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월요일 브라이언트파크는 야외 영화관

2015  HBO Bryant Park Summer Film Festival   

 

  

 

 브라이언트파크의 섬머필름페스티벌이 6월  22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10주간  열린다. Photo; Sukie Park

 

 

여름은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시즌이지만, 극장 안은 으시시하게 춥다.

특수효과와 무자비한 액션, 실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에서 탈출하기엔 야외 영화제, 그중 브라이언트파크의 여름 영화제가 최고.녹색 잔디 위에 이불을 깔고, 친구들과 도란도란 피크닉을 즐긴 후 할리우드 명작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맨해튼 뉴욕 공립도서관 뒷마당 브라이언트파크(Bryant Park)에서 2015 섬머필름 페스티벌(2015 The HBO Bryant Park Summer Film Festival)이  6월 22일부터 8월 24일까지 10주간 매주 월요일 밤마다  열린다.

 

브라이언트파크 여름 영화제엔 피크닉 음식과 블랑켓으로 무장한 뉴요커들이 몰려든다. 

잔디밭 입장은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자리잡는 것이 관건이라 잔디밭이 열리면 대형 블랑켓을 든 젊은이들이 뛰어가 자리를 확보한다. 영화는 해가 진 후 오후 8시-9시 사이에 시작된다. 

 

  

 

  영화제가 열리는 월요일 오후 5시, 잔디밭이 개방되면, 땅싸움이 벌어진다. Photo: Bryant Park

 

올 여름엔 뉴욕을 배경으로 귀신잡이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스트버스터' 오리지널로 개막, 마이클 제이 폭스의 오리지널 '백 투더 퓨처'로 10주간의 막을 내린다. 주제가도 신나는 코미디와 SF 어드벤처. 

그뿐인가? 할리우드 전설 매 웨스트, 캐서린 헵번과 스펜서 트레이시, 케리 그란트, 버트 랭카스터의 클래식에서 잭 니콜슨과 페이 더너웨이의 필름 누아르 '차이나타운', 그리고 재난 영화의 고전 '포세이돈 어드벤처'도 야외 영화로 안성맞춤.

42nd St. bet. 5th & 6th Ave. 212-512-5700. www.bryantpark.org. 

2015 브라이언트 파크 여름 영화제 일정                                                                            

6월 22일 <월> 고스트버스터(Ghostbusters, 1984)

뉴욕을 배경으로 귀신잡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호러영화. 찐빵 귀신이 차라리 귀엽다. 브라이언트파크 옆의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촬영한 장면도 볼만 하다.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가 뉴욕을 유령도시로 만들어준다.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부른 주제가 '고스트버스터'도 히트했다.

*Ray Parker, Jr. - Ghostbusters

*CineCitta NYC<15> 고스트버스터, 뉴욕공립도서관

6월 29일 <월> 킬러즈(The Killers, 1946)

브라이언파크 여름영화제에선 고전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곡예사 출신 배우 버트 랭카스터의 데뷔작은 어떤가? 상대 역은 팜므 파탈 에바 가드너.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흑백 필름 누아.

7월 6일 <월> 포세이돈 어드벤처(The Poseidon Adventure, 1972)

6070, 7080 세대는 중고등학교 때 이 영화를 단체로 보러간 추억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타이타닉' 이 나오기 훨씬 전, '타워링(Towering)'과 함께 재난 영화로 재미를 본 '포세이돈 어드벤처'. 지금 생각해보면, 유명 배우들이 총 출동했다. 진 해크만, 레슬리 닐슨, 셜리 윈터즈, 어니스트 보그나인, 로디 맥도웰...  모린 맥거번의 주제가 'The Morning After'도 크게 히트했다.

*Maureen McGovern - "The Morning After" from The Poseidon Adventure 1973

7월 13일 <월> 난 천사가 아니야(I'm No Angel, 1933)

할리우드 전설, 페미니스트 배우, 브루클린 출신 여우 매 웨스트가 출연하는 코믹 뮤지컬. 케리 그란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니퍼 로페즈, 비욘세, 킴 카다시안의 누드 패션을 앞서간 여인.

7월 20일 <월> 배드랜드(Badlands, 1973)

테렌스 말릭 감독은 2011년 브래드 핏 주연의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명장이다. 그런데, 70세 나이에 비해 소수의 작품만 만들어오고, 대중의 시선을 피해온 감독이기도 하다. 젊은 리처드 기어가 나오는 영화 '데이즈 오브 헤븐(Days of Heaven)'의 시골 풍경은 황홀했었다. 씨시 스페이섹의 명연기와 젊은 마틴 쉰이 출연하는 '배드랜드'도 촬영이 압권이며, 음악이 최면적이라고. 

7월 27일 <월> 풋루즈(Footlose, 1984)

케빈 베이컨의 출세작. 그가 동생과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도 해왔던 만큼 음악센스가 뛰어나다. 또 하나, 배우인 카이라 세드윅과 잉꼬 부부로 소문난 충직한 배우다. 그가 26세에 출연한 댄스 뮤지컬 '풋루즈'는 케니 로긴스의 주제가와 함께 명작으로 남았다. 시카고에서 록음악과 춤이 금지됐던 중서부 한 시골 학교로 전학간 고교생의 이야기. 신나는 댄스 장면에 브라이언트파크의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서 춤추기를 기대해볼만 하다.

*Kenny Loggins - Footloose

8월 3일 <월> 마라톤맨(Marathon Man, 1976)

고등학교 때 피카디리 극장에서인가에서 본 후 더스틴 호프만에 반했던 적이 있다. 친구는 알 파치노의 팬이었고... 이제보니 마라톤맨 더스틴 호프만은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이었고, 나치전범 출신 치과의사는 연기파 로렌스 올리비에. 더스틴 호프만이 뛰는 그 호수가 바로 센트럴파크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 다이아몬드를 찾아 영화 속엔 그 유명한 대사 "안전한가?(Is it safe??)"가 나오는 장면이 지금 생각해도 무시무시하고, 끔찍하다. 브라이언트파크에서 보는 느낌은 어떨지.

*Is It Safe? - Marathon Man (4/8)

*CineCitta NYC <12> 마라톤맨, 센트럴파크 저수지

8월 10일 <월> 데스크 셋(Desk Set, 1957)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커플, 그러나 결혼하지 않은(헵번이 레즈비언이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연기파 캐서린 헵번과 스펜서 트레이시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이들은 9편의 영화에서 공연했고, '데스크 셋'은 8번째 공연작이다. 브로드웨이에서 할리우드로 간 코미디. 

8월 17일 <월> 차이나타운(Chinatown, 1974)

뉴저지에서 우편물 정리 사환으로 출발, 할리우드 연기파가 된 잭 니콜슨이 1930년대 LA 사립탐정으로 캘리포니아 페이 더너웨이 가문의 무시무시한 비밀에 말려든다. 감독은 '테스'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 음악은 제리 골드스미스.  1990년 속편 'Two Jakes'가 제작됐다.

8월 24일 <월> 백 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985)

1985년, 마이클 J. 폭스가 10대 소년으로 등장해 부모를 찾아 과거로 돌아간다. 미친 과학자 크리스토퍼 로이드와 함께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 휴이 루이스 앤더 뉴스의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 주제가도 '고스트버스터' 주제가 만큼 히트. 지금 마이클 제이 폭스는 53세이며, 파킨슨씨병을 15년째 앓고 있다. 배우인 아내 트레이시 폴란과 잉꼬 부부라는 것이 다행.

*Back to the Future - The Power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