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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weet Sunday: A Brunch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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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브런치(Sunday brunch)… 
말만 들어도 평화롭다.
프리랜서에게도 일요일은 일요일. 
조금 더 느긋하게 자고,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점을 먹고 싶어진다.
 
그러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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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밥: 아침에 문득 한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오늘 같은 날 iPhone에서 옐프(Yelp)를 열고 미스코리아, 초당골, 뉴 원조의 Photo
를 열고, 옐퍼들이 올려놓은 한식 사진을 넘기며 군침을 흘린다. 
 
오전 11시 전에 미스코리아(Miss Korean BBQ, 212-594-4963)로 가면 시원한 콩나물국밥이 $6.99인데, 너무 늦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부터 친구에게 한식당에 가자고 할 수는 없으니,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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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 바닐라 아이스크림 & 과일: 달달한 것이 생각난다면, 코너의 다이너 클락(Clark’s Restaurant, 80 Clark St. 718-855-5484)에 
전화해서 벨기에 와플을 주문해야할 것이다. 그러면, 은박 용기(75센트인가 부과)에 한 개씩 넣어 미니 버터&시럽을 10개씩 무더기로 
준다. 전화로 버터&시럽 빼달라고 해도 가져온다. 마이너스 주문이 더 귀찮은가 보다. 
 
문제는 집에 버몬트산 단풍시럽은 있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없다는 점. 언덕 아래 브루클린아이스크림팩토리가 허리케인 샌디 이후로 문을 못열고 있다. 1/2 갤런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가져다 먹었는데, 그런 낙이 사라졌다. 브루클린아이스크림팩토리와 리버카페의 영업이 정상화되기를 바랄 수 밖에… 그러니, 와플은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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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 뉴욕에서 제일 잘한다는 팬케이크는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클린턴 스트릿 베이킹 컴퍼니(Clinton St. Baking Company, 4 Clinton St. 646-602-6263)로 특히 블루베리 팬케이크가 유명하다. 안트리오 어머니 이영주님께서도 찬사를 하신 팬케이크이다. 
 
"이 레스토랑의 블루베리 팬 케익과 햄버거는 예술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브런치 먹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늘 기다리는 줄이 장사진인데, 
그래도 그 맛을 못 잊어 참을 수 없을 때마다 가서 줄을 선다."
 
 
월요일 오후 1시 경에 갔는데도, 1시간 이상 줄을 서야한다고 해서 포기한 적이 있다. 열혈 식도락가를 자부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다리는 것이 싫어진다. 거부당하는 느낌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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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으로 휘트니뮤지엄의 카페 ‘언타이틀드(Untitled, 945 Madison Ave. 212-570-3670)’이 떠오른다. 폭신한 블루베리팬 케이크가 생각난다. 유니온스퀘어카페, 모던, 셰이크섁의 식당 재벌 대니 메이어가 하는 곳. 이전엔 브런치로 인기를 누리던 ‘사라베스(Sarabeth)’가 있던 자리다. 센트럴파크 사우스의 사라베스도 생각나지만,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라 테이블 잡기가 어렵다.
 
언타이틀드는 조금 기다려야할 것이다. 어퍼이스트사이드의 부자 노인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휘트니뮤지엄에 특히 보고 싶은 전시가 없으니, 굳이 시내까지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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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트리 뷔페: 미드타운 프랑스 식당 베누아(Benoit, 60 West 55th St. 646-943-7373)의 페이스트리 뷔페도 떠오른다. 무제한으로 
시킬 수 있는 타트와 케이크. 군침이 돌지만, 갈 길이 너무 멀어 단념한다. F트레인은 주말에 타기 골치아픈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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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딤섬: 맨해튼브리지만 건너면 되는 차이나타운의 딤섬도 생각해 본다. 우리를 단골로 생각하는 매니저가 새치기를 해주기도 하는 오리엔탈 가든(Oriental Garden, 14 Elizabeth St. 212619-0085)에서 새우 만두, 새우 라이스누들롤과 조개(clams with black 
bean sauce)에 밥을 비벼먹으면 딱 좋으련만, 택시를 잡아타야 한다. 오늘은 중식은 아닌가 싶다.
 
 
00IMG_1465.jpg  00IMG_1469.jpg 햇쉬브라운과 연어 베이글. SPIMG_1470.jpg 마일엔드. SP

▶마일 엔드: 그럼 브루클린에서 찾아 볼까? 몇 년 전 여름, 오래 기다려서 아주 근사한 브런치를 먹은 ‘마일 엔드’(Mile End, 97 A Hoyt St. 718-852-7510)가 떠올랐다. 몬트리올 출신 요리사가 정성스럽게 만든 해쉬 브라운과 사몬 베이글이 그만이었다. 요리책도 낸 잘 나가는 레스토랑이다. 

그런데, 인기 레스토랑의 특징 중 하나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 걸어서 갔는데, 또 1시간 기다려야 한다면? 젊은이도 아니고, 아이구...이젠 못할 것 같다. 

