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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Art Collector 

Mary Griggs Burke(1916-2012)


00회암사메리버크-1996-jane-hoffer-BURKE1-obit-popup.jpg Mary Griggs Burke(1996)   Photo: Jane Hoffer


회암사 석가삼존도(檜巖寺 釋迦三尊圖,1565) 소장자인 아트 콜렉터 메리 그릭스 버크(Mary Griggs Burke)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 18일자에 따르면, 버크 여사는 지난 12월 8일 맨해튼의 자택에서 96세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잭슨 버크 콜렉션 소장 조선 불화 ‘회암사 석가삼존도’는 조선시대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아들 명종의 병세 회복을 기원하고 세자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회암사에 시주한 불화의 한 폭이다. 현재 남아있는 회암사 불화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점, 일본에 4점, 그리고 버크콜렉션 1점 총 6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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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 석가삼존도는 2007년 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린 ‘한국 르네상스의 미술, 1400∼1600)’전에서 보스턴뮤지엄 소장 ‘약사삼존도’(16세기 후반)와 함께 소개됐다. 원래 메리 버크 여사는 일본을 드나들며 일본 미술품을 수집해왔다. 버크콜렉션 큐레이터는 “회암사 석가삼존도는 버크 여사가 1990년 일본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9월 12일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Korean Art Society: 대표 로버트 털리)의 주선으로 20여명의 미술애호가들과 함께 
메리&잭슨 버크 콜렉션을 방문했었다. 보존상태가 좋은 회암사 석가삼존도엔 금니(金泥)로 쓰여진 허응당 보우의 글씨 ‘청평산인 나암’과 원 소장처를 나타낸 ‘회암사’ 글씨가 남아있다. 버크 콜렉션은 학생과 학자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Mary & Jackson Burk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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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 콜렉션은 일본 바깥에서 개인 소장품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일본 미술품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렉션은 BC 3000년에서 19세기까지 5000년에 거치며 한국과 일본 회화, 판화, 조각, 도자, 서예품 등 900-1000점에 이른다. 그 가치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2006년 버크 여사는 자신의 사망 후 콜렉션을 메트로폴리탄뮤지엄과 미네아폴리스아트인스티튜트에 나누어 기부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한국의 국보급인 회암사 석사삼존도는 한국실이 있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메트뮤지엄에선 1975년과 2000년 버크 컬렉션 특별전을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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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메트뮤지엄의 버크콜렉션 특별전 카탈로그(왼쪽)와 2000년 전시 'Bridge of Dreams' 카탈로그.

Mary Griggs Bu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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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그릭스 버크 여사의 본명은 베리 리빙스턴 그릭스. 1916년 6월 20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외조부 크로포드 리빙스턴은 철도, 은행업 등으로 돈을 번 재력가였으며, 친가는 목재업과 식료품 사업을 했다.

그녀가 자란 빅토리아 스타일의 맨션은 프랑스 공예품이 풍부했으며, 어머니가 수집한 일본용품도 끼어 있었다. 어머니 메리 리빙스턴 그릭스 여사는 1902년 처음 일본을 여행한 후 별장에 일본풍 미니 정원을 만들었으며, 조지아 오키페의 그림을 딸에게 주었다. 어머니의 취미와 일본 여행이 버크 여사의 콜렉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버크 여사는 1938년 사라로렌스칼리지에서 작가 조셉 캠벨과 문학을 전공했으며, 추상표현주의화가 브래들리 워커 톰린과 회화를 공부했다. 이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촌 엘리노아에 따르면, 버크 여사는 일본여인들의 정신상태에 특별히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 여사는 롱아일랜드 오이스터베이에 모던 양식의 하우스를 설계한 벤자민 톰슨의 스승 웥터 그로피우스(*바우하우스파)의 제안으로 1954년 버크 여사는 처음 일본 여행을 했다. 이후 일본과 일본 미술에 매혹당한 버크 여사는 수십년 동안 30 차례 이상 일본을 오가며 미술품을 모았다.

1955년 판화가이자 서체 디자이너 잭슨 버크(Jackson Burke)와 결혼했으며, 1963년부터 일본 미술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했다. 잭슨 버크는 1975년에 사망했으며, 둘 사이에 자녀는 없다.

1987년 일본 정부는 버크 여사에게 문화훈장의 하나인 서보장(瑞宝章 (ずいほうしょう), Orders of the Sacred Treasure)을 수여했다.


☞회암사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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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크콜렉션 소장 석가삼존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약사삼존도                         도쿠가와박물관 소장 약사삼존도
 

고려시대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에 창건되어 인도의 지공화상, 나옹과 무학대사의 3화상을 거치면서 중창됐다. 조선왕조의 개국과 함께 무학대사와의 인연으로 태조 이성계가 머물면서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로 자리 잡았다. 총 260여칸 규모로 한때 승려가 3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16세기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 항거한 허응당 보우스님이 문정왕후의 후원으로 불교를 중흥하기 위해 회암사에 400점의 불화를 시주했다. 그러나, 문정왕후가 사망한 후 유생들의 방화로 많은 문화재가 소실됐다. 

금화 50점, 채화(彩畵) 50점 등 도합 400점의 불화 중 현재 남아있는 것은  순금화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약사삼존도, 일본 도쿠가와 박물관 소장본 두 점이 알려져 있고, 채색화로 일본 호주인(寶壽院) 소장본과 류조인(龍乘院), 일본 고젠지(江善寺), 뉴욕 버크컬렉션 소장본 네점이 알려져 있다

버크 콜렉션의 석가삼존도는 금니(金泥)로 쓰여진 허응당 보우의 글씨 ‘청평산인 나암’과 원 소장처를 나타낸 ‘회암사’ 글씨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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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암사 복원도

1997년부터 문화재 발굴을 시작해온 양주시는 올 7월 회암사지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세계에 흩어져 있는 석가삼존도를 모아 전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2007년 1월 버크 콜렉션을 방문해 삼존도가 원소장지로 돌아와 장기간 전시되기를 요청했으며, 버크콜렉션으로부터 ‘가능하다’는 회답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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