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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14:54

수퍼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카네기홀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리사이틀

s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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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s Kaufmann Recital at Carnegie Hall

우리 시대 최고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선사

1월 20일 카네기홀 2800석을 가득 매운 청중이 15분간 기다린 후에야 수퍼스타 요나스 카우프만의 리사이틀은 시작됐다.

2007년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죽음과 함께 1990년대부터 전성기를 누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쓰리 테너(The Three Tenors)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 이후 롤란도 비야손,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 로베르토 알라냐, 레이몬 바가스, 매튜 폴렌자니, 그리고 요나스 카우프만 등의 테너 춘추 전국시대가 한동안 지속되다가 마침내 독일 출신 카우프만이 '테너의 새로운 왕(New King of Tenors)'으로 공인됐다.

그러나, 수퍼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Jonas Kaufmann, 48)은 근래 뉴요커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

201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르멘' 출연을 취소했고, 이듬해엔 '마농 레스코'도 철회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31일 초연된 메트의 신작 프로덕션 '토스카(Tosca)'까지 취소하면서 오페라 팬들을 절망에 빠트렸다. 이유는 건강, 성대 이상, 할러데이 시즌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서 등이었지만,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원성도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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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카프만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2006년 메트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2006년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메트오페라에 화려하게 데뷔한 카우프만은 메트 오페라 하우스 3800석을 매진시킬 수 있는 블록버스터 성악가다. 고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도 부러워한 조각같은 외모, 다크한 음색의 풍부한 성량, 해석력과 카리스마까지 4박자를 갖춘 우리 시대 최고의 테너인 것이다.

그가 마침내 뉴욕에 왔다. 지난 1월 20일 카네기홀 2800석을 매진시키는 리사이틀 무대에 올랐다. 티켓이 없었지만, 콘서트 시작 5분 전 안달난 암표 장수로부터 오케스트라 석($93)을 $40에 살 수 있었다.

요나스 카우프만과 단짝 반주자 헬무트 도이치(Helmut Deutsch)와 슈베르트의 명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Die schone Mullerin)"을 시작하는데, 15분이 지연됐다. 시간 관념이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의 성악가로서는 이례적이었다. 카우프만은 20곡의 연가곡을 쉬지 않고 노래하기에 청중이 모두 입장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해명했다. 청중은 정중한 그에게 열정적인 박수로 환영했다.

Jonas Kaufmann's Facebook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는 슈베르트가 1823년 빌헬름 뮬러Wilhelm Müller의 시에 작곡한 가곡집으로 물레방앗간 아가씨와 유랑자 출신 일꾼 청년, 그리고 사냥꾼의 삼각 러브 스토리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Bach/Brook)가의 물레방앗간을 배경으로 방랑자 청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흐른다.

독일 태생으로 슈베르트와 뮬러, 그리고 정서를 완벽하게 소화한 요나스 카우프만은 60분 동안 20장에 걸친 꿈결같은 러브 스토리를 노래했다.

청중은 1시간으로 끝나는 리사이틀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어지는 청중의 기립박수, 4차례의 커튼콜과 꽃다발, 선물 세례에 카우프만과 도이치 듀오는 "샘가의 젊은 이(Der Jungling an der Quelle)" D. 300, "시신(詩神)의 아들(Der Musensohn)" D. 764 "송어(Die Forelle)," D. 550, 그리고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Der Lindenbaum)" from Winterreise, D. 911까지 전곡 슈베르트 앙코르로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