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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처럼 먹고, 마시고, 쇼핑하기

월드파이낸셜센터(WTC) 푸드 마켓  '르 디스트릭트(Le District)'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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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트레이드센터(WTC)와 월드파이낸셜센터(WFC) 인근이 부활하고 있다.

한때 그라운드 제로 지구였던 로어 맨해튼이 기지개를 펴면서 먹거리의 메카를 꿈꾸고 있는듯 하다.


대니 마이어(Danny Meyer)를 비롯 조엘 로부숑 (Joël Robuchon), 톰 콜리치노(Tom Colicchio), 케이스 맥낼리(Keith McNally), 와일 뒤프레스네(Wylie Dufresne), 에이프릴 블룸필드(April Bloomfield) 등 미슐랭 스타, 제임스비어드재단상 수상 스타 셰프와 오너들이 로어맨해튼으로 진입하면서 은하수를 방불케 할 예정이다. 


여기에 트라이베카의 노부(Nobu)가 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미드타운 씨그램 빌딩을 떠나는 레스토랑 포시즌(Four Seasons)도 이 동네에 자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이 아니다. 아이언 셰프 마리오 바탈리(Mario Batali)는 4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이탈리안 수퍼마켓 이태리(Eataly)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IMG_5927.JPG 윈터가든의 야자나무숲


그 신호탄은 올 5월 월드파이낸셜 센터에 공식 오픈한 '프랑스판 이태리(Eataly)' 르 디스트릭트(Le Distirct, 225 Liberty St).  프랑스 마켓과 먹거리, 프렌치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르 디스트릭트가 뉴요커들을 파리지엔처럼 들뜨게 하고 있다.


왜 갑자기 로어맨해튼에 스타 셰프와 먹거리가 붐을 타고 있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럭셔리 콘도 개방붐과 함께, 신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에 콘데 나스트가 이전한 것이 촉발했을 것이라고 본다. 콘데 나스트는 안나 윈투어의 '보그'를 비롯 'GQ' '뉴요커' 등을 소유한 메가 출판사로 4 타임스퀘어 빌딩에서도 호화 카페테리아가 유명했다. 그러나 올 초 3천여명의 직원들이 1 WTC 빌딩으로 입주했으나, 빌딩 내 카페테리아의 수준은 떨어졌고, 인근 먹거리도 황무지. 이에 발빠른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재벌들이 로어맨해튼을 공략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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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요트들이 둥둥 뜬 허드슨강의 전망을 보유한 르 디스트릭트는 월스트릿 재력가들은 물론, 콘데 나스트 직원들의 고매한 입맛을 유혹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야자수가 시원하게 뻗은 월드파이낸셜센터(*지금은 브룩필드 플레이스 Brookfield Place라고 부른다) 윈터가든을 낀 쾌적한 풍수로 프랑스 먹거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식도락가들의 낙원이다. 특히 점심과 퇴근 후가 아닌 오후엔 한가롭게 디스트릭트 곳곳을 거닐며 눈요기도 할 수 있다. 더구나 여름엔 콘서트와 영화 상영회도 무료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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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디스트릭트 2층의 '허드슨 이츠(Hudson Eats)'는 블루리본 스시, 넘팡 샌드위치, 마이티 퀸 바비큐, 타르티너리, 스프링클 컵케이크 등이 자리한 푸드 코트. 역시 허드슨강의 확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은 금상첨화다. 오후녘 위층 허드슨 이츠에는 학생과 가족, 젊은이들 그룹이 많았다.



Le District Guide                                


'르 디스트릭트'에 가야하는 이유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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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아이언의 이태리(Eataly)엔 이탈리아 먹거리, 브룩필드 플레이스(구 WFC)의 '르 디스트릭트'엔 프랑스 먹거리가 무궁무진하다. 3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르 디스트릭트는 구역(district) 별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 방문 때는 굳이 구역 지도를 안보고 돌아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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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와인 바가 자리한 레스토랑 디스트릭트(Restaurant District), 크레페, 와플과 디저트, 커피가 있는 카페 디스트릭트(Cafe District), 식료품을 팔며 샐러드 바와 초컬릿 무스 바를 운영하는 가든 디스트릭트(Garden District), 그리고 빵, 생선, 육류, 치즈, 치킨 등을 판매하는 시장 마켓 디스트릭트(Market District)로 나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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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행기 안타고 파리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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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푸드, 홀푸드, 다고스티노, 페어웨이 등 뉴욕의 수퍼마켓은 표준화된 브랜드가 다수를 이룬다. 딘 앤 델루카나 시타렐라는 비교적 하이 브랜드 식료품을 취급하지만, 가격도 비싸다. 뉴욕 식도락가들에겐 마리오 바탈리의 이태리(Eataly)나 리틀 이태리의 디 팔로(Di Palo), 킵스 베이의 자그마한 마켓 토다로(Todaro) 정도가 비교적 정통 이탈리안 식품을 다수 구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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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슐랭의 나라, 식도락가들의 나라 프랑스는 한동안 위축되어 왔다. 7월 두번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바스티유 데이 축제나 피어에서 브라이언트파크로 장소를 옮기며 간헐적으로 여는 '테이스트 오브 프랑스(Taste of France)'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르 디스트릭트(Le District)는 프랑스 것이라면 좋아하는 프랑코필에게 주중, 주말, 아침, 한밤중, 언제나 갈 수 있는 마켓. 비행기 타지 않고 파리에 간 기분이다.



