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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여성작가로 산다는 것

엘리자베스 머레이 & 카르멘 헤레라 다큐멘터리


1월 17일까지 필름포럼 동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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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여성작가로 산다는 것은? 

맨해튼 필름포럼(Film Forum)에서 동시상영(2편 연속) 중인 두편의 다큐멘터리가 주목을 끈다.


2006년 MoMA 역사상 여성작가로서는 다섯번째로 회고전을 열었지만, 이듬해 폐암으로 사망한 엘레자베스 머레이(Elizabeth Murray, 1940 – 2007)와 쿠바 출신으로 뉴욕에서 미니멀리즘 작업을 해오다 94세에 이르러서야 빛을 본 101세의 현존 최고령 화가 카르멘 헤레라(Carmen Herrera, 1915- )의 삶이 대조적이다.



'모두가 알지...엘리자베스 머레이(EVERYBODY KNOWS… ELIZABETH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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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 KNOWS   *예고편 


엘리자베스 머레이는 뉴욕 지하철의 환상적인 모자이크 벽화(렉싱턴애브뉴@59스트릿의 'Blooming' 1996 & 퀸즈 코트 스퀘어역의 'Stream', 2001)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다. 크리스티 지아(Kristi Zea) 감독의 다큐 '모두가 알지...엘리자베스 머레이(EVERYBODY KNOWS… ELIZABETH MURRAY, 2016, 60분)'는 머레이의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한 교사가 등록금을 대주어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에서 공부했고, 1967년 뉴욕으로 이주 후 아트딜러 폴라 쿠퍼와 페이스 갤러리의 지원으로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깬 성공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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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Murray, “Everybody Knows,” 2007, oil on canvas, 87″ x 93,” private collection



머레이의 아버지는 변호사였지만, 도박벽으로 가난에 시달렸다. 머레이는 이혼과 재혼 후 세 자녀를 기르면서 그림을 그렸던 70년대 수퍼우먼의 모습을 보여준다. 머레이는 맥아더 천재에 선정됐고, MoMA에서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82), 리 크래스너(Lee Krasner, 1984), 헬렌 프랭켄탈러(Helen Frankenthaler, 1989), 그리고 리 본테코우(Lee Bontecou, 2004)에 이어 다섯번째 여성 회고전 작가가 된다.


크리스티 지아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조나단 데미 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일한 베테랑이자 엘리자베스 머레이의 친구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 다큐멘터리는 화가의 작품을 넘어서 그녀의 일상을 포착한 홈 무비로 균형있고, 보다 친밀한 삶을 엿보게 해준다. 동 시대 화가 척 클로스에서 휘트니뮤지엄 관장, 폴라 쿠퍼, 페이스 갤러리, 비평가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메릴 스트립이 머레이의 일기 해설자로 더욱 감칠맛 나는 화가의 삶을 파악할 수 있다. 



screen_shot_2017-01-10_at_1.09.04_pm.jpg EVERYBODY KNOWS


이 다큐 영화는  '보이즈 클럽'이라 야유될 정도로 남자 화가 중심이었던 뉴욕 미술계와 '게릴라 걸즈' 캠페인을 일으켰던 페미니스트 그룹의 반격을 생생하게 그린다. 1970-80년대 뉴욕 미술계에서 머레이는 어떤 이즘에도 소속되지 않는 자신의 색깔을 구축했다. 폐암 말기에 삭발한 머리가 남자 대머리처럼 보일지라도, 머레이는 남의 눈치를 전혀보지 않고 달려갔다. 아마도 그 덕분에 그녀가 전혀 예상치못한 성공을 한 것일터이다. "It's the one instance where I don't give a shit what anyone thinks."  제목 'EVERYBODY KNOWS'는 머레이의 유작에서 왔다. 


엘리자베스 머레이의 전시가 1월 29일까지 소호의 CANADA (333 Broome St.)에서 열리고 있다. https://www.canadanewyork.com

*Elizabeth Murray: a life and legacy 

Saturday, January 14, 4 PM

Panel discussion at CANADA, moderated by Linda Yablonsky. With panelists Yevgeniya Baras, Judy Hudson, Deborah Kass, Suzanne McClelland, Kianja Strobert and Pat Steir. 

RSVP here: https://www.eventbrite.com/e/elizabeth-murray-a-panel-discussion-tickets-3080917005 



카르멘 헤레라 다큐멘터리

100년 전시회 THE 100 YEARS SHOW(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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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00 YEARS SHOW    *예고편 



"버스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마침내 오더라."

100년 동안의 고독이라고나 할까. 쿠바의 하바나 출신 카르멘 헤레라는 30분짜리 다큐멘터리 '100년 전시회(THE 100 YEARS SHOW)'에서 말한다. 헤레라는 뒤늦게 찾아온 영광을 아직도 음미하고 있는 중이다.


파크애브뉴의 아파트에서 조수와 가정부를 두고 휠체어에 앉아 자를 대고 줄을 긋고, 붓질을 하는 카르멘 헤레라에서 말년의 앙리 마티스가 연상된다. 그토록 기나긴 기다림 끝에 지난해 휘트니뮤지엄에서 101세 카르멘 헤레라의 첫 뮤지엄 회고전 'Carmen Herrera: Lines of Sight'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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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00 YEARS SHOW


헤레라는 하바나의 신문사(El Mundo) 발행인 아버지와 기자 엄마의 사이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살았다. 건축학 전공 후 미국인 스타이브센트고교 교사를 만나 1935년 뉴욕으로 이주한다.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미술 공부를 한 후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다.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와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와 같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했지만, 여성이며 타민족이라는 레이블로 주류에 진입하지 못한채 잊혀졌다. 백인 남성 화가들의 그림자에 가려져오다가 94세에 이르러 '10년만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즈음 남편 제씨가 치매에 걸려 간호를 했고, 운명했다. 헤레라의 유일한 후회는 남편이 자신의 성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것이다. 이제 메이저 뮤지엄의 컬렉션이 된 헤레라는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앨리슨 클레이만(Alison Klayman) 감독은 다큐멘터리 '아이 웨이웨이: 절대 미안하지 않아(AI WEIWEI: NEVER SORRY)'로 2012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머레이 다큐가 자료 필름과 미술계 인물들의 인터뷰로 구성한 반면, 헤레라 다큐는 작가에 클로즈업한 현재진행형이다. http://filmforum.org/film/everybody-knows



IMG_7937.JPG Film Forum(209 West Houston St.)

EVERYBODY KNOWS… ELIZABETH MURRAY

-with- THE 100 YEARS SHOW

12:30   2:30   4:40   7:00   9:10

Through Tuesday, January 17

TICKET: $14.00 



000.jpg *뉴욕 지하철은 갤러리: 엘리자베스 머레이...

*휘트니뮤지엄 카르멘 헤레라 회고전

*아이웨이웨이: 절대 미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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