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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메트로폴리탄오페라가 성추행이 폭로된 제임스 리바인을 해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2018. 3. 12>
 
James Levine’s Final Act at the Met Ends in Disgrace
https://www.nytimes.com/2018/03/12/arts/music/james-levine-metropolitan-opera.html
 
마에스트로 제임스 리바인 성추문으로 명성 추락
메트오페라 정직 처분...미성년 성추행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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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Levine with the MET Orchestra in Japan in 2001 Photo: Koichi Miura/Metropolitan Opera
 
 
<Update>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세명의 1960-70년대부터3명의 10대 소년을 성추행한 것이 폭로된 3일 제임스 리바인(74) 명예음악감독을 전격 정직시켰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피터 겔브 메트오페라 단장은 40여년간 메트의 간판 지휘자였던 리바인의 지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와 함께 리바인의 성추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리바인의 성추행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인트폴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수석 베이시스트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은 미시간대 메도우브룩음악학교에 다니던 17살 때 리바인이 기숙사 방에서 수음해준 후 교대로 하자고 구슬렸다고 말했다. 당시 리바인은 25세로 대학교 섬머스쿨의 강사였다. 
 
제임스 리스톡(James Lestock)은 17살의 첼로 전공 학생시절 같은 학교에서 리바인과 수음을 했고, 클리블랜드 음대 시절엔 집단으로 리바인의 지시로 눈 가리고 수음하는 게임도 있었으며, 이 경험이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또한, 일리노이주의 라비니아 페스티벌 인근에서 성장한 아쇼크 파이(Ashok Pai)는 1986년 15살 때 축제의 음악감독이던 리바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지난해 경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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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오페라의 단장(General Manager) 피터 겔브.  Photo: Brigitte Lacombe
 
동성애자인 제임스 리바인의 사생활 루머는 클래식 음악계에 수십년동안 떠돌았다. 메트오페라에서만 무려 2천500여회의 지휘를 한 후 지난해 건강약화로 음악감독직에서는 물러났지만, 리바인은 명예음악감독으로 오는 12월 31일 메트의 신작 '토스카'와 '일 트로바토레' '루이자 밀러'를 지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트오페라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와 TV 방송사에서 불어닥친 섹스 스캔달 폭로 강풍에 리바인으로 연루되면서 메트오페라 측이 리바인의 행태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었다. 피터 겔브 단장은 리바인의 혐의가 메트의 간부층에서 두번 논의된 바 있다고 밝혔다. 
 
 
지휘자 제임스 리바인, 미성년자 성추행해왔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수십년간 루머...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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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베르디의 '레퀴엠' 공연 전 마에스트로 리바인. Photo: Marty Sohl/Metropolitan Opera 
 
부와 명예를 거머쥔 백인 남성들의 신화가 섹스 스캔달로 무너지고 있다. 하비 와인스틴, 케빈 스페이시, 찰리 로즈, 맷 라우어 등 미국 대중문화와 언론의 간판 스타들이 성추행으로 추락한데 이어 고급 예술의 상징인 오페라계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명예 음악감독 제임스 리바인(74)이 과거에 미성년자(아쇼크 파이, Ashok Pai)를 성추행한 행적이 경찰에 신고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리바인은 수십년 전부터 성추행 소문이 돌았다.
 
일리노이주에 사는 이 남자는 15세였던 1985년, 41세의 제임스 리바인을 라비니아 축제에서 만나 1993년까지 성학대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로 100여차례의 만남에서 리바인은 호텔 침대에서 그 옆에 나체로 누워있거나 그의 성기를 만졌다고 밝혔다. 
 
고소한 남성은 네살 때 부모와 함께 라비니아 축제에서 부모와 함께 제임스 리바인을 만난 후 지휘자가 되기를 꿈꾸었다는 것. 리바인은 호텔방에서 그를 안으면서 "나는 일을 무척 열심히 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옷을 벗으라고 했다. 그후 침대나 욕실에서 자위를 하곤 했다는 것. 리바인은 그에게 "난 오로지 너와 함께만 안전하게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바인은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라비니아 축제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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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카네기홀서 메트오페라 오케스트라 컴백 콘서트에서 제임스 리바인. Photo: Sukie Park
 
1987년 만남에서는 리바인이 청년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기도 했다. 1993년엔 청년이 뉴욕을 방문해서 링컨센터 인근 레스토랑 카페 데자티스테와 슌 리에서 식사를 하고, 성기에 키스하는 등 유사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리바인은 그의 멘토로서 대학교 추천서도 써주었으며, 만나는 동안 약 5만 달러의 현금도 선물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자신은 동성애자가 아니며, 리바인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메트오페라의 피터 겔브 단장은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리바인은 이번 시즌에 '마술피리' 베르디의 '레퀴엠'을 지휘해왔으며, 12월 31일 새 프로덕션으로 초연될 '토스카'와 내년 1월 테너 이용훈씨가 출연할 '일 트로바토레'와 '루이자 밀러'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스캔달 후 지휘자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할리우드 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킨 성추행 폭로 후 연예계, 언론계, 미술계, 정계까지 섹스 스캔달로 뒤흔들리면서 CBS와 NBC 두 모닝쇼의 간판 앵커 찰리 로즈와 맷 라우어가 전격 해고됐다. 메트의 간판 지휘자 제임스 리바인의 성추행 전력이 더 폭로될 것인지? 그의 반응과 행로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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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Levine, around the time of his Met debut in 1971. Photo: Hastings, Williams & Associates/Metropolitan Opera Archives
 
James Levine
 
1943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아버지와 배우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바인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0살 때 신시내티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고교시절 전설적인 피아노 교수 로지나 레빈을 사사한 리바인은 줄리아드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1971년 6월 28세에 '토스카'를 지휘하면서 메트에 데뷔했다. 이듬해 2월 수석 지휘자, 1976년엔 음악 감독으로 승진했다. 
 
2006년부터 척추문제로 수시로 지휘를 취소했으며, 2011년 8월 낙상한 후 치료를 받다가 2013년 5월 컴백해 휠체어에 의지해 지휘해왔다. 메트는 2010년 그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리바인의 메트 시절을 담은 DVD와 CD,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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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봄 메트의 2010-11 시즌 기자회견에서 왼쪽부터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 제임스 리바인, 그리고 소프라노 카리타 마틸라. Photo: Sukie Park 
 
제임스 리바인은 45년간 85편의 오페라를 총 2500회 이상 지휘했다. 리바인의 레퍼토리는 베르디, 푸치니, 모차르트에서 바그너까지, 베를리오즈, 바톡, 드뷔시, 숀버그,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존 코리글리아노 등 지휘한 작곡가도 33명에 이른다.  그는 특히 성악가들을 배려하는 지휘자로 인기를 얻어왔으며, 유대인이지만 반유대주의자였던 바그너의 오페라에 특별히 조예가 깊은 것으로 평가됐다.
 
2016년 4월 메트오페라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물러서면서 최근까지 메트오페라를 지휘해왔다. 2018 뉴이어스 이브 공연도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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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시작, 미술, 언론, 정계로 이어진 성추행 스캔달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까지 불어 전설의 지휘자 제임스 리바인이 정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