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NYCultureBeat
Film
  • 뉴욕영화제 (1)'요셉의 아들(The Son of Joseph ★★★★)'과 바로크 성화 3점 [Review]
  • sukie
    Sep 24, 2016
  • 2016 뉴욕영화제(9/30-10/16)

    21세기 '성가족의 탄생'과 바로크 성화 3점
    요셉의 아들(The Son of Joseph/Le Fils de Joseph) ★★★★

    002.jpg 
     The Son of Joseph

    21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현대판 예수의 성장통과 성가족의 희비극, '요셉/조셉의 아들'은 통쾌한 우화다. 
    테러로 여행자들의 블랙 리스트에 오른 파리, 세느강과 에펠탑, 르네상스와 바로크 건물들의 엽서 풍경이나 사람들의 얼굴 대신 영화는 지하철 입구 계단을 오르 내리는 행인들의 발을 클로즈업하며 시작된다. 미국 출신 프랑스 감독 유진 그린(Eugene Green)은 21세기 파리에서 예수와 요셉, 마리아의 성가족(Holy Family)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감독은 낮은 곳, 즉 발들의 움직임에서 삶의 우화를 포착하려 한다. 그 주인공은 아버지 없는 사춘기 소년 뱅상(Vincent, 빈센트)이며, 배경은 루브르 박물관, 룩상부르그 정원(Jardin du Luxembourg), 고급 호텔, 바로크 교회 그리고 노르망디의 자연이다. 파리와 노르망디는  모두 감독과 소년 뱅상의 영감이 된다.

    유진 그린 감독은 '요셉의 아들'을 5개의 챕터로 나누며, 명백히 성경 이야기가 메타포임을 강조한다. 아브라함의 희생(The Sacrifice of Abraham), 황금소(The Golden Calf), 이삭의 희생(The Sacrifice of Isaac), 목수(The Carpenter), '출애급(The Flight Into Egypt)'으로 진전되기까지 아버지 요셉의 등장에 인내심이 요구된다.

    뱅상은 아버지를 모른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사춘기 소년이다. 간호원인 엄마 마리는 뱅상의 아버지가 '낙태 아니면 이별'이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뱅상을 낳았다. 뱅상은 '아버지의 부재'로  늘 분노에 쌓여있다. 그의 파란색 방엔 카라바지오의 회화 '이삭의 희생'(아들 이삭의 목을 베려는 아브라함을 묘사한 ,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이 걸려있다. 뱅상은 정자판매 사업을 하자는 절친을 멀리하며, 아버지를 찾아나선다. 아버지 오스카는 파리의 유력한 출판사 사장이다. 소설을 출판해 돈과 명예를 얻었으면서도 '디테일을 무시하는' 속물이자, 가족에 냉혈한이며, 바람둥이다. 


    the-son-of-joseph-film.jpg The Son of Joseph

      
    뱅상이 생부 오스카의 파티로 찾아가고, 오스카의 사무실인 호텔로 잠입해 '아브라함의 희생'을 전복시키는 복수극을 행한 후 달려나오는 길에 요셉과 부딪힌다. 요셉은 오스카로부터 냉대받은  착한 동생이자 뱅상의 친구이며, 멘토, 나아가 마리의 아내, 즉 뱅상의 아버지(?)상이다. 뱅상과 요셉이 루브르와 룩셈부르크 정원, 바로크 교회를 거닐면서 성서의 메타포와 끊임없이 마주한다. 루브르에서 보는 필립 드 샹페뉴(Philippe de Champaigne)의 회화 '죽은 예수(The Dead Christ)와 조르쥬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의 '목수 요셉(Joseph the Carpenter)'를 감상한다. 루브르에서 우리는 예수의 죽음과 환생한 예수(뱅상)의 아버지 요셉, 부자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다. 요셉은 뱅상의 양부이며, 뱅상의 엄마 마리의 남편이 될 것이다. 즉, 요셉은  가장(家長)이다. 

    영화의 마지막 챕터인 노르망디 별장과 해변가에 등장하는 당나귀(Ass), 경찰의 출동과 체포된 뱅상, 마리와 요셉은 오스카와 랑데부한다. 이때 오스카가 뱅상을 놓아주면서 우리는 영화의 악당인 나쁜 아버지, 속물의 출판계에 대한 통쾌한 복수극을 본다. 마지막 장면, 마리와 요셉의 뒤로 당나귀를 데리고 걷는 뱅상의 뒷모습을 카메라는 응시한다. 당나귀(ass)는 오스카의 변신일 것이다. 오스카는 Asshole이니까. 뱅상은 아버지(상)을 찾으며, 성장통에서 벗어나고, 마리와 요셉은 파트너를 얻었고, 오스카는 도덕성이 처참하게 찢겨진 해피엔딩이다. 


    영화 '요셉의 아들'과 바로크 회화 세점

    '요셉의 아들'은 바로크 예술의 만찬이다. 파리 룩상부르그 정원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바로크 회화들, 그리고 바로크 교회의 음악까지 유진 그린 감독은 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한 성가족의 탄생 스토리를 그려나간다. 특히, 세점의 바로크 회화를 주목할만 하다.


