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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타운홀 창작 오페라 '우리 엄마의 엄마로부터' 공연(5/13)

작곡가 김지영(Jeeyoung Kim)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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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y Mother's Mother (left)and Composer Jeeyoung Kim(right)  Photo: Feliz Sanchez/Houston Grand Opera



오페라는 서양음악이며, 스토리는 사랑과 배신, 질투와 복수 등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나비부인' '아이다' 등 유명 오페라에서 여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난다. 왜 오페라에서 여성이 죽어야만 끝날까? 왜 오페라는 그토록 길까? 왜 오페라는 꼭 잘 차려입고 가야할까?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오페라가 공연된다. 뉴욕의 작곡가 김지영(Jeeyoung Kim, 48)씨가 스토리를 쓰고, 작곡한 창작 오페라 '우리 엄마의 엄마로부터(From My Mother's Mother)'가 오는 5월 13일 오후 7시 30분 퀸즈의 플러싱타운홀(Flushing Town Hall) 무대에 올려진다. 


14일 마더스 데이(Mother's Day)를 앞두고 공연되는 '우리 엄마의 엄마로부터'는 한인 이민자 여성 3대의 이야기다. 막 출산한 딸에게 미역국을 먹이려는 엄마와의 실갱이, 그리고 할머니까지 4대가 이끄는 오페라다. 여기서 모성애를 두고 미역국으로 상징되는 문화의 차이와 세대간의 갈등은 타민족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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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y Mother's Mother, Photo: Feliz Sanchez/Houston Grand Opera


작사(리브레토)는 필리핀계 미국인 자닌 조셉(Janine Joseph)이 썼다. 플러싱타운홀에서는 소프라노 김하얀(Hayan Kim)씨, 메조소프라노 박영경(Gloria Yongkyong Park)씨, 메조소프라노 이은주(Eunjoo Lee - Huls)씨, 바리톤 알렉스 찰리 보이드(Alex Charlie Boyd)가 출연하며, 가야금은 강효진(Hyojin Kang)씨, 지휘봉은 존 스펜서(John Spencer IV)가 잡는다. 티켓은 $10. 플러싱타운홀 멤버, 학생과 어머니들은 무료다.  


김지영씨는 2015년 12인조 ‘김지영 앙상블’을 구성했다. 존 스펜서(지휘), 강효진(가야금), 김하얀(소프라노), 이은주(메조소프라노), 박영경(메조소프라노), 알렉스 보이드(바리톤), 김재욱(클라리넷), 한예진(바이올린), 웨이팅 선(첼로), 코아키 신카이(플루트), 에릭 송(타악기)씨가 활동하는 김지영 앙상블은 이달 17일 오후 7시 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 주최로 스튜디오시어터(Mead Theatre at Studio Theatre, Washington, DC)에서 '우리 엄마의 엄마로부터'를 공연한다. *공연 정보



An Interview with Composer Jeeyoung Kim                            


서울에서 태어난 김지영씨는 연세대학교 작곡과 졸업 후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특별연구원(Bunting Fellowship)으로 작곡, 아시아 음악과 철학을 연구했다. 첼리스트 요요마의 위촉으로 ‘밀회'와 ‘에밀레종’을 작곡했으며, '에밀레종'은 2006년 카네기홀 잰켈홀에서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Yo-Yo Ma & The Silk Road Ensemble)이 초연했다. 2010년엔 KBS교향악단이 김씨 작곡 ‘영웅들(Heroes)’을 카네기홀 스턴오디토리움에서 초연했다. 금융계 변호사 피터 송씨와 사이에 지훈(15), 예은(11)과 그레이트 넥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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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휴스턴그랜드오페라 무대에서 스테이지 디렉터 이 로렌 미커(E Loren Meeker), 작사가 재닌 조셉(Janine Joseph)과 김지영 작곡가.  Photo: Courtesy Houston Grand Opera



-오페라 '나의 엄마의 엄마로부터'는 어떻게 작곡하게 되었나요? 

김지영: 2011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Houston Grand Opera)에서 위촉의뢰 연락을 받았구요. 2012년초에 오페라단 디렉터 산드라 버나드(Sandra Bernhard)씨가 뉴욕에 와서 어떤 작품을 할 것인지 의논을 하였습니다. 2012년 10월 한달간 휴스턴의 한 호텔에 머물며 연주자들과 작업했고 11월에 초연되었습니다. 


-한인 이민 여성의 이야기, 출산과 미역국이라는 컨셉은 어떻게 나왔나요?  

