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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Unforgettable Dishes of 2012

칠리 크랩, 펌킨 리조토, 브란지노, 마파두부, 포토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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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lementina                         장 조지 레스토랑의 런치 타임. Photo: Sukie Park 

 

뉴욕은 ‘다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 혹은 ‘샐러드볼(salad bowl)’로 불리워 왔다. 또, 뉴욕은 ‘세계 음식의 메트로폴리스’이기도 하다.  먹거리 논쟁이라면, 밤도 지새울 수 있는 이들이 또한 뉴요커들일 것이다. 

 

맛집 찾아 브루클린 벤슨허스트의 모로코 식당, JFK 공항 가는 길의  이탈리안 식당, 문 잠그고 영업하는 다운타운의 일식당, 뉴왁 아이언바운드의 포르투갈 식당 등으로 향하면서 언제나 비행기삯 들지 않고,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오는 식당 비평 기사를 종종 눈 여겨 봤다가, 홍보 열기가 식은 후 찾아간 식당도 있었다. 사람의 입맛은 너무도 달라서 ‘떠들썩한 찬사’가 믿겨지지 않은 적도 있다. 어떤 레스토랑들은 '미슐랭 스타일'로 우아하고 정교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지않았다.

 

한 해를 돌이켜보며 나의 오감을 충족시켜주고, 희열을 가져다 준 음식 다섯가지를 꼽아봤다. 입 안은 물론, 마음까지 충족시키고, 며칠 동안 그 음식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일주일도 안되어 다시 먹고 싶은 그런 음식들이 있었다. 

 

미슐랭 별을 달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도 다시 찾아가서 먹고 싶은 음식들이다

 

 

1. 칠리 크랩@패티 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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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i Crab | crab, chili sauce, pullman toast.  Photo: Sukie Park 

 

‘퓨전(fusion)’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아시안 요리에 프렌치 테크닉을 가미해 근사한 접시에 ‘소량’을 담아 제공하며, 가격은 비싸다. 

 

그리니치빌리지의 말레이지아 퓨전 식당 패티 크랩(Fatty Crab)의 간판 요리가 칠리 크랩(MP 싯가, $54)이다.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패티 크랩에서 시도해보려다 통째 먹을 수 있는 소프트셸 크랩을 먹으면서 후회를 했다. 차이나타운의 뉴욕누들타운에 버금가는 소프트셸 크랩을 먹어보지 못했다.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점은 문을 닫았다.

 

그리니치빌리지의 본점은 예약도 받지않고, 다닥다닥 테이블이 붙어 콩나물 교실을 연상시킨다. 칠리크랩을 주문하면서 은근히 걱정했다. 그랜드스트릿 말레이지아 식당 농야(Nyonya)에서 먹은 칠리 크랩은 고생만 하고, 게살 대신 매콤한 양념만 기억나기 때문이다.

 

패티크랩의 게는 워싱턴주의 타운 이름을 딴 던저니스 크랩인데, 그야말로 ‘뚱뚱했다’. 코코넛 향미가 나는 스리차이(핫)소스에 토스트 3쪽, 파슬리를 곁들여 함께 나왔는데, 혼자서 밥 두 공기에 토스트 2쪽까지 먹는 ‘위력’이 발휘됐다.  

643 Hudson St.(Horatio Street) 212-352-3590.. http://www.fattycrab.com.

 

 

 

2. 브란지노 구이@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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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nzino. SP

 

웹사이트 메뉴도 없고,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는 보헤미안은 아늑한 거실 분위기에서 한적하게 테이스팅코스를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이다. 테이블 잡기가 낙타 바늘귀 들어가는 격이라 예약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됐지만, 생선구이 브란지노가 스펙터클하게 등장했다. 

 

매일 그리스에서 수입해온다는 지중해 생선 브란지노. 마을 반통, 호박, 감자, 샬롯, 콩깍지, 아스파라거스, 로즈마리 그리고 올리브와 앤초비까지 함께 오븐에 구웠는데, 재료의 맛이 어우러져 브란지노가 고소하며  오묘한 맛을 냈다.  57 Great Jones. 

 

*뉴욕의 비밀식당 보헤미안

 

 

 

3. 펌킨 리조토@로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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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mpkin risotto. SP

 

컬럼버스서클의 아트앤디자인뮤지엄(Museum of Art and Design) 9층에 자리해 센트럴파크와 컬럼버스의 서클이 전망이 압권이다. 내부의 컬러풀한 인테리어가 뮤지엄 분위기를 이어주는데, 음식도 수준급이다. 

 

특히 달착지근한 호박과 옥수수, 야채가 어우러져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디저트도 필요 없다. 메인디쉬에서 달달한 미각까지 만족시켜 주시 때문이다. 겨울 메뉴에서는 빠진듯해서 아쉽기만 하다. 2 Columbus Ave. 212-299-7730.  http://www.robertnyc.com

 

 

*관련기사: 전망좋은 레스토랑을 찾아서

 

 

 

4. 마파두부@미션차이니즈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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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po tofu. SP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시작해 뉴욕까지 진출한 입양 한인 요리사 대니 보윈의 사천요리 전문 식당 ‘미션차이니즈푸드(Mission Chinese Food, MCF)’는 마른 고추를 듬뿍 넣고, 덜덜 떨게하는 음식들이 대부분이었고, 프라이드 치킨에선 사실 ‘닭털’도 몇개 달린 것을 발견했았다. 집에 싸갖고 와 밝은 조명 아래 펼치니...

 

MCF는 올 뉴욕의 새 식당 중 1위에 꼽히고 있다. 보윈의 도발적인 믹스앤매치 스타일 조리법이  신선하지만, 매운 맛 때문에 재료의 맛을 충분히 살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과대평가됐다는 생각이다. 정체 불명의 5가지 실망스런 음식들 중 마파두부(mapo tofu)는 단연 탁월했다. 돼지 어깨살과 두반장, 고추기름과 물론 두부를 넣고 푹 조리한 찌개 같았는데 매콤하고 은근하게 깊은 맛이 긴 여운을 주었다. 154 Orchard St. 212-529-8800. http://www.missionchinesefood.com/ny

 

 

*미션차이니즈푸드 돌풍의 주역은? 

 

 

 

5. 봄 야채 포토푀@베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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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ring vegetable “pot-au-feu, duck consommé, fleur de sel. SP

 

올 초 파리 여행 때 ‘파리 톱 10’ 가이드 북을 들고 맛집을 찾아 헤매다가 늦은 밤 루브르박물관 인근에 레스토랑에 들렀다. 가이드북에 없는 집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야채 콩소메의 그윽한 맛이 근사했다. ‘미원’ 없이 어떻게 그런 오묘한 맛이 나올까 궁금했었다.

 

올 봄 알랭 뒤카스가 운영하는 뉴욕 베누아에서 파리 베누아의 100주년 기념 특별 코스 디너에 유사하지만, 좀더 화려한 야채와 오리 콩소메 포토푀(pot-au-feu)가 나왔다.  

 

‘포토푀’는 냄비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푹 조리한 뜨거운 요리다. 그런데, 뒤카스가 특별히 초빙한 요리사 마이클 안소니는 아스파라거스,  당근 등 야채를 듬뿍 넣어 식힌 후 오리 콩소메를 얹었다. 토마토 수프 ‘가즈파초’처럼 시원하면서도 각종 제철 야채들이 하모니를 이룬다.  60 West 55th St. 646-943-7373. http://www.benoitny.com/

 

 

*베누아 100주년 생일 잔치 스페셜 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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