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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온몸의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싶을 때....

브런치 릴레이 <6> 모티 마할 딜럭스 Moti Mahal Del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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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 마할 딜럭스(Moti Mahal Delux)의 브런치 뷔페


20여년 전 뉴욕에 와서 처음 접한 인도 식당은 이스트빌리지 6스트릿(1-2애브뉴 사이)의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였다. 빽빽하게 '간디(Ghandi) ' '패씨지 투 인디아(Passage to India)' 등 친숙한 이름의 간판을 단 식당의 커다란 창가에는 터번(?)을 두른 이들이 시타를 연주하고, 밖에서는 삐끼들이 호객 행위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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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오픈한 타지(Taj)만이 6스트릿에서 유일하게 콘서트를 여는 인도 식당으로 남았다. 


뉴요커들은 '리틀 인디아'의 식당들은 진짜 인도 식당이 아니며 방글라데시 식당들이며, 식당 키친 끼리는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는 농담을 할 정도의 인도식당 밀집 거리였다. 이중 '소날리아(Snali)'를 즐겨 찾았지만, 어느날 문을 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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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길(Curry Row)'로도 불리웠던 6스트릿은 이제 두세개의 고급화한 인도식당 말라이 마르케(Malai Marke), 아프나 마살라(Apna Masala)와 일본 라멘식당, 한국(Kook), 이디오피아, 페루 식당들이 들어와 더 이상 카레 내음이 흥건하지 않다. 옛 이국적인 정취는 사라졌다. 타지 마할에서 이름을 딴 타지(Taj, 310 East 6th St.) 식당이 홀연히 32년을 버티고 있다. 음식도 더 이상 매콤하지 않고, 순해졌다. 뉴요커들의 입맛에 타협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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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기사 식당가? 인도식당들이 운집한 렉싱턴 애브뉴 '커리 힐(Curry Hill)'.


브루클린에서 퀸즈 신문사까지 출근할 적에 택시를 타면 늘 이민자 운전사들에게 좋아하는 식당을 묻곤 했다. 뉴욕엔 특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 운전사들이 많다. 이들이 가는 기사식당은 렉싱턴 애브뉴(25-30스트릿)의 '카레 언덕(Curry Hill)'이었으며, 특히 빨리빨리 식당 '커리 인어 허리(Curry in a Hurry)'라고 했다. 사실 인도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는 퀸즈의 잭슨 하이츠(Jackson Heights)이며, 이 동네의 잭슨 다이너(Jackson DIner) 뷔페는 유명하다. 어느 추수감사절엔 7트레인 타고 가서 탄두리 칠면조를 먹어본 적도 있다. 미국인의 터키요리보다 더 맛잇다. 탄두리 화덕과 향신료 덕이다. 



tamarind.jpg 타마린드 


뉴욕의 인도 식당 중에서 음식과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곳은 파크 애브뉴의 타마린드(Tamarind)였다. 흰 커튼이 내리워진 우아한 데코에 모듬 접시 탈리(Thali)와 부이야베즈같은 해물탕 어부의 수프(Fisherman's Soup)가 맛있는 타마린드는 트라이베카로 이주했다. 타마린드는 또한 양고기를 맛있게 조리했다. 누구는 진짜 인도 음식, 최고의 양고기 카레는 영국에 있다고 조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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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eraswamy, London


오래 전 런던에 처음 갔을 때 피카디리 인근  '비라스와미(Veeraswamy)'에 들어선 후 뉴욕에 비하면, 궁전같은 인도식당에 놀랐다. 게다가 윈스턴 처칠, 인디라 간디 수상, 찰리 채플린도 찾았던 유명 식당이었다. 비라스와미는 지난해 미슐랭 1스타를 머리에 올렸다. 예전에 대영제국이 향신료(spice)를 찾아 항해를 했고, 인도를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설도 이해가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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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향신료 Photo: Joe mon bkk/Wikipedia

  


영국처럼 맛없는 음식에 인도의 수많은 향신료들이 가미되면서 식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던가? 그 옛날 후추, 계피, 정향 등 양념은 신분의 상징이었으며, 상류층은 식탁 은쟁반 위에 예쁜 양념통으로 자신의 부를 자랑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테이블에도 커리가 올라갔다고 한다. 


