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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 DOC NYC 

비틀즈, 데이빗 보위, 새미 데이비스 Jr. & 악명의 아트딜러


NOVEMBER 9-16, 2017

@IFC Center/ SVA Theatre/ Cinepolis Chel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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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영화에서 감독은 신(God)이며, 다큐멘터리 영화에선 신이 감독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스릴러의 명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명언은 무슨 의미일까? 허구의 이야기를 담는 극영화에서는 감독이 신만큼의 전지전능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만, 기록영화에선 감독이 아니라 신이 보는 진실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대부분의 상업영화나 뉴욕의 인디감독들이 만드는 작가주의 극영화들이 극장의 '무대'라면, 다큐멘터리는 '백 스테이지'. 당신은 달콤 쌉싸름한 무대의 드라마를 즐길 것인가? 아니면, 백스테이지에서 발생하는 진짜 현실을 목도할 것인가? 


다큐멘터리는 인간과 사회 문제 모두에 진실의 앵글로 접근한다. 그러나, 그 카메라의 앵글과 편집에도 편견은 있다.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시대 세계 정세 변화부터 아랍의 난민 문제,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 인도의 사창가 문제도 담는다. 또한, 비틀즈,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데이빗 보위, 에릭 클랩턴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남자 발레단, 희대의 미술품 사기꾼까지 세상 도처에 떠돌고 있는 스토리를 포착한다. 다큐멘터리에 할리우드 영화식의 '안봐도 비디오' 시나리오나 사탕발림은 없다. 할리우드 영화가 보는 동안 롤러코스터 타는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다큐멘터리는 극장을 떠난 후에도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들이다.


2017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DOC NYC)가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웨스트빌리지 IFC센터, 첼시 시네폴리스, SVA 시어터에서 열린다. 


장편 111편을 비롯 무려 250여편의 다큐멘터리가 초청된 제 8회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선 23편이 세계 최초로 상영되며, 또, 23편은 미국 내 첫 상영작이다.  


개막작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를 담은 그렉 바커 감독의 'The Final Year', 폐막작은 릴리 피니 자눅 감독의 록 뮤지션 에릭 클랩턴 다큐멘터리 'Eric Clapton: Life in 12 Bars'이다. 다큐멘터리 명장 에롤 모리스는 1953년 CIA 요원의 죽음을 탐구한 'Wormwood', 바바라 코플 감독은 1989년 한 가족의 살인사건을 파헤친 'A Murder in Mansfield'를 들고 NYC DOC을 찾아온다. 영화제는 주제별로 18섹션으로 분리해서 주제별로 찾아볼 수 있다. http://www.docnyc.net/schedule


언론 시사회에서 본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 네편을 소개한다. 비틀즈, 데이빗 보위,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그리고 미술 밀수꾼 마이클 반 레인의 이야기를 추적한 작품이다.

 


# 데이빗 보위: 최후의 5년 ★★★

DAVID BOWIE: THE LAST FIVE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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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 벽두에 록 뮤지션 데이빗 보위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들려왔다. 영원한 외계인, 영원한 청년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데이빗 보위가 지구를 떠난 것이다. 그는 69세였다. 그의 사망 후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될 앨범 '블랙스타(Blackstar)'가 출반된다. 본명은 데이빗 로버트 존스(David Robert Jones), 폐암 판정을 받은 후 은둔하며, 새 앨범을 제작하던 데이빗 보위, 그 최후의 5년간을 프란시스 와틀리(Francis Whately) 감독이 추적했다. 


영화는 데이빗 보위의 평생 숙원이었던 뮤지컬 '라자러스(Lazarus)'의 탄생 비화도 담았다. '명예(Fame)'라는 타이틀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 데이빗 보위의 명예관이 기억할만 하다. 


-질문: 유명해져서 유리한 점은 무엇인가요?

-보위: 첫째 콘서트에 공짜로 갈 수 있는 것. 둘째, 친구 콘서트할 때 백스테이지에 갈 수 있고... 세째는 레스토랑에서 테이블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 나머지는 골칫거리(pain in the ass)'입니다! 89분. 11/10 9:30PM (SVA Theater)



# 비틀즈, 히피와 헬즈 앤젤  ★★★★

THE BEATLES, HIPPIES AND HELLS ANGELS: INSIDE THE CRAZY WORLD OF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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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Apple)이라는 전설적인 회사가 있었다. 1976년 설립된 스티브 잡스의 애플(Apple Inc.)이 아니라, 1968년 비틀즈가 런던에 세웠던 회사 애플(Apple Corps)이다. 물론, 1978년 애플 레코드는 애플 컴퓨터를 상대로 트레이드마크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1981년 음악사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8만 달러에 합의됐다. 