# 2 마들렌느 & 크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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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삼청동 프랑스문화원에서 '빵집 마누라'라는 영화를 보여주었다. 

불란서 영화하면, 바게트를 들고 걸어가는 소년이나 여성이 떠오른다. 제과하면, 역시 프랑스. 최근 뉴욕에 프렌치 셰프들이 앞장서서 빵집 문을 열었다. 다니엘 출신 도미니크 안셀이 크로넛으로 돌풍을 일으킨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에 이어 에릭 카이저의 메종 카이저와 프랑소아 페이야르의 FPB가 무혈 전쟁 중이다. 그리고, '르 디스트릭트'과 같은 계열의 제과점 체인 '피낭시에 파티써리'가 퍼져나가는 중이다. 어쩐지 '베이커리'보다는 '불랑저리(Boulangerie)'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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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보다 한참 전, 10년 전쯤 프랑스의 고메한 고메 베이커리 포숑(Fauchon)이 파크애브뉴 56스트릿의 호텔 스위소텔 안에 자리해 있었다. 보석처럼 예쁜 페이스트리와 초콜릿, 티(tea)는 물론, 파리에서 공수해온 말랑말랑한 마들렌느가 단연 스타였다. 그러나, 몇년 후 포숑은 문을 닫았고, 스위소텔도 사라졌다.


포숑이 사라진 후 어느 해 추운 겨울 대학 친구와 파리에서 만나 묵었던 곳이 마들렌느 성당 포숑 본점 근처였다. 매일 포숑에 들러서 색색의 마들렌느와 크롸쌍을 먹으며 파리 관광을 시작했다. 포숑은 이제 어쩌다가 우편으로 잼을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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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디스트릭트에 포숑이 컴백하기를 기대했지만, 대신 수제 제과점 라 꾸르 구르몽드(La Cure Gourmande)가 들어왔다. 

입구 바로 오른쪽에 자리한 라 꾸르 구르몽드는 빈티지 패키지가 정겹고, 무엇보다도 색색의 마들렌느가 있어서 더욱 좋다. 블루베리, 라스베리, 초콜릿, 커피... 바닐라는 지루한편. 파리에서 공수해온다는 마들렌느는 낱개 포장되어있고, 만료시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가장 신선한 것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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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과, 오렌지, 박하, 레몬, 딸기, 커피 등 다양한 맛의 막대 사탕도 낱개로 살 수 있다. 

뉴욕에서 크레페 전문 크레이퍼리가 상당히 생겼지만, 맨해튼 스트릿 페어에서 만드는 '사이비' 크레페보다는 르 디스트릭트에서 주문 받아 만들어주는 크레이퍼리가 더 프랑스 풍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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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치즈 &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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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마저리 Fromagerie.

그리니치 빌리지와 그랜드터미널 마켓의 머레이즈(Murray's)가 자타가 공인하는 맨해튼 최고의 치즈숍이긴 하다. 

하지만, 프랑스 마켓에서 구입하는 치즈는 더 특별할 것 같다. 게다가 미안하게 테이스팅하겠다고 요청할 필요없이 옆에 테이스팅 보드를 마련해놓았다. 브리, 콩테, 그뤼에르, 까멍베르, 로크포르, 뮌스터... 


*세계의 치즈<1> 프랑스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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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식당에 가면 버터를 보고 그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이너에서 나오는 딱딱한 버터가 아니라 실내 온도에 있었던 하이얀 버터, 바게트에 부드럽게 퍼지고 입 안에서 고소하게 사르르르 녹는 그런 맛의 프랑스 버터(Beurre, 뷰르)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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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리필할 수 있는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 4 전망좋은 레스토랑 보 부르(Beaubro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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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프레스코


사실 이라크 전쟁과 9.11 이전까지만 해도 뉴욕에선 프렌치 레스토랑이 절대 우세였다. 미슐랭 3스타급은 장 조지 봉거리첸, 다니엘 불루, 알랭 뒤카스, 에릭 리퍼트, 조엘 루부숑이 주름잡았다. 그러다 프랑스가 미국의 이란 침공에 반발하자 미국에선 반불 바람이 불고, 프렌치 프라이가 '프리덤 프라이'가 되고, 보르도 와인 가격이 추락하고, 이와 함께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들도 문을 닫았다. 