    Sacrifice_of_Isaac-Caravaggio_(Uffizi).jpg
    카라바지오(1571–1610), 이삭의 희생(Sacrifice of Isaac), 1603, Oil on canvas, 104 cm × 135 cm (41 in × 53 in), Uffizi Gallery, Florence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으로 데려가 신의 명령으로 이삭을 희생 제물로 삼고, 결박해 제단 위에 놓고 죽이려한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하나님의 전령자인 천사가 나타나 아브라함을 막는다. 아브라함은 이삭 대신 숫양을 제물로 삼는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는 사건이었다. 카라바지오는 미래의 교황 우르반 8세인 마페오 바르베리니 추기경을 위해 그렸다. 카라바지오의 추종자인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오 카바로찌의 작품일 가능성도 있고, 뉴저지 프린스턴의 피아섹카-존슨 컬렉션에 다른 버전이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 뱅상은 자신이 태아 시절 생모 마리에게 낙태를 강요한 생부 오스카를 찾아가 결박시킨다. 이는 뱅상의 방에 걸린 카라바지오 '이삭의 희생'을 역전하는 장면이다.

     
    Philippe_de_Champaigne_-_The_Dead_Christ_-_WGA4706.jpg

    필립 드 샹페뉴 Philippe de Champaigne(1602–1674), 죽은 예수(The Dead Christ), 1654, Oil on canvas,  68 cm x 197 cm (26.8 in x 77.6 in), Louvre Museum, Paris


    La_Tour.jpg
    조르주 드 라 투르 Georges de La Tour(1593 – 1652), 목수 성 요셉(Joseph the Carpenter), 1645, Oil on canvas, 130 cm × 100 cm (51 1⁄8 in × 31 3⁄4 in), Louvre Museum, Paris

    카라바지오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의 회화. 어린 예수와 성 요셉을 묘사했다. 요셉은 신약성서에서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를 키운 남자. 동정녀 마리아가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했기 때문에 요셉은 예수의 양부. 라투르의 트레이드마크인 촛불 조명에 의지한 부자의 관계가 따사롭다.

    영화에서 요셉과 뱅상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서 이 회화를 감상한다. 뱅상은 생부 오스카의 호텔 사무실에 찾아가 그를 결박 후 도망나오다가 오스카의 동생인 요셉을 만난다. 그리고, 금방 친해진다. 루브르 장면은 뱅상과 삼촌 오스카가 어린 예수와 요셉처럼 부자의 관계로 진전하는 걸 암시한다. 
     
    son-of-joseph-01.jpg The Son of Joseph


    '요셉의 아들' 제작자가 다르덴 형제 감독임을 잊지 마시라. '로제타(Rosetta)'와 '차일드(L’Enfant)'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차례 수상한 명장 장-피에르 다르덴(Jean-Pierre Dardenne)과 뤽 다르덴(Luc Dardenne)이 인증한 작품. 주근깨 많은 빅토르 에젠피스(뱅상)의 반항끼를 보여주는 철면피 연기와 나타샤 레즈니에르(마리)의 섬세한 눈동자로 대변되는 고단한 삶, 선량하고 따사로운 눈동자의 파브리지오 론지오네(요셉), 마티유 아말릭(오스카)의 천박한 바람끼와 속물근성, 그리고 카메오로 출연하는 문학비평가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펄프 픽션)가 맛깔스럽다. 제작사 이름이 '커피와 영화(Coffee & The Film)'라는 것도 미소짓게 만든다. 러닝타임 110분. http://www.filmlinc.org/nyff2016

    상영일정: 10월 9일 오후 8시@링컨센터 브루노 월터 오디토리움(Bruno Walter Auditorium, Amsterdam Ave@65th St.)
    10일 오후 6시@링컨센터 월터리드시어터(Walter Reade Theater, 165 West 65th St, north side, upper level)
       

     

    miko-banner.gif

    Profile
    © NYCultureBeat.com | Big Apple, Small Bites: Across the City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

Comment 0 ...

Use WYSIWYG
34 Review Oct 01, 2016
2016 뉴욕영화제(9/30-10/16) '천국보다 낯설은' 도시의 시인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Paterson)" ★★★★★ '나를 움직인 이 한편의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짐 자무쉬(Jim Jarmusch) 감독의 '천국보다 낯설은(Stranger Than Paradise, 1984...
33 Review Sep 28, 2016
2016 뉴욕영화제(9/30-10/16) 홍상수, 크리스티앙 문주, 다르덴 형제 신작 인간의 소유욕, 야망과 죄의식에 대한 성찰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Yourself and Yours by Hong Sang-soo 인간은 종종 도덕성이라는 시험대에 올라간다. 연인 관계에서도, 가족 관계, 직장 내...
Review Sep 24, 2016
2016 뉴욕영화제(9/30-10/16) 21세기 '성가족의 탄생'과 바로크 성화 3점 요셉의 아들(The Son of Joseph/Le Fils de Joseph) ★★★★ The Son of Joseph 21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현대판 예수의 성장통과 성가족의 희비극, '요셉/조셉의 아들'은 통쾌한 우화다. 테러로 여행...
31 Review Sep 16, 2016
신상옥&최은희 첫만남에서 납북, 그리고 이별까지 '연인들과 폭군(THE LOVERS AND THE DESPOT)'★★★★ 로맨스, 스릴러, 첩보 영화 믹스&매치 다큐멘터리 납북 후 김일성 지도자와 함께 자리한 신상옥, 최은희 부부. 영화광 아들 김정일이 이들의 납...
30 Review Jun 28, 2016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Right Now, Wrong Then) ★★★★★ 홍상수 영화는 왜 나를 슬프게 하나? 우리 삶도 리와인드(rewind)할 수 있다면... 6월 24일 링컨센터 개봉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허진호 감독 '봄날은 간다'(2001) "Love fades away." -우디 알렌 감독 '범...
Tag
All

구독신청 / Subscription

후원 및 기부금 안내

PLUS Career PLUS Career
2017 . 10  
Su Mo Tu We Th Fr Sa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설원재단 정영양자수박물관 설원재단
Interns Cor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