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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FF (2)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 ★★★★★ [Review]
  • sukie
    Sep 24, 2017
  • 뉴욕영화제 NYFF 2017(9/28-10/15) 


    The Florida Project ★★★★★

    가난한 사람들의 무지개빛 삶, '플로리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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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lorida Project 예고편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는 플로리다 올란도 변두리의 모텔에서 살고 있는 모녀의 이야기다.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주택단지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홈리스에 관한 영화다. 


    하지만,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마이클 강 감독의 중국계 어린이 이야기 '모텔(Motel)'처럼 멜란콜리하지 않고, 어린이 시점의 빈곤층 이야기를 담은 이동하의 소설 '장난감 도시'나,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처럼 궁상맞지도 않다. 뉴욕대 영화과 출신 션 베이커(Sean Baker) 감독은 빈곤이라는 사회문제를 플로리다 푸른 하늘처럼, 디즈니 월드의 놀이공원처럼, 6살 소녀 무니가 살고 있는 모텔의 파스텔톤 라벤다 컬러처럼 달콤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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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lorida Project


    스트리퍼 출신 할리(브리아 비나이테 분)는 직장을 잃고, 딸 무니(브루클린 킴벌리 프린스 분)와 디즈니월드 인근 1박 38달러 모텔 '매직 캐슬(Magic Castle)'에 투숙 중이다. 보라빛 라벤다 벽에 자주색 문, 디즈니 월드처럼 환상의 파스텔톤으로 채색된 모텔엔 장기 투숙자들이 있다. 



    thefloridaproject6.jpg The Florida Project


    유치원 갈 나이의 무니는 모텔 주변에서 노는 것이 일상이다. 또래 친구 스쿠티, 잰시와 자동차에 침 뱉기, 당당하게 구걸해서 아이스크림 나누어 먹기, 모텔 퓨즈 꺼버리기, 철거 건물에서 불장난 하기, 풀장에서 토플리스로 선탠하는 아줌마 놀리기까지 매일 장난으로 소일한다. 


    모텔 매니저 보비(윌렘 데포 분)는 숙박료 연체하는 할리 등 고객들의 불평과 악동들의 골탕에 골치를 썪는다. 내 멋대로 살아온 할리는 숙박료를 벌기 위해 거리에서 향수를 팔고, 급기야는 남자들을 모텔로 불러들인다.(무니의 시점에서 디테일한 장면은 생략된다) 그리고, 거리에서 사기까지 치다가 소셜워커들로부터 무니를 빼앗길 위협에 놓이는데...   



    a51d219726323d0cfbbe053d2e2b17a5_M-e1506098844651.jpg The Florida Project


    '어린이들의 천국'인 디즈니 월드와 올란도 변두리의 값싼 모텔 매직 캐슬(The Magic Castle)에 살고 있는 싱글 맘 가족들은 미국의 빈부 격차를 현격하게 드러내는 장소일 터이다. 하지만, 션 베이커 감독은 무니 모녀의 비참할 법한 삶을 사회적 리얼리즘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무니의 세계에서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무니는 특별히 디즈니 월드를 갈망하지 않고, 친구들과 주변에서 놀 거리를 찾아내고 주도한다. 무니의 놀이 공원은 디즈니가 조성한 테마 파크 '매직 킹덤'이 아니라 '매직 캐슬' 모텔 주변의 주차장, 창고, 철거촌, 아이스크림 숍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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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lorida Project


    어느날 밤 할리는 무니, 잰시와 자동차를 얻어타고, 고속도로변에서 디즈니 월드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조그만 컵케이크를 나누어 먹는다. 아웃사이더들의 생일 파티 장면은 애처롭지만, 이들은 비애를 느끼지 않는다. '마술의 성 모텔(Magic Castle Motel)' '미래의 땅 인(Futureland Inn)' '아라비안 나이트 호텔(Arabian Night Hotel)'이나 '일곱난장이 길(Seven Dwarf Lane)'이라는 이름의 허상과 동화의 세계에서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레 미제라블'처럼 비참하게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소셜워커들이 모텔로 찾아와 할리와 무니를 떼어놓으려할 때 무니는 달아난다. 이별의 순간에서 단짝 잰시와 만나 울먹이다 함께 뛰어간다. 이 소녀들은 행복한 가족들로 붐비는 디즈니 월드 속으로 들어가며 영화는 프리즈 프레임. 감독은 모녀와 친구들의 이별을 보여주지 않는다. 소녀들이 한때 보았던 모텔 위에 뜬 무지개처럼 무니와 잰시의 세계는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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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lorida Project


    주로 독신맘들이 사는 모텔 주민들은 서로 도와가는 자매애(sisterhood)를 보여준다. 할리는 아랫방에서 사는 싱글맘이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아들 스쿠티를 돌봐주고, 무니와 일당이 자동차에 침을 뱉었어도 그 싱글맘의 딸 잰시와도 친구 사이다. 마지막 무니와 잰시의 뒷 모습도 여성 연대(female bond)의 전형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빈곤 문제를 파스텔 톤으로 채색했다. 무니의 시각으로 동심의 세계에서 바라본 유쾌한 영화다. 하지만, 언제나 화려한 세계 이면에는 어둠의 자식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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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lorida Project


    무니 역의 브루클린 킴벌리 프린스의 연기는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아빠 없이 실직한 엄마와 모텔 생활하는 소녀의 순진하면서도 당찬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서던 와일드의 짐승들(Beasts of the Southern Wild)'에서 사로잡았던 쿠벤자니 월리스(Quvenzhané Wallis)에 필적하는 스타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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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lorida Project


    엄마 할리 역의 브리아 비나이트는 션 베이커 감독이 인스태그램에서 보고 캐스팅한 케이스. 온몸 문신에 푸른 머리칼에 도발적인 대사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무니와 호흡을 맞춘다. 이 영화의 유일한 스타 윌렘 데포는 월남전 영화 '플래툰(Platoon, 1986)'이후 기나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 모텔 관리자 보비로 중후하고,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엔 두 장면에서 윌렘 데포의 약간 애매모호한 망설임의 표정 연기가 아쉬웠고, 편집에서 잘라내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아마도 모텔 매니저의 좌충우돌, 우유부단을 포착한듯, 오히려 여운을 남기는 효과가 된듯 하다.


    짧지 않는 러닝타임(115분)이지만, 영화가 끝나는 것이 아쉬워지는 작품, 무니의 이야기 속편이 기다려지는 영화다. 

    10월 6일 안젤리카 필름 센터 개봉https://www.filmlinc.org/nyff2017/films/the-florida-project



    TheFloridaProject-quadposter.jpg

    *NYFF 상영일정 & 션 베이커 감독과 캐스트 Q&A 

    10/1 3PM@Alice Tully Hall

    10/3 6PM@Alice Tully Hall

    10/5- Angelika Film Center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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