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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키친(ABC Kitchen) ★★★☆

미슐랭 3스타 장 조지 계열 유기농 레스토랑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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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뜨거운 여름과 함께 시작했던 뉴욕 여름 레스토랑 위크가 어느새 끝나가고 있다. 얼마 남지않은 위크를 한번 더 미슐랭 3스타 셰프 장 조지(Jean-Georges Vongerichten) 계열 식당에서 보냈다. 이번엔 ABC 키친(ABC KITCHEN)이다.


구글 맵 평점 4.4(5점 기준)에 Yelp 별 4개(5개 기준)로 호평을 받고 있는 아메리칸-프렌치 레스토랑 ABC 키친은 장조지 뉴욕 지점들 중 하나이다. 평점과 음식 종류를 기준으로 고른 곳들이 모두 장조지 계열이라니. 괜히 미슐랭 3스타가 아니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의 펀드레이징 갈라가 열렸던 ABC 키친은 맛도 맛이지만 유기농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ABC KITCHEN 식탁, 예뻤던 꽃.jpg


브로드웨이 18스트리트 건물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흰 색 문을 열면, 순백 드레스가 가득할 것 같은 웨딩숍 분위기에 맛있는 냄새가 난다. 흰 벽에 전구 선들이 무늬를 이루며 걸려있고, 노란 불빛이 테이블을 비추고, 곳곳에 생화들이 있다. 지난번 간 누가틴 엣 장조지(Nougatine at jean-georges)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가구와 수공예품 전문숍 ABC 카펫&홈과 장조지의 만남으로 탄생한 식당이어서 일까.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기분을 절로 좋게 한다.

  

웨이터 차림새도 달랐다. 누가틴 엣 장조지는 흰 셔츠에 검은 정장을 입어 조금 긴장하게 만들었다면 이 곳은 체크 무늬 셔츠와 흰 색 앞치마, 청바지를 입어 친근한 느낌을 준다. 예쁜 인테리어와 친숙한 분위기는 음식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평일에 간 레스토랑 위크 런치 메뉴는 코스별로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었다. 기존 점심 3코스 정식(프리픽스, prix fixe)은 $34이지만 8월 18일까지는 $29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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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피타이저: shaved raw fluke, horseradish, celery root and lemon ★★★★★


위에는 샐러리 루트가 갈아놓은 무처럼 얹어져 있고, 아래엔 광어회가 있다. 함께 먹으니 회가 부드럽게 씹혔고, 와사비가 코 끝까지 퍼졌다. 맨 아래 소스까지 더하니 레몬 향이 났고 짭조름한 소금이 있어 자칫 비린내가 날 수 있는 회와 잘 어울렸다. 상상해보지 못한 조합이었지만 이상하게 맛있었고, 입맛을 돋궜다. 애피타이저로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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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디쉬: angel hair, saffron, golden garlic, jalapenos, herbs and fresh ricotta ★★


세 가지 선택지들 중 눈에 띈 엔젤헤어. 천국의 맛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지만 우리나라 소면과 비슷했다. 약간 짠 맛이 나는 소스에 허브 향이 났고, 리코타 치즈가 섞여 짠 맛이 중화됐다. 계속 먹다 보니 점점 느끼해져 같은 메뉴를 시킨 사람들은 모두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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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요리: tomatoes, mozzarella and basil pizza($18) ★★★


메인디쉬에 실망해서 대신 시킨 피자. 두 손으로 가려질 듯한 크기에 뉴욕 전형적인 피자러첨 손으로 접어 먹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얇았다. 특별한 건 없었고, 치즈에 토마토, 바질을 얹은 마르게리타 피자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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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cookie plate(blueberry basil cornmeal cookie, chocolate chip cookie, rose sugar cookie) & salted caramel ice cream sundae(candied peanuts & popcorn, whipped cream, hot fudge) ★★★★


디저트를 고르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케이크, 쿠키, 아이스크림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것은 고역이었다. 독특한 재료 조합에 끌려 쿠키를 선택했다. 초콜릿 칩 쿠키는 이름 그대로 초콜릿 맛이었지만 블루베리 바질 콘밀 쿠키도 그저 블루베리 잼을 바른 쿠키였고, 로즈 슈가 쿠키도 흔한 맛이었다. 모두 맛있었지만, 새로운 맛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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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함께 간 친구가 고른 아이스크림(salted caramel ice cream sundae)은 추천하고 싶다. 이름 그대로 소금처럼 짜고 카라멜 같이 단 맛이 반복되고, 팝콘과 땅콩이 함께 입 안에서 터지는데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ABC 키친에 간다면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을 고르길 강력 추천한다.  

 


셔츠와 앞치마를 입은 웨이터들.jpg


애피타이저는 신선했고, 맛도 좋았지만 메인디쉬는 지루했고, 디저트는 평범했다. 서비스는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브레이크 시간대가 넘어갔음에도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여유가 있었다. 데코레이션은 아기자기한 식기에 담겨 투박하게 담겨 담백한 맛이 있었다. 건강한 뉴욕 레스토랑 위크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맛있는 본식을 즐기고 싶다면 다른 메뉴를 고르거나 더 맛있는 레스토랑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레스토랑 위크 메뉴.jpg
ABC KITCHEN 간판.jpg 

ABC Kitchen

35 East 18th St. 

http://www.abckitchennyc.com



정정욱150.jpg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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