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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entral Oyster Bar & Restaurant

해피아워, 런치 샌드위치, 구스타비노 천장, 팬로스트...오이스터의 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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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ul Rubens and Jan Brueghel the Elder, The Feast of Acheloüs, ca. 1615, Oil on wood,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뉴욕의 대중앙역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이 올해로 개통 100주년을 맞았다. 
기차역만큼이나 오래된 레스토랑이 바로 오이스터 바(Grand Central Oyster Bar &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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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로 개통 100주년을 맞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그 안의 오이스터 바도 100살이 됐다. 

그랜드센트럴 오이스터 바는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맨해튼까지 메트로 노스 기차를 이용하는 통근객과 그린 라인(4,5,6) 지하철 이용 승객에게 각박하고, 고단한 여정의 쉼터다. 잠시 북적이는 기차역의 열기에서 벗어나 생굴과 조개 등 신선한 씨푸드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오아시스다.

IMG_2853.jpg 점심시간의 카운터

15년 전쯤 부터 오이스터바를 찾으면서 뉴욕 가이드북을 지닌 일본인 관광객들을 무수히 봤다. 미스테리가 풀렸다. 도쿄에 오이스터 바 지점이 두 곳이나 있다는 것. 일본 관광객들에겐 오이스터 바와 블루 노트가 필수인듯 하다. 

오이스터바 는 한 지붕 안에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메인 다이닝룸은 격식을 갖춘 식사, 오이스터바 카운터는 생굴, 생조개와 곁들인 와인 한잔이 어울리며, 마호가니 벽의 아늑한 살롱은 캐주얼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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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살롱. Photo; Oyster Bar

오이스터 바에선 화장실에 꼭 들를 필요가 있다. 살룬을 지나 들어가는 화장실 안엔 거울 벽 앞에 대형 립스틱 소파가  가히 예술작품이다.  화장실 안엔 메트로폴리탄오페라  화장실처럼 비누와 페이퍼 타월을 챙겨주는 아주머니가 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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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터 바를 사랑하는 7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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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아워엔 오이스터가 50-60% 할인 되는 개당 $1.25이며, 맥주와 클램 차우더도 저렴하다.

#1 해피 아워(Happy Hour)=오이스터 바가 가장 한가로운 시간대, 프리랜서에겐 황금 시간이다. 오이스터(롱아일랜드 블루포인트)가 개당 $1.25, 클램(리틀넥)은 개당 $1이라 원없이 먹을 수 있다. 핫도그 퀸 이선경씨가 가장 좋아하는 먹기대회가 굴이라는데, 겨루어 보고 싶을 정도.

IMG_3920.jpg Fried Oyster Sliders

맥주 안주로 좋은 바삭한 프라이드 오이스터($8), 프라이드 오이스터 슬라이더 2(미니 샌드위치, $8.95). 컵 사이즈 맨해튼 클램 차우더($3.25), 뉴잉글랜드 클램차우더($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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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Oyster Stout, SP                                                                       Oyster Frenzy 2010, SP  

오이스터에 어울리는 맥주 세션 라거(Session Lager, $5), 흑맥주 플라잉 오이스터 스타우트(Flying Oyster Stout, $5), 와인으로는 이탈리안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와 피노 누아가 $6-$7선이다. 

생굴 팬들에겐 행복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다. 9월 말엔 오이스터 따기 축제 ‘오이스터 프렌지’가 열린다. 지난해 상금은 3000달러.
해피 아워 메뉴는 라운지와 살롱에서 즐길 수 있다.(월-수 4:30-7PM, 토 1-5PM) *해피 아워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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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이스터(Oyster)=뉴욕에서 대부분의 고급 레스토랑과 스테이크하우스에선 애타이저로 오이스터(로 바)를 메뉴에 올린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펄 오이스터 바와 메리즈 피쉬 캠프도 오이스터가 있지만, 그랜드 센트럴 오이스터바가 단연 최고인 것 같다.

오이스터바는 미 동부와 서부 해안에서 오는 싱싱한 굴 공급처를 자랑한다. 캐나다 노보스코시아에서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등지에서 오는 굴의 종류만 30여 가지. 그중 수확철에 따라 메뉴를 올린다. 블루포인트와 벨론 등 하루 10여가지 이상의 굴이 메뉴에 나온다. 

