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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8330 댓글 4

뉴욕 베이글의 완벽한 파트너, 벤즈 내추럴 크림 치즈 

Ben's natural cream cheese


“뉴욕의 아침은 베이글로 시작됩니다”

아주 오래 전 박중훈씨가 출연했던 어느 제과점 CF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 근사한 카피였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bens-breakfast-bagels1.jpg
저희 동네 몬태규 스트릿 베이글입니다. 시나몬 레이즌(왼쪽), 펌퍼니클 베이글이 99센트.

제가 뉴욕에 오기 전 누군가 말해주었습니다. “베이글을 조심하라구!”

컬럼비아대학교 ESL 학생으로 기숙사에 살던 시절입니다.
두 달만에 5파운드가 늘어버렸는데요, 바로 베이글 때문었습니다.
저희 동네엔 베이글이 장사진이었지요.
브로드웨이 110가 ‘컬럼비아 베이글(Columbia Bagel)’과 108가의 ‘앱솔루트 베이글(Absolute Bagel)’ 사이에서 저는 
싸고, 빠르고, 배부른, 그러나 결코 ‘델리셔스(Delicious)’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베이글을 자주자주 먹고 있었습니다. 

저도 뉴욕의 아침을 베이글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bb20090529_hhbagels_560x375-1.jpg Photo: Village Voice

지금은 컵케이크와 크로넛이 뉴요커들의 화두지만, 1990년대 말만해도 베이글이 대세였어요. 
베이글은 '뉴욕의 자존심'과도 같았습니다. 
누가 최고의 베이글을 만드나? H&H 베이글, 에싸 아 베이글, 앱솔루트 베이글, 머레이즈 베이글?

그런데, 뉴욕 넘버 1으로 불리우던 80스트릿의 H&H 베이글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약간 달착지근하지만, 폭신했던 베이글로 15년 전만해도 1불 정도를 받아 '너무 비싸다' 생각하며 줄서서 사곤 했지요.
그런데, 주인이 세금문제로 기소된 후 파산에 들어갔고, 2012년 1월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benscreamcheese2.jpg 

베이글의 맛을 완성시켜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크림 치즈일 것입니다. 
앱솔루트 베이글의 담백한 두부 스프레드(tofu spread)도 좋지만, 허기진 날 (플레인)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입과 위장 그리고 두뇌까지 만족시켜줍니다.

이제까지 먹어본 크림치즈 중 최고는 단연 벤즈 내추럴 크림치즈(Ben’s Natural Cream Cheese)입니다.
브루클린에서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페어웨이(Fairway)까지 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벤즈 크림치즈를 사기 위해서지요.

오래 전 페어웨이의 치즈 전문가 스티븐 젠킨스가 참가한 ‘와인&치즈’ 테이스팅에서 그가 얼마나 열정적인 치즈 가이인지
걸 알게 됐고, 이후로는 페어웨이에 가면 치즈 섹션을 서성거리게 됩니다.


benscreamcheese1.jpg 

“당신이 이제까지 맛본 크림치즈와 다른!(Unlike any other cream cheese you’ve ever had!)”이라는 태그가 붙은 게 
바로 벤즈 내추럴 크림치즈입니다. 

수퍼마켓의 대량생산된 딱딱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방부제 걱정부터 하게 되지요. 동네 베이글숍의 크림치즈와도
다른 맛. 입에서 부드럽게 사르르 녹으며, 우유의 고소함이 가슴 충만하게 느껴지는 크림치즈입니다. 

페어웨이, 딘&델 루카, 시타렐라, 머레이즈에서 사실 수 있습니다. http://www.BensCheesePlanet.com.

2cheese-fairway1.jpg Fai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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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ㄱㅅ 2013.10.17 22:33
    저기 갈때 밴스 크림치즈 꼭 사서 먹어봐야겠네요. 전 앱솔룻 베이글과 두부크림치즈도 좋지만 거기서 파는 모닝 베이글 샌드위치도 좋아요.
  • sukie 2013.10.17 23:48

    앱솔루트 베이글이 담백하고, 칼로리가 적은 것 같아요. 예전엔 미니 베이글도 팔았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형광등 불빛에 침침한 가게였는데, H&H 베이글, 컬럼비아 베이글 문닫았는데, 살아남은 게 신통하네요^^
    오늘 아침엔 에싸 아 베이글의 레이진 펌퍼니클에 벤즈 크림치즈를 발라 먹었어요. 베이글은 잘라서 한쪽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구요. 밥은 두 공기 금방 넘어가는데요~
    모닝 베이글 샌드위치엔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나요?

    전 베이글 샌드위치로는 입에서 살살 녹는 크림치즈에 훈제 연어(Lox)를 끼운 샌드위치, 특히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러스 앤 도터즈게 정말 맛있더라구요.

  • ㄱㅅ 2013.10.19 14:39
    어제 크림치즈 사와서 방금 먹었는데 진짜 맛있네요~
    맛있는 크림치즈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왜 몰랐나 싶네요.
    저도 애치앤애치 베이글 문닫아서 매우 아쉬웠네요.

    엡솔룻 베이글 모닝 샌드위치에는 계란후라이랑 베이컨, 치즈가 들어가구요.
    약간 짜요. 그래도 아침에 먹으면 오후 늦게까지 든든해서 간혹 먹어요.

    아, 글구 저도 러스앤도터즈 크림치즈 연어샌드위치 엄청 좋아해요.
    그치만 로어이스트가 멀어서 아쉬운대로 가까운 바니 그린그래스꺼 먹게 되네요.
  • sukie 2013.10.20 12:16

    2-3불 짜리 행복이라고나 할까요. 벤즈 크림치즈 먹은 후엔 다른 크림치즈 못 먹겠어요^^
    맛있게 드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러스앤도터스는 주말에 너무 붐비고, 로어이스트사이드 가이드 투어까지 복잡해요.

    바니스 그린그래스에서 스터전 먹어봤는데, 입 안에서 살살 녹던데요. 너무 멀어 자주 못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