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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턴 글레이저 스튜디오는 K-타운에서 동쪽으로 4블럭 떨어진 32스트릿의 보자르(Beaux-Arts) 빌딩에 자리해 있다.



    -뉴요커로서 현재 럭셔리 콘도 등 개발의 이름으로 변화하고 있는 스카이라인, 그리고 리쫄리 서점과 펄 페인트 등 뉴욕의 명소들이 사라져버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뉴욕에서 말도 안되는 것이라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걸어서 코너를 돌면, 새 건물이 불쑥 들어서 있다. 이건 프로젝션 스크린같다. 한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다.  파리에 가면, 코너를 돌아 빈둥거릴 수 있고, 파리 정취가 난다. 하지만, 어쩌겠나? 난 평생 뉴욕에서 살아왔고, 익숙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이미지를 다루어오셨는데, 가장 좋아하시는 소리는 무엇인지요?

    "난 부분적으로 청각장애가 있는데...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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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오늘 '최후의 만찬'으로는 무엇을 드시고 싶으신지요?

    "음. 아마도 스파게티...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미트볼 없이요?

    "미트 볼도 필요없이."


    -와인이나 맥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전까지는 많이 마셨는데 5년 전부터 와인에 흥미를 잃었다. 더이상 내 미각에 맞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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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턴 글레이저씨가 FIT '아트 인 뉴욕'을 지도하는 변경희 교수(오른쪽 끝),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Photo: Dan Bates


    Milton Glaser, In His Own Words

    "I do virtually nothing except my work. No hobbies."

    "Computers are to design as microwaves are to cooking."

    "To design is to communicate clearly by whatever means you can control or master."

    "I have been an art director, a book designer, a book-jacket designer and an interior designer."

    "I do not want to say I'm a product designer. I've been trying all my life to not be categorized, to learn something and then to forget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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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턴 글레이저 Milton Glaser(1929- )                                  
    브롱스에서 태어나 5살 즈음 사촌이 종이백에 그려준 새(혹은 말)을 보고, 미술에 매료됐다. 맨해튼 High School of Music and Art 졸업 후 쿠퍼유니온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이탈리아 볼로냐의 미술아카데미에서 조르지오 모란디를 사사했다. 1954년 동료들과 푸시핀 스튜디오(Push Pin Studios)를 창립했으며, 1968년 클레이 펠커와 '뉴욕 매거진'을 창간했다. 1974년 밀턴 글레이저사(Milton Glaser, Inc.)를 창설한 후 뉴욕시 로고와 브루클린 브류어리 패키징을 비롯 뉴욕과 세계 예술단체들과 회사 등의 로고, 패키징, 광고 등을 디자인해왔다. MoMA 개인전(1975), 파리 퐁퓌두센터 개인전(1977)을 열었으며, 스미소니언 쿠퍼-휴이트국립디자인뮤지엄 평생공로상(2004), 미예술공헌메달(2009) 수상. 저서로 'Milton Glaser: Graphic Design'(1983), 'Art is Work: Graphic Design, Interiors, Objects and Illustrations'(2000), 'The Design of Dissent: Socially and Politically Driven Graphics'(2005), 'Drawing is Thinking'(2008) 등이 있다. 다큐멘터리 'To Inform and Delight: The World of Milton Glaser'(2010)가 제작됐다. http://www.miltongla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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