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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셰프 장 조지 계열의 맛과 멋

2017 레스토랑 위크 ‘Nougatine at jean-georges’

음식 : ★★★★☆  데코레이션 : ★★★☆☆  서비스 : ★★★★☆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타워.jpg 


학생 신분으로 저렴하게 고급 식당 음식 3코스를 즐길 수 있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시작되었다. 이 때를 기회 삼아 비싸고,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즐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 Yelp과 구글 지도 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도 기존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찾기 어려웠다. 그 중 발견한 것이 ‘장 조지’였다.


장조지(Jean-Georges)는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으로 옆에 누가틴&테라스 엣 장조지(Nougatine&Terrace at jean-georges)가 자리해 있다. 미슐랭 가이드에 따르면, 장조지는 미 전역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들 중 탑 5에 꼽힌다고 한다.

 


들어가기 전 장조지 로비.jpg


필자가 간 누가틴 엣 장조지(Nougatine at jean-georges)는 장조지의 캐쥬얼한 버전으로 건물 테라스 근처에 위치해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클래식한 장조지가 있다. 기존 점심 3코스 정식(프리픽스, prix fixe)는 $38이지만 레스토랑 위크엔 특별히 런치 $29에 맛볼 수 있다.

 

예약 시간 전 확인전화를 받고, 복장에 관한 E-메일(짧은 바지, 티셔츠, 샌달, 슬리퍼는 안된다)을 받으면서 누가틴에 대한 기대를 점점 올라갔다. 


당일 컬럼버스 서클 인근 60와 61스트릿 사이에 도착하자 하늘을 뚫을 듯이 높은 빌딩이 보였다. 바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타워였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위엄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건물 1층에 장조지가 위치하고 있다.



레스토랑 내부.jpg


로비로 들어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센트럴 파크가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뉴욕에서의 첫 점심입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아주세요.’라고 장난스럽게 적었던 옵션대로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레스토랑 위크 메뉴판.jpg *메뉴 보기

식전 빵.jpg 


흰 바탕에 정갈하게 적혀있는 레스토랑 위크 메뉴에는 애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가 2가지씩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식전에는 빠질 수 없는 빵과 버터를 먹으며 애피타이저를 기다렸다.   



애피타이저)“Greek” Salad of Roasted Beets, Black Olives and Feta Cheese.jpg

#애피타이저 : “Greek” Salad of Roasted Beets, Black Olives and Feta Cheese ★★★


오이와 요거트의 조합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가스파초가 생각나 무난한 샐러드를 골랐다. 샐러드에는 사탕무우(Beets), 올리브, 페타 치즈와 소스가 뿌려져 있었다. 사탕무우는 먹어본 적이 없어 두려웠지만 크게 잘라 입 속에 빠르게 넣어보았다. 작은 양파 같은 모양을 하고, 감자와 비슷한 맛을 냈다. 꽤 맛있었다. 페타 치즈는 ‘절인 치즈’라고 불리는 만큼 진했고, 소스는 강해 시큼했다. 사탕무우와 올리브 외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아 같이 메인 디쉬에 기대를 걸었다.  



메인 디쉬1)Crispy Organic Chicken with Summer Squash, Tomatoes and Herbs.jpg

# 메인디쉬 : Crispy Organic Chicken with Summer Squash, Tomatoes and Herbs와 Sautéed Flounder, Fresh Corn Pudding, Marinated Cherry Tomato ★★★★


‘닭 요리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진 필자는 치킨을 메인 요리로 골랐다. 그리고 실패는 역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도 하지 못했다. 닭 가슴살인 듯한 퍽퍽한 식감에 토마토 소스의 조합은 상상 그대로의 맛이었다. 아쉬웠다. 



메인디쉬2)Saut_ed Flounder, Fresh Corn Pudding, Marinated Cherry Tomato.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네개를 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다른 메인디쉬, 튀긴 도다리 flouder(Sautéed Flounder, Fresh Corn Pudding, Marinated Cherry Tomato) 때문이다. 일행은 이 요리를 시켜 한 입씩 나눠 먹었는데 감탄했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생선은 옥수수 향이 나는 소스와 함께 입 속에서 살살 녹았다.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 메뉴를 먹으면서 이 곳에 온 걸 다행이라고 했다. 누가틴에 온다면 이 플라운더를 추천한다.



디저트)Mixed Berry Pavlova with Strawberry Sorbet 2.jpg

# 디저트 : Mixed Berry Pavlova with Strawberry Sorbet ★★★★


머랭과 딸기 샤베트의 조합은 한 번에 두 가지 디저트를 먹는 듯 했다. 머랭은 기존에 필자가 아는 맛과 달랐다. 엿처럼 이에 딱 달라붙지 않았다. 겉은 입 안에서 잘게 부숴지고, 안은 부드러워 먹기 편했다. 달달한 첫 번째 디저트를 먹고, 두 번째로 넘어갔다. 딸기 샤베트는 설탕을 듬뿍 넣은 가공된 맛이 아닌 새콤함에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옆에 있는 베리들은 상큼함을 배로 올려줘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 안 서빙하는 웨이터들.jpg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애피타이저는 보통이었고, 메인디쉬와 디저트는 맛있었다. 특히 생선요리 플라운더는 감동이었다. 이런 요리를 한다면 다른 음식들은 어떤 맛을 낼까 궁금해졌다. 데코레이션은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서비스는 테이블마다 웨이터가 정해져 있었고, 평범했다. 다만 음식이 나오는 시간 간격이 조금 길었다. 하지만, 자리가 좋아 창문 밖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함께 온 사람들과 여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레스토랑 이름 '누가틴(Nougatine)'은 누가(nougat, 설탕이나 꿀로 만든 캔디)에 초콜릿을 입힌 프랑스 디저트의 이름에서 따왔다.



누가틴 메뉴판.jpg

Nougatine at jean-georges

Trump Hotel Central Park, 1 Central Park West

212-299-3900 http://www.jean-georgesrestaurant.com/nougatine-and-terrace-at-jean-georges/menus/restaurant-week/



정정욱150.jpg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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