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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영화의 아버지' 호금전 뉴욕 리바이벌

'협녀(A Touch of Zen)' 필름포럼, '용문객잔(Dragon Inn)' 링컨센터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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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객잔(Dragon Gate Inn, 1968, 왼족)과 '협녀(A Touch of Zen, 1971)' 



무협영화의 전설 호금전(胡金銓, King Hu, 1932-97)의 영화가 잇달아 뉴욕에서 개봉된다.


다운타운 필름 포럼(Film Forum)에선 4월 29*일부터 1971년 작 '협녀 (A Touch of Zen, 俠女)'가 상영 중이며,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에선 5월 6일부터 2주간 1968년작 '용문객잔 (Dragon Gate Inn, 龍門客棧)'을 상영한다. 


서극, 허안화, 장예모, 오우삼, 왕가위, 이안, 채명량 등 아시안 거장들과 할리우드 귀재 퀜틴 타란티노의 사부, 호금전은 누구인가?



touchofzen.jpg 협녀


*협녀(A TOUCH OF ZEN) Master of Cinema Dual Format 2016 Trailer <예고편>

*협녀(俠女/ A TOUCH OF ZEN, 1970) Trailer 2014 數位修復版 <예고편>


*필름 포럼 http://filmforum.org/film/king-hus-a-touch-of-zen-film-page



article-Dragon-Inn.png 용문객잔



무협영화의 아버지 

호금전(胡金铨, Hu Jinquang, King Hu)은 누구?


‘영화의 시인, 영화의 화가, 영화 철학자’ -오우삼-



hk2000.2.jpg 호금전(1932-1997)



1932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영화보다 중국 경극에 관심을 가졌다. 베이징 미술대에서 공부한 후 1950년 홍콩으로 이주, 광고 디자이너 겸 영어 강사로도 일했다. 


그러다 우연히 영화계에 입문, 세트 디자인과 건축에 손을 댄다. 1954년 영화 배우로도 활동하다가 1958년 쇼브라더스와 계약 후 북경 오페라 영화 전문가인 이한상 감독의 ‘양산백과 축영대’(1962)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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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금전은 북경 오페라 '이한상 감독의 '양산백과 축영대(The Love Eterne, 1962)' 조감독을 거쳤다.



그리고, 1965년 ‘대지아녀’로 감독 데뷔한다. 오우삼이 이때 일본 병사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이듬해 첫 무협영화 ‘대취협’(방랑의 결투)를 연출, 구도와 편집의 미학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후 자신의 작가정신을 펼치기 위해 쇼브라더스를 떠나 대만으로 이주한다.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호금전은 타이페이에서 인디영화 감독으로 작업했다. 배우를 영입해 대만과 홍콩에서 제작비를 구했고, 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도 했다. ‘공산영우’(1979) ‘산중전기’(1979)는 한국에서 로케이션했다. 불국사, 해인사, 가야산, 속리산 등지에서 촬영한 작품이며, ‘산중전기’는 한국어 더빙판으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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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금전의 무협영화에선 여성이 비중있는 역할을 한다. '소오강호'의 임청하를 보라. 한국에서 촬영한 '산중전기'(1979).



1966년 대만에서 만든 ‘용문객잔’ 흥행과 함께 컬트 무협영화가 된다.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2000)과 장예모의 ‘연인(House of Flying Daggers, 2004)’는 ‘용문객잔’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또한 차이밍량 감독의 ‘안녕, 용문객잔’(2003)은 호금전에게 헌사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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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객잔'(Dragon Gate Inn, 1968)은 이안, 장예모, 차이밍량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호금전의 무협영화는 중국 오페라의 움직임과 리듬을 유연하게 살린 안무로 평가되며, 또한 여성 무사를 전면에 등장시켜 성적인 정체성을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스릴감도 부여했다.



ATouchOfZen.jpg 협녀(Touch of Zen, 1971)



1971년 ‘협녀’로 칸 영화제에 진출 기술대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콩과 대만 개봉에서 적자를 보았다. 


1971년 '호금전 프로덕션'을 세웠지만, 제작비 조달에 힘겨워졌다. 이즈음 이소룡(브루스 리)의 등장으로 대중의 관심은 무협영화에서 쿵후영화로 바뀌게 된다. 즉, 현대사회에서 칼 부림 없는 맨주먹의 무술이 스크린을 장악한 것. 

호금전은 1982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감독으로 재기를 꿈꾸었지만, 좌절하게 된다. 



TheBlade613x463.jpg 서극의 칼 The Blade, 1995



1990년 반 은퇴한 상태에서 컴백, ‘소오강호’를 찍다가 서극 감독과의 불화로 도중 하차했으며, 마지막 영화 ‘무림객잔’도 과거의 명성에 미치진 못했다. 


1997년 1월 17일 타이완에서 심장수술 이후 세상을 떠났다. 호금전의 혁신적인 연출력은 왕가위, 장예모, 이안, 서극, 허안화, 차이 밍량 등 현대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GoodbyeDragonInn613x463.jpg 차이 밍량의 '안녕, 용문객잔'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오우삼(John Wu) 감독은 호금전 감독의 ‘대지아녀’에서 일본 병사 엑스트라 배우로 데뷔했다. 


그리고, ‘중국 민담 속의 검객’으로 불리우던 호금전의 연출력을 배웠다. 오우삼은 호금전을 ‘영화의 시인, 영화의 화가, 영화 철학자’라고 말한 바 있다.



crouchingtigerhiddendragon613x463.jpg 와호장룡,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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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영화로는 미 최고의 흥행작이 된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은 '협녀'의 대나무 결투 장면을 카피했다.



허안화( Ann Hui) 감독도 호금전 밑에서 수련했다. 

1975년 호금전 프로덕션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영화에 입문한 허안화 감독은 호금전의 지적인 호기심과 근면함에 놀랐다고 한다. 



allthekingsmen613x463.jpg  천하제일, 1982


*호금전 작품 연보

무림객잔 (Human Night in Painted Skin, 1993)

소오강호 (Swordsman, 1990)

천하제일 (All the King's Men, 1982)

공산영우 (Raining in the Mountain, 1979)

산중전기 (Legend of the Mountain, 1979)

충열도 (The Valiant Ones, 1975)

영춘각의 풍파 (The Fate Of Lee Khan, 1973)

희로애락지로 (Joy Anger Sadness Happiness, 1970)

협녀 (A Touch of Zen, 1971)

용문객잔 (Dragon Gate Inn, 1968)

대취협/방랑의 결투 (Come Drink with Me, 1966)

대지아녀 大地兒女 (Sons Of The Good Earth,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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