 
 
 

Sunday Brunch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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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호스: 그러고 보니, 동네에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샤워할 필요도 없으니… 음. 서랍 안에서 모아둔 메뉴를 꺼내려다가 
옐프를 열었다. Near By 레스토랑을 체크해보니 3번째로 잭 더 호스 태번(Jack the Horse Tavern, 66 Hicks St. 718-852-5084)이 보였다.
 
집에서 3블록쯤 떨어진 가까운 곳이다. 마루 바닥에 벤치와 쿠션도 있고, 누구의 집이나 Bed & Breakfast의 레스토랑처럼 아늑하고, 
편안하다. 처음 갔을 때 잉글리쉬 머핀에 아티초크와 굴튀김, 그리고 계란을 올린 ‘에그 올리언스(Egg Orleans)’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났다. 햄이나 베이컨을 올리는 ‘에그 베네딕트(Egg Benedict)’의 변형인 셈이다. 아마도 뉴올리언스 스타일인가 보다. 
 
그런데, 그 때 음식이 한 30분만에 나왔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동네 식당이라 아이들도 많아 시끌벅적했다. 우리 옆의 대여섯살쯤 된 
소녀는 웨이트레스에게 “어떤 단풍 시럽을 쓰냐?”고 묻기도 했다. 뉴요커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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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브루클린식물원에서 알게된 뒷마당 나무의 이름 Cornelian-Cherry:Dogwood family. 3-4주 전부터 개나리가
나오기 전에 노란꽃이 피었다. 13년 살아도 이름을 몰랐는데, 이제서야 나무의 정체를 알게됐다. SP
 
 
 
그래서, 전화 걸어 배달이 되나 물어봤다. 픽업만 된다고 했다.
그러면, 팁도 절약하고, 굳이 모양 내고 나갈 필요도 없으니 집에서 선데이 브런치를 먹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오전 11시 경 파란 
하늘 사이로 해님이 햇살을 쏘아 내리고 있었다. 그럼, 집에서 알 프레스코(Al fresco)? 패티오로 나가 보니 날씨가 기분좋게 선선했다.
패티오로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IMG_5588.JPG Take-Out Egg Orleans($14)
-에그 올리언스=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에그 베네딕트. 아티초크, 굴 튀김과 수란이 얹혀진다. 홀란데즈 소스보다는 계란을 터트려 먹는 
그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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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집에서 먹으면, 많이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와인이나 샴페인은 식당에서 소매가의 2-3배를 받으니… 파이퍼 하이드섹(Piper-
Heidsiek) 반병짜리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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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밖에서 커피를 잘 사마시지 않는 편이다. 스타벅스의 커피는 너무 진하고, 비싸다. 집에서 프렌치 프레스로 만들어 먹는데, 커피빈
은 여러 곳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하와이의 코나(http://greenwellfarms.com),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Toarco Jaya Peaberry(http://www.intelligentsiacoffee.com), 파푸아 뉴기니섬의 Baroida(http://counterculturecoffee.com), 파푸아 뉴기니아(dark roast, http://www.zingermanscoffee.com). 오늘은  파푸아 뉴기니아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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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올리언스=잭 더 호스의 명작이다. 수퍼마켓에서 파는 토마스 머핀이 아니라, 홈메이트 머핀을 토스트해서 그 위에 새콤한 
아티초크 피클을 깐 후 바삭바삭한 굴 튀김을 얹었다. 그리고, 수란(poached egg)을 올렸다.
홀란데스 소스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수란을 터트려 입 안에 넣었다. 머핀, 아티초크, 굴과 계란이 4중주로 어우러졌다. 1인분에 2개 
에그 올리언스가 14달러.
 
프렌치 컬리너리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한 후 그래머시 태번, 타블라 등지의 키친에서 수련했다는 요리사 팀 올트만씨의 고향 미네소타의 
낚시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http://www.jackthehor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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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는 아직 유령처럼 녹색 천막을 뒤집어 쓰고 있다. 교회 담벼락의 담쟁이 덩쿨에서 재들이 째잭거리며 합창을 
하더니, 다람쥐가 전선으로 뛰어 올라갔다. 새들의 둥지에 침범했었나 보다. 다람쥐 다른 녀석은 건너편 담을 뛰고 있는데, 
함께 다니던 녀석들이 헤어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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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고도, 하이츠의 놀이터에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육교가 설치됐다. SP
 
 
‘등잔 밑이 어둡다’고, 동네에서 근사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일요일의 아침이었다. 
지하철 타지 않고도, 기다리지 않고도, 서둘러 먹지 않으면서 집에서 요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선데이 브런치.
 
브루클린 프로미나드로 나가 보니, 컬럼비아하이츠 놀이터에서 브루클린브리지파크로 내려갈 수 있는 육교가 생겼다. 
올 봄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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