2015년 3월 워싱턴포스트지는 인도 음식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주제는 "왜 인도 음식은 그토록 맛있을까(what makes Indian food so delicious)'였고, 인도기술협회(IIT, Indian Institute for Technology)의 연구원들은 무려 2500여가지의 레시피를 분석한 결과 서양과는 달리 각 식재료가 겹치지않는 고유한 향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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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힐의 인도 향신료 마켓 칼러스티얀스(Kalustyans)의 양념 섹션. 


인도 음식은 주변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몰디브, 아프가니스탄을 비롯, 태국, 미얀마, 티벳,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와 이란 등 아라비아 반도, 그리고 멀리 탄자니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대륙까지 영향을 끼쳤다. 커리가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 카레로 정착했으니, 한국도 인도 음식 영향을 받았음이 틀림없다.


한식처럼 강력하게 톡 쏘는 매운 맛이 아니라 오묘한 향미가 춤추는듯 한 인도요리를 먹으면, 종종 총천연색의 기괴한 꿈을 꾼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엔 몸의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도 가끔 인도 음식 생각이 난다. 그럴 때 가는 인도식당은 퀸즈보로 브리지 인근의 모티 마할 딜럭스(Moti Mahal Delux), 주말의 브런치 뷔페다.



Moti Mahal Delux Brunch Buff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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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퀸즈보로 브리지(현 에드카치 브리지) 인근에 오픈한 후 뉴욕타임스 피트 웰즈가 별 2개를 헌사한 인도식당. 모티 마할 딜럭스(Moti Mahal Delux)는 1947년 인도 뉴델리에 오픈한 후 세계에 체인 120여개를 운영하는 식당이다. 뉴욕 제 1호점 모티 마할은 수직형 화덕 탄두르를 식당 내 설치한 후 탄두리 치킨을 유행시킨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다. 몇년 전 런던에서도 코벤트 가든 인근을 지나다 모티 마할 딜럭스 간판을 발견해 반가왔다.   


Untitled-1.jpg Gaurav Anand

뉴욕점 셰프/오너 가우라브 아난드(Gaurav Anand)는 렉싱턴애브뉴 커리 힐에 바티 인디언 그릴(Bhatti Indian Grill, 100 Lexington Ave.@27th St. http://www.bhattinyc.com)과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아와드(Awadh, 2588 Broadway, Bet 97&98th St. https://www.awadhnyc.com)를 운영하고 있는 인도 식당 그루다. 모티 마할은 인도에서 '진주 궁전'이라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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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브런치 뷔페는 통 유리 창가에서 주로 제공한다. 칠레위치 테이블 매트가 모던하다.


모티 마할 딜럭스는 이름에 맞지 않게 다소 허름하지만, 런치/브런치 뷔페는 수준급이다. 인도 요리 초보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주말 브런치 뷔페는 정오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채식 뷔페와 비채식뷔페($17.95)를 제공한다. 주중 런치 뷔페(채식 $14.95, 비채식 $15.95)에도 즐길 수 있다. 친구와 갈 때면 주로 채식과 비채식을 주문해서 나누어 먹는다. https://www.motimahaldelux.us/menu

대개 뷔페 식당은 음식을 내놓고 셀프-서비스하지만, 모티 마할 딜럭스는 웨이터/웨이트레스가 음식을 가져오며, 요청하면 리필해준다. 


