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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People of the Year                                                                


01.jpg 싸이



2012년을 마감하면서 뉴욕의 문화계에서 화제가 된 한인 예술가들, 영감을 준 인물들을 돌이켜 본다.


올해는 가수 싸이(Psy)와 피아니스트 임현정(H. J. Lim)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르며, 한인들의 자부심을 

고양했다. 


임현정과 발레리나 서희는 10대 초반 한국을 떠나 각각 피아노와 발레에 열정을 바치며 성공시대를 누리고 있다. 코르드발레에서 솔로이스트, 그리고 주역댄서로 초고속 승진한 서희는 춤과 연기력이 조화된 발레리나로 찬사를 받았다.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10세 소녀 장준아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시아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별을 따온 후니 김은 더 정통 한식 메뉴로 꾸민 2호 식당 '한잔'으로 뉴요커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중이다.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DJ스푸키, 전 뉴욕영화제 프로그래머 리처드 페냐, 그리고 전 뉴욕현대미술관의 래리 카디쉬 큐레이터는 한국 영화를 큰 무대에 소개하는데 공헌을 했다. 뉴욕 영화계의 베테랑 쌍두마차 페냐 프로그래머와 카디쉬 큐레이터가 올 가을 은퇴했다.  


모두 영감을 준 것에 감사하고 싶은 인물들이다.


2012년 NYCultureBeat의 'People of the Year'를 소개한다.  




1. 싸이(Psy)



06.jpg Psy


1983년 3월 25일 24세의 마이클 잭슨은 ABC-TV 앞에서 ‘빌리 진(Billy Jean)’을 부르면서 역사적인 ‘문워크(Moonwalk)’를 추며 ‘팝의 

황제’로 등극했다. 그 문워크의 유튜브 비디오 조회수는 4669만회에 이른다.


2012년 7월 15일 한국의 힙합가수 싸이(Psy)는 말춤이 담긴 “강남 스타일(Gangnam Style)’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린 후 지구촌을 

흔드는 ‘힙합의 황제’로 떠올랐다. 그리고, 12월 21일 10억회 조회수를 돌파하면서 비디오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싸이는 제 3세계 가수들에게 높고 높은 장벽이었던 팝월드에 허리케인처럼 등장해 월드스타가 됐다. 마돈나가 자신의 투어 콘서트에 

싸이를 특별초청했고, 백악관이 반미 공연 경력이 있는 싸이를 포옹했다. 


싸이는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면서 한류와 K-Pop에 내일에 이정표를 세웠다.  


*싸이 신드롬은 왜? 



2. 서희/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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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오네긴'에서 서희. Photo: Gene Schiavone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의 서희(Hee Seo)는 올 7월 주역무용수(principal dancer)로 발탁되면서 세계 5대 

발레단 최초의 한인 주역무용수가 됐다. 


2004년 ABT에 입단한 후 초고속으로 주역댄서가 된 비결은 케빈 맥켄지 ABT 예술감독의 말을 빌린다면 “발레리나로서 완벽한 몸과 

배역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하는 통찰력”이다.


뒤늦게 발레를 시작, 중학교 1학년 때 나 홀로 워싱턴 DC의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와 독일 스튜트가르트 존크랑코발레아카데미를 

거치며 ABT의 긴 사다리를 훌쩍 점프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2013년의 무용계를 결산하면서 서희씨를 니콜 마나리노, 티볼트 락과 함께 가장 돋보였던 무용수라고 평했다. 타임스는

 “’오네긴’에서 타티아나 역으로 야만적인 아름다움으로 입증했듯이  심오한 깊이를 보유한 드라마틱 발레리나”라고 찬사를 보냈다.

 

*세계 5대 발레단 최초의 한인 주역무용수 



3. H.J. Lim(임현정)/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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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링컨센터 애플 스토어에서 미니 리사이틀을 연 임현정. Photo: Sukie Park


싸이가 ‘강남 스타일’로 유튜브 돌풍을 일으키기 전 클래식 음악계에선 H.J. 림(임현정)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수학한 H.J. 림은 초고속 연주 비디오 ‘왕벌의 비행’으로 유튜브 스타가 됐다. 사라 장, 한나 장이 소속된 EMI와 전속 

계약을 맺고, 거장들도 버거워하는 9시간 길이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 출시를 기해 5월 뉴욕에 온 H.J. 림은 다운타운 클럽 ‘르 

프와송 루즈’와 어퍼웨스트사이드의 애플 스토어에서 100여명 안팎의 청중 앞에서 연주했다.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리사이틀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데뷔 앨범은 바로 북미지역 iTune 판매 1위에 올랐다. 


미국 유명 음대 유학, 콩쿠르와 콘서트로 이력서를 메워나가는 클래식 뮤지션들과 달리 H.J. 림의 케이스는 재능과 실력이 성공의 

보증수표임을 상기시킨다. 열두살 때 나 홀로 프랑스로 유학 갔던 한 소녀의 피아니스트로서 성공기는 영감을 준다. 