김지영: 버나드씨가 "오페라 스토리는 작곡가에게서 나와야 작곡가가 영감을 받아 명작이 나온다"며 제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셨어요. 대부분의 오페라가 작곡자가 남자이다 보니 남성 위주의 스토리인데 저는 여성 작곡가이고, 또한 한국에서 커서 미국에 온 케이스이니 뭔가 여성의 이야기, 또한 제 문화적 배경이 녹아난 이야기가 나오면 좋을 꺼 같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ㅎㅎ 

마침 크리스마스 때 시댁을 방문했는데, 시어머니가 슬퍼하셨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제 아가씨가 미국서 나고 자란 교포인데, 12월초에 아기를 낳아 시어머니가 미역국과 한국 전통음식을 열심히 준비해줬지만, 아가씨는 한국의 전통 산후조리 방식인 미역국을 삼칠일간 먹는다거나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을 다 거부했고, 얼음물 마신다며 속상해하셨거든요. 이 이야기를 했더니, 디렉터가 "바로 이거다!" 그러면서 이건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 보편적인 문화적 세대 간의 차이를 가진 이야기면서 이 스토리를 오페라로 발전시켜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필리핀계 작사가 자닌 조셉(Janine Joseph)씨와는 어떤 방식으로 협업했나요?

김지영: 스토리 라인이 정해진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극작가를 몇명 찾아 샘플 리브라토(오페라 가사)를 써보라고 한 후 제 맘에 드는 사람을 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필리핀계 작사가는 세번째 사람이었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사람은 잘 안맞아서요.


-한국적인 색채를 음악으로 어떻게 가미했나요?

김지영: 제가 아이를 키우며 미국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불러준 한국 전통 자장가와 아리랑을 살짝 넣었구요. 가야금을 앙상블에 넣어 마치 스토리처럼 서양 악기와 우리 악기가 어우러지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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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eliz Sanchez/Houston Grand Opera


-첫 오페라를 작곡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김지영: 오페라는 기악음악과 다르게 가사를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것이고, 또한 관객과 공감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음악언어가 함께 소통하고 감동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었구요. 제가 불러보며 작곡했습니다.  


-휴스턴그랜드오페라 초연 반응은?

김지영: 여러 민족의 미국인들이 관람한 후 자기의 엄마나 할머니가 떠오른다며 운 관객도 많았고, 오페라 공연후 질문과 답변 시간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가족의 음식에 대해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김지영: 금발머리 파란눈의 중년여성이 눈이 퉁퉁 부어서 눈물을 훔치며 자기의 돌아가신 할머니와 어머니가 생각난다면서 지금은 안계시지만 이젠 그분들을 이해할수있다고 그러더라구요. 또 어떤 덩치 큰 백인 남자는 자신은 독일계인데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신 독일 음식이 참 맛이 없게 느껴져서 안먹었는데, 크고 나니 가끔 그 음식이 그립고 먹고 싶은데 정작 어떻게 만드는지를 모른다고... 엄마 살아계실 때 레서피를 물어봤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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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타운홀 공연 리허설 중인 김지영 앙상블이 리허설 중이다. Photo: Jeeyoung Kim



-이번 플러싱타운홀 공연에는 의상과 세트, 오케스트라, 자막이 있나요?

김지영: 네, 의상과 세트 있구요. 오케스트라가 아닌, 6명의 연주자들이 앙상블로 반주합니다. 자막은 영상과 함께 영어, 한글로 나옵니다. 


-오페라는 보통 무겁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어머니 날 이 오페라를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김지영: 우리 고전 '악학궤범'에 보면 "좋은 음악은 좋은 백성(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나옵니다. 제가 곡을 쓸 때 항상 생각하는 부분인데, 특히나 이 오페라는 한국 여성과 미역국이라는 소재로 쓴 것이라 좋은 음악을 써보고자 고심한 작품입니다. 와서 보시면 좋을꺼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공부하는지요?

김지영: 아들(15살)은 비올라, 딸(11살)은 첼로를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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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타운홀에서 김지영 작곡 오페라 '우리 엄마의 엄마로부터' 출연진이 리허설 중이다. Photo: Jeeyoung Kim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김지영: 르 버나단(Le Bernardin). 특별한 날 가보면, 음식을 먹는거 이상의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는 곳인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김지영: 케이만 아일랜드(Cayman Islands)요. 큰 배를 타고 나가 바다 한가운데서 가오리랑 수영한게 기억에 남네요. 스노클링으로 인위적이 아닌 자연의 바닷 속을 보는 것도 신비롭고 좋았어요. 


-앞으로 꼭 여행하고 싶은 장소는?

김지영: '윤식당'에 나오는 그곳(*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섬, Gili Trawangan)에 한 일이주 아무 생각없이 쉬다 오고 싶어요. http://www.jeeyoungkim.com


From My Mother's Mother

Sat May 13, 2017 | 7:30PM

Tickets: $10/FREE for Members, Students & M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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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shing Town Hall 

137-35 Northern Blvd., Flushing, NY 

http://www.flushingtownhal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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