뷔페 식사 후엔 루즈벨트 아일랜드 케이블카(트램)를 타고, 4대 자유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주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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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 빵(Garlic Naan). 맛집은 빵부터 알 수 있다. 촉촉하고, 쫄깃하며, 바삭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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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 뷔페 애피타이저 벨 푸리와 감자 크로켓(왼쪽)과 타마린드 처트니, 비채식 뷔페 애피타이저로 2종의 치킨(버터 치킨 & 치킨 티카)와 민트/실란트로 처트니. 부드러운 치킨이 모티 마할 딜럭스의 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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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채식 뷔페의 애피타이저 치킨 듀오 Tandoori chicken and Chicken Kebab. 부드럽고, 감칠맛 있는 치킨 애피타이저는 늘 추가로 요청하게 된다. 상큼한 민트&실란트로 처트니(소스)와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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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디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도 치킨. 진홍색의 버터 치킨 커리(왼쪽 위)은 모티 마할 딜럭스의 간판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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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채 비리아니, 치즈, 렌틸, 시금치, 치킨 커리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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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고 라씨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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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치즈볼 도넛 굴랍 자문(Gulab Jamun). 너무 달달해서 한입만 베물고 남기게 된다.



인도 주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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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Naan): 탄두르에서 구어낸 인도식 빵, 피자 크러스트처럼 쫄깃하다. 마늘이나 감자를 토핑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Brick Lane Curry House, Mid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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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덤(Papadum): CD처럼 얄팍하고, 바삭한 플랫브레드. 

-3색 소스: 민트&실란트로 소스(녹색), 타마린드 소스(밤색), 양파처트니(빨간색) Taj, East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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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타미 쌀(Bastami Rice): 우리 쌀처럼 쫀듯쫀듯하지 않고, 모래알처럼 떨어지는 인도 쌀.  Ruchi

-비리아니(Biryani): 밥에 고기, 생선, 해물 등을 넣고, 정향·월계수잎·계피·고수·박하·생강·큐민 등 각종 향신료를 뿌려 볶은 밥. 사프론으로 노란 색을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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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아(Samoa): 삼각형 모양의 튀김요리.  Brick Lane Curry House, Mid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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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리 치킨(Tandoori Chicken): 닭고기를 요거트에 버무린 후 숙성시켜 붉은 모듬양념(마쌀라)를 발라 탄두르(긴 화덕)에 구워낸다. 주로 박하 처트니 소스에 찍어 먹는다. Curry in a Hu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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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달루 커리(Vindaloo Curry):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고아(Goa)지역의 전통요리로 식초와 마늘에 끓인 고기를 넣은 카레.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우리 입맛에도 상당히 맵다.(사진 아래 왼쪽)  Brick Lane Curry House, East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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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티카 마쌀라(Chicken Tikka Massala): 토막을 내서 구운 닭고기에 마쌀라 양념을 토마토 커리소스에 조리한 요리. 오렌지 색을 띈다. 영국에서는 국가 대표음식으로 간주된다. Ru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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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 파니르(Palak Paneer): 시금치와 치즈로 조리한 담백한 요리. 맵지 않으며, 채식주의자들이 선호한다. (녹색요리)

-달(Daal): 콩, 주로 렌틸(편두, 렌즈콩)로 조리한 요리(위 왼쪽 첫번째) Moti Mahal Delux


-우타르프라데시탈리(Uttarpradesh Thali): 커다란 쟁반에 나오는 모듬 요리. 주로 채식과 육식으로 나누어 제공하며, 무제한 리필이 되는 식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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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랍 자문(Gulab Jamun): 치즈볼을 튀겨 시럽에 조린 디저트. 도너스같은 맛이다. Moti Mahal Delux

-라씨(Lassi): 요거트 음료로 대개 망고같은 과일 향미를 가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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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 Mahal Delux

1149 1st Ave@63rd St. 

https://www.motimahaldelux.us



000.jpg *왕가위 영화같은 전망좋은 테이블, 브릭레인 커리하우스

*싸고 맛있는 인도식당 <4> WTC 인근 루치(Ruchi)

*뉴욕 동남아 식당 베스트 10

*루즈벨트 아일랜드 케이블카(트램) 타기

*루즈벨트 4대 자유공원, 사진: 진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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