*임현정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앨범 발매 



4. 장준아/뮤지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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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팰리스시어터에 리바이벌된 '애니'에 출연 중인 장준아 SP


중국계 희곡작가 데이빗 헨리 황이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아시안 배우에겐 높고 높은 

벽이다. 이번 시즌 그 '백색의 길(White Alley)'에 한인 소녀가 데뷔했다. 미조리주에서 온 장준아(Junah Jang)는 리바이벌 뮤지컬

'애니(Annie)'에서 고아 테씨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미 학교와 지역 뮤지컬에서 수련해온 장준아는 오리지널에 없었던 아시안 고아 소녀로 전격 캐스팅되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시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전쟁터에 재능과 프로페셔널의 정신으로 무장한 장준아의 꿈이 '위키드'의 착한 마녀가 아니라 사악한 마녀 엘파바라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성격파 연기자를 꿈꾸는 그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장준아 인터뷰 



5. 후니 김/요리사



11_15_Kim__Hooni__Photo_.jpg 후니 김


2011년 봄 모모푸쿠(뉴욕)의 데이빗 장, 베누(샌프란시스코)의 코리 리, 610 마그놀리아(루이빌)의 에드워드 리가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우는 제임스비어드재단상 후보에 올랐을 때, 후니 김(Hooni Kim)의 첫 식당 '단지(Danji)'는 한산했다. 불경기에 

불확실한 레스토랑업계였지만, 후니 김의 뚝심을 알아챈 것은 미슐랭이었다. 지난해 10월 단지는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별 하나를 

받았다.


의사가 되려다 요리사가 된 후니 김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다니엘'과 '마사'에서 수련했다. 2010년 12월 단지를 오픈하면서 그는 

퓨전을 거부했다. 전통과 모던의 두 가지 메뉴에 타파스 스타일의 메뉴로 한식의 순수성을 지켰다. 


올해 미슐랭은 단지에 다시 별 하나를 주었다. 음식의 일관성이 입증된 셈이다. 이달 12일 26스트릿에 오픈한 제 2호 레스토랑 

'한잔'은 더 대담한 메뉴로 짰다. 한국의 포장마차와 시장음식에서 영감을 얻은 한잔의 메뉴는 순대볶음, 깻잎전, 오뎅, 광주시장 통닭, 

인천 닭강정, 그리고 족발까지 32스트릿 코리아타운의 종합 메뉴에서 보기 힘든 정통 한식이다. 후니 김이 한잔으로 뉴요커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시도에 갈채를 보내야할 것이다.


*단지의 런치 테이스팅 



6. D.J. 스푸키/멀티미디어 아티스트



Spooky_hiRez_02.jpg DJ 스푸키



지난 10월 26일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는 한국영화 '자유 부인(Madam Freedom)'이 상영됐다. 전후 황폐한 서울에도  '춤바람 난' 

교수 부인이 등장하는 파격적인 영화가 제작되고 있었다.


1956년에 나온 '자유 부인'을 2012년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소개한 장본인은 뉴욕 전위음악계의 스타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DJ 

스푸키(DJ Spooky, 본명 폴 밀러)’다. 그는 서구화하는 서울의 풍경 속에서 신여성의 갈등을 그린 '자유 부인'의 음악을 새로 입힌 

것이다. 

 

백남준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DJ 스푸키가 '자유 부인'을 새로 발견하면서 글로벌 시대 예술 각 장르의 '동서고금 크로스

오버' 트렌드를 다시 주목하게 된다.


남성의 외도는 눈감아 주고, 여성의 불륜은 도마에 올리는 도덕의 이중잣대와 춤바람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억압된 여성성을 50여년 

만에 새로 조명할 기회를 그가 뉴요커들에게 선사했다.

  


 *DJ 스푸키 인터뷰



7. 리처드 페냐 & 래리 카디쉬/영화 큐레이터



2012년이 변화의 해인가? 올해 세계 각국에서 지도자 선거가 열렸으며, 뉴욕 문화계, 특히 영화에서 지각변동이 있었다.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FSLC)와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거물 영화 큐레이터가 올 가을 나란히 은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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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0회 뉴욕영화제를 끝으로 집행위원장직에서 은퇴하는 리처드 페냐. SP



리처드 페냐(Richard Pena) 전 FSLC 프로그래밍 디렉터는 지난 25년간 뉴욕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내면서 세계의 영화를  

소개해온 인물이다. 그는 특히 지난 10년간 세계 영화지도에 우뚝 솟은 한국영화 소개에도 공헌한 프로그래머다. 2004년 11월 

월터리드시어터에서 ‘오발탄’에서 ‘실미도’까지 한국영화 40편을 상영하는 ‘한국영화 60년(The Newest Tiger: South Korean

 Cinema)’을 열었다. 


또한 2008년엔 ‘하녀’의 김기영 감독 회고전도 기획했다. 또한 뉴욕영화제에서 이장호, 임권택,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임상수 

감독의 영화를 소개해왔다. 뉴욕영화제 50주년, 프로그래머 25주년, 그의 빈 자리는 2인의 프로그래머가 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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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MoMA 한국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을 소개하는 래리 카디쉬. SP



한편, MoMA에서 44년 동안 영화 프로그램을 지휘해온 래리 카디쉬(Larry Kardish) 큐레이터도 10월 은퇴했다. 


카디쉬 큐레이터는 한국 영화사의 거장과 독립영화 감독들에 특히 주목했다. 1993년 ‘한국영화 10년:1983-1993’에서 ‘서편제’ 등을 

상영했으며,  1996년 신상옥•임권택•유현목 등 세 거장의 영화제를 열었다.  이어 신상옥 회고전(2002), 임권택 회고전(2004), 김기덕 

감독 전작 14편의 회고전(2008)으로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들을 집중 조명했다. 


2010년부터는 코리아소사이어티와 공동으로 기획한 ‘영화: 한국영화의 오늘(Yeonghwa: Korean Film Today)’로 한국의 최신 

인디영화를 발굴해왔으며, 그의 마지막 영화제가 됐다.

 

뉴욕 영화계의 두 라이벌 큐레이터는 매년 3월 세계의 신인감독들을 발굴하는 ‘뉴 디렉터즈, 뉴 필름즈(New Directors, New 

Films)’에서 박종원, 이명세, 이재용, 임순례 감독 등을 소개해왔다. 


*래리 카디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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