이제까지 먹어본 오이스터 중 가장 싱싱하고, 고소하며, 부드럽게 넘어간 굴은 마드리드 산미구엘 마켓(Mercado de San Miguel)에서였는데, 가격이 무척 비싸서 등골이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 잊지 못해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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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지만 너무 비싸 후덜덜 떨면서 먹은 마드리드 산미구엘 마켓의 오이스터. 화려한 은색이 고혹적이다.

플로리다 키 웨스트의 아웃도어 오이스터 바 ‘하프 셸 로 바(Half Shell Raw Bar)’의 걸프 오이스터도 훌륭했다. 뉴욕에선 그랜드센트럴 오이스터 바가 가장 믿음직 하다.  

굴에는 아연, 철, 칼슘, 비타민 A와 B12가 풍부하며, 날로 먹었을 때 영양가가 가장 많다. 12개 오이스터의 칼로리는 110. 굴은 생김새가 여성 성기를 연상시킨다 하며 최음제로 여겨졌다. 현대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굴은 성 호르몬을 증진시키는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돕는 아연도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IMG_6182.jpg Fried Fish Sandwich, SP
#3 런치 샌드위치(Lunch Sandwich)=점심 때 오이스터바는 미드타운 다이너로 북적거린다. 이럴 때 샌드위치를 테이크 아웃하면 편하다. 정문을 향해 오른쪽에 클램 바 키친으로 통하는 윈도우에서 테이크아웃 주문을 받는다.

oysterbar-takeout.jpg 테이크아웃 윈도우

프라이드 오이스터 포보이(샌드위치, $10.95), 메릴랜드 크랩케이크 샌드위치($10.95), 크랩케이크 샐러르($10.75), 메인 랍스터롤&코울슬로($28.95). 11:30am-5: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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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비네이션 팬로스트를 만들고 있는 요리사. 오이스터 크래커를 넣으면 2인분으로 충분하다.

#4 콤비네이션 팬로스트(Combination Pan roast)=맨해튼과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 외에 스튜와 팬로스트(stews & pan-roast)엔 굴, 조개, 새우, 랍스터, 스캘롭 중 선택, 혹은 콤비네이션으로 스튜나 팬로스트를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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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새우, 스캘롭, 조개, 굴이 모두 들어간 콤비네이션 팬로스트. 그러니까, 해물 모듬 크림 매운탕.

스튜는 크림, 버터, 조개국물을 넣어 만들며, 팬 로스트엔 칠리 소스와 토스트를 추가해 50센트 비싸다. 콤비네이션 팬로스트($21.95)를 시켜 오이스터 크래커까지 넣으면, 2인이 나누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헤비하다. 

오래 전 처음 오이스터바에 갔을 때 마르세이유식 해물탕 ‘부이야베즈’를 주문했었는데, 콤비네이션 팬로스트의 깊은 맛을 알게된 후 부이야베즈는 시키지 않는다. 단 런치에 부이야베즈 샌드위치가 있는데, 국물이 약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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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메뉴 MENU=손으로 쓴 메뉴가 정겹다. 매일 바뀌는 메뉴 뒤에는 와인 리스트가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있다. 날짜가 적혀있어서 기념품으로도 좋다. 

2012_0203OysterBar_517-e1354476003170.jpg Photo: Oyster Bar

#6 구아스타비노 천장(Guastavino Ceiling)=오이스터바 메인 다이닝룸과 바 카운터의 천장은 구아스타비노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스페인 출신 건축가 라파엘 구아스타비노(Rafael Guastavino) 가 제작한 아치형 타일이 운치 있고, 고풍스럽다. 구아스타비노 천장은 퀸즈브리지 아래 브리지수퍼마켓과 다운타운 시티홀 지하철 역 인근 뮤니시펄빌딩에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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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속삭이는 갤러리(Whispering Gallery)= 오이스터 바 입구 구아스타비노 아치 벽 코너에서 한사람 씩 대각선으로 서서 속삭여보라. 마치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소리가 크게 들릴 것이다. 로맨틱해서 청혼에도 인기 있는 장소라고. 


Grand Central Oyster Bar & Restaurant
89 East 42nd St.,@Vanderbilt Ave. 212-490-6650 http://www.oysterbar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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