이후 케이블 TV 쿠킹쇼가 인기를 누리면서 '아이언 셰프' 마리오 바탈리가 득세했고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뉴 아메리칸 레스토랑, 그리고 이스트빌리지의 대부 데이빗 장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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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 누보


이제 유럽 경제가 휘청거리고, 뉴욕 경기가 활성화하면서 프랑스 요리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부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르 디스트릭트도 그 한 경향일 것이다. 


레스토랑 디스트릭트의 '보부르(Beaubourg)'는 빈티지 곡선이 아름다운 아르누보 인테리어 혹은 허드슨강과 요트의 전망이 압권인 테라스를 구비하고 있다. 둘 중 선택은 자유. 셰프 파브리스 르노댕과 니콜라스 아벨로가 만들어내는 정통 프랑스 요리를 음미할 수 있다. 212-981-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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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



# 5 생선 Poissonn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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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던 유엔 인근의 생선가게 피사카네(Pisacane)가 얼마 전 문을 닫았다. 대대로 건물을 소유했지만, 최근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매각한 것. 생선가게로 출발한 수퍼 시타렐라(Citarella)보다 칠레산 농어(sea bass)가 버터같았던 가게, 특히 점보 새우가 무척 싱싱했고, 연어도 신선도에 비해 다른 가게보다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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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브루클린하이츠 근처에 생선가게가 없는 것이 무척 불편하다. 

르 디스트릭트의 생선가게(푸아쏘너리)는 할리벗과 레드 스내퍼의 가격이 맨해튼 다른 마켓보다 싼 편이다. 그래서 몇번 얼음 봉지와 함께 싸와 해먹었는데, 싱싱했다.



# 6 선물의 집 Chez Moi                                                                                                                        



프로방스 스타일의 식탁보, 쿠션, 구겨진 컵, 귀여운 쇼핑백과 바스켓 ...프랑스 취향의 뉴요커들이 사랑할만한 선물용품을 구비한 섹션 '셰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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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France'는 아니지만... 소설 '내니 다이어리'에 등장했던 라벤다 세제.



#7 프랑스 요리                                                                                                                                      



르 디스트릭트에선 미국화하지 않은 프랑스 정통 음식을 섹션마다 맛볼 수 있다.

빵집(불랑저리)에서도 20여종의 빵을 구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사스가 유명한 프렌치 스타일 핫도그와 햄과 치즈를 넣고 구운 크로크 무시유(croque monsieur)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치즈는 에먼탈, 콩테, 그뤼에를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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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디스트릭트'에선 정통 프랑스 요리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굳이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요리 대신 식사용으로 혹은 강변 피크닉용으로도 좋다. 점심 시간과 퇴근 후 시간을 피해가면, 르 디스트릭트 곳곳에 빈 테이블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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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Taste of France

*2012 Taste of France



# 8 불어를 배우자                                                                                                                                 



섹션 곳곳이 프랑스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어쩜 더 파리같지만, 어렵기도 하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제 2 외국어로 불어를 선택했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발음. 이번 기회에 단어를 하나씩 외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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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뒤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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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노(양), 뿔레(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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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구메(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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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라라!



# 9 야자수 아래서                                                                                                                                



월드 파이낸셜 센터의 새 이름은 브룩필드 플레이스(Brookfield Place)지만, 아직도 낯설은 이름이다.

르 디스트릭트의 앞 마당인 윈터 가든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유리 벽과 그린하우스같은 높은 천장에 쭉쭉 뻗은 야자수들이 시원하다. 햇살이 뜨거운 날 오후엔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까지 가지않고도 California Dreaming이 가능한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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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Dreaming <Chungking Express, 중경삼림>



# 10 무료 축제                                                                                                                                       



전설이 된 블루스의 왕 B.B. 킹의 콘서트가 2년 전 브룩필드 플레이스 워터프론트에서 열렸다. 한여름의 무료 콘서트 축제 '로우다운 허드슨 블루스 페스티벌'의 이름에서 블루스 대신 뮤직으로 바뀌었다. 


7월 31일과 8월 1일엔 무료 영화 상영회 Roof Top Films도 열린다. http://brookfieldplaceny.com/ev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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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의 전설 B.B. 킹 콘서트@브룩필드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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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District

225 Liberty St.; 212-981-8588 http://www.ledistrict.com

Monday-Friday,10 am to 10 pm/ Saturday & Sunday, 8 am-10 pm.



000.jpg *From Italy To Eataly: 이탈리아 먹거리의 모든 것

*미슐랭 스타만 19개 베누아(Benoit) 100주년 디너 테이스팅

*주말 베누아 디저트 뷔페($16) 브런치

*미슐랭 3스타 요리사 다니엘 불루 제국의 맛

*MoMA 모던 바룸 BYOB 디너

*라 시렌느 로시니 스테이크(필레미뇽+프아그라+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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