벤 루이스(Ben Lewis) 감독의 다큐멘터리 '비틀즈, 히피와 헬즈 앤젤(The Beatles, Hippies And Hell’s Angels)'은 레코딩, 영화제작에서 히피 패션 부티크, 미용실까지 운영했던 멀티미디어 회사 애플과 비틀즈의 운명을 다루었다. 해설은 옛날 헬즈 앤젤의 멤버였던 배우 피터 코요테. 그의 중후한 나레이션으로 세계의 팬들을 경악시킨 비틀즈 해산의 배경을 설명해준다.


1966년 세계 최고의 성공적인 록밴드 비틀즈는 파산상태에 있었다. 회계사는 비틀즈의 존, 폴, 조지, 링고에게 자산 보호를 위해 회사를 창설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탄생한 애플은 히피 문화 영향으로 지금 상상해도 자유로운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서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담배와 셰리주 한잔으로 시작하며, 긴 점심 시간에 파티가 기다린다. 비틀즈는 애플을 통해 제임스 테일러 등을 발굴했으며, 밴드 다큐멘터리 '엘로 섬머린' '렛 잇 비' 등을 제작했다. 


하지만,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의 사망으로 비틀즈는 방황했고, 후에 매니저 선정을 두고 폴과 존은 대립한다. 폴 매카트니는 자신의 장인인 뉴욕 변호사 리 이스트만을 밀었고, 존은 알렌 클라인을 추천했다. 존은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를 설득해 클라인을 고용했으며, 폴은 항복했다. 그리고, 전설의 비틀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90분. Nov. 14 9:15PM, Nov. 15 12:30PM (IFC Center)



#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

SAMMY DAVIS, JR.: I'VE GOTTA B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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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가수 겸 댄서 겸 코미디언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1925 –1990)는 행운아였다. 뉴욕 할렘에서 태어나 세살 때 거리에서 춤추다가 발굴되어 엔터테이너가 된 그는 한 세대를 풍미했던 엔터테이너. 한국 연예계의 트위스트 김처럼 춤 잘 추고, 서영춘처럼 웃기는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는 무학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끊임 없는 인종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군대에선 백인 병사들로부터 몰매를 맞았고, 할리우드 스타 킴 노박과 사랑에 빠졌다가 마피아의 협박을 받았다. 할리우드 제작자는 최후 통첩으로 48시간 내에 결혼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그는 흑인 여성과 급조된 결혼식을 올린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절친으로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파티에 초청됐다가 JFK의 반대로 참가하지 못하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다. 그가 교통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코미디언 제리 리 루이스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 일주일간 꼬박 그와 함께 지내는 우정을 과시했다.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스타가 됐지만, 무학이라는 점에 열등감을 느꼈고, 늘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면서 자신감을 확인해야 했던 엔터테이너, 흑인 대통령을 상상할 수 없었던 시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100분. Nov. 12 1:30PM(SVA), Nov. 14 12:15PM (IFC Center)



# 성상파괴자 ★★★★

THE ICONOC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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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1990년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에서 벌어진 베르메르, 렘브란트 등 5억 달러 상당 미술품 강탈 사건 비디오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미술계의 악명높은 네덜란드 출신 아트딜러 겸 밀수꾼 미셸 반 레인(Michel van Rijn)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미셸 반 레인은 자신이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의 후손이라며 사기치고 다녔다. 1970년대-80년대는 옷 잘 입는 사교계 플레이보이 아트 딜러로 중동, 유럽, 러시아를 넘나들며 고미술품을 밀수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마침내 체포되어 수감생활도 했다. 7번의 결혼, 아들의 죽음, 탈리반의 타겟 등 희로애락 끝에 런던 경찰국에 협조해 미술품 밀수꾼과 위조업자들을 넘기며 미술계의 암시장 수사를 도와주었다. 


킹 아즈(King Adz) 감독은 지금 숨어 살고 있는 미셸 반 레인과의 친밀한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틱한 범죄 여정을 담았다. 그리고, 파이날 씬은 다시 가드너 뮤지엄의 CCTV다. FBI는 레인이 이 강탈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제보를 19건이나 받았지만, 아직 체포할 단서를 잡지 못했다. 가드너 뮤지엄의 베르메르, 렘브란트, 마네 등 13점은 어디에? 자백해보시라!  세계 최초 상영작.  80분. Nov. 16 7:15PM (Cinepolis Chelsea)


2017 NYC DOC

IFC Center(Sixth Ave.@West Third St.)

School of Visual Arts Theatre(333 West 23rd St., bet. 8th & 9th Ave.)

Cinepolis Chelsea(260 West 23rd St, bet. 7th & 8th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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