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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코르!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Cinema in the City]
  • sukie
    Jan 06, 2014
  • 스마트폰 전 세대 최후의 로맨스 ‘비포(Before)’ 3부작 마라톤 상영회


    CELINE AND JESSE FOREVER
    January 3-9


    before-sunrise-1.jpg 


    내게 가장 로맨틱한 영화를 꼽으라면, 첫 번째로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가 떠오를 것 같다.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난 미국인 청년 제씨(에단 호크)와 파리 대학생 셀린(줄리 델피)가 비엔나에 내려 도시를 탐험하며 삶과 죽음, 가족과 관계, 그리고 사랑과 종교에 대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빠지다가 다음날 아침 헤어지는 ‘아쉬운’ 영화. ‘나 홀로’ 여행자가 꿈꾸는 ‘드림 로맨스’일지도 모른다.

    1995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만든 ‘비포 선라이즈’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모두들 제씨와 셀린을 그리워했고,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링클레이터 감독에게 집단 청원을 했을 법하다.

    9년 후 링클레이터는 호크, 델피와 재결합해 파리를 배경으로 ‘비포 선셋(Before Sunset)’을 만들었고, 다시 9년 후인 지난해 삼총사는 그리스 섬에서의 완결편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으로 돌아왔다.


    IMG_6044.jpg
    4월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참가한 '비포' 트리오. 왼쪽부터 에단 호크, 줄리 델피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지난해 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초청된 ‘비포 미드나잇’ 트리오는 따로 23스트릿 SVA 시어터에서 좌담회를 열었고, 티켓은 금새 동이 났다. 영화 상영 후의 토론회가 아니라 삼총사의 좌담회, 역시 영화처럼 talking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팬들은 19년간 사랑해왔다.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찍은 ‘비포 미드나잇’을 본 후 오리지널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뉴욕에 온 후 비디오로 보아서 늘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에서 1월 3일부터 9일까지 열혈팬들을 위해 3편+ 제씨와 셀린의 베드씬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웨이킹 라이프(Waking Life)’까지 상영하는 마라톤 축제 ‘셀린과 제씨 영원히(Celine and Jesse Forever)’를 열어주니, 내겐 2014년 벽두 최고의 선물이 됐다.


    BEFORE-SUNRISE-TRAIN.jpg


    기차 안에서 시작해, 기차 역에서 끝나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우리에게 ‘만약에(What if)’를 반복해서 질문한다. 

    나 홀로 독서 중인 청순한 파리지엔 셀린 옆에서 독일인 부부가 다투기 시작한다. 셀린은 이들을 피해 빈 자리로 옮겨가고 건너편 자리의 제씨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만일 부부가 싸우지 않았다면, 만일 셀린이 다른 자리로 옮겼다면? 제씨가 물빛 사이로 보인 할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셀린이 비엔나에서 내리지 않았다면?... 

    인생은 이처럼 끊없는 선택과 우연, 혹은 필연의 연속이다. Boy Meets Girl, Girl Meets Boy… 그리고 이들의 우연한 여정이 시작된다.



    600full-before-sunrise-screenshot.jpg  1.jpg


    식당칸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던 제씨와 셀린. 어짜피 비엔나에서 다음날 아침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제씨와 파리의 집으로 돌아가는 셀린은 헤어져야할 운명. 이메일도, 페이스북도 없던 그 시절 다시 코넥트할 수 있는 법은 편지와 전화일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우연히 소통이 되는 상대를 만나면,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는 어쩜 잃어버린 반쪽일 수도 있다. 제씨와 셀린은 비엔나에서 내려 둘의 예정된 시간을 연장한다. 이렇게 사랑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을…


    # My Favorite Scene 

    000Before-Sunrise-001.jpg 
    000before-sunrise1.jpg 띠링띠링~

    다뉴브강과 공동묘지, 카페의 점성술사와 강가의 거지 시인, 카페에서 제씨와 셀린은 각자 친구에게 전화하는 시늉을 하면서 속내를 드러낸다.(셀폰이 없던 시절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확인한다. 서로에게 빠져가고 있다는 것을. 

    내겐 이 장면이 가장 로맨틱했고, 뭉클했다.
    낯선 장소, 낯선 시간, 낯선 이들이 만나 반하면서도 서로의 감정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시간들, 마침내 이들의 감정이 타인과의 시늉 대화에서 드러난다. 

    돈이 없는 제씨는 술집 바텐더를 설득해 와인 한 병을 얻어오고, 셀린은 와인잔을 훔쳐나온다. (코크 스크류를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제씨와 셀린은 6월의 어느 날 밤 비엔나의 잔디 위에 누워 있다. 이들이 One Night Stand를 할 것인가, Forver가 될 것인가? 달빛이 교교하게 이방인에서 연인이 될 사랑스러운 남녀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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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아 비엔나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은 지하에서 들려오는 합시코드 연주를 감상한다.

    images2.jpg


    첫번째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슴이 에일 정도로 안타까왔던 장면, 기차의 이별 시간이 펼쳐졌다. 6개월 후 다시 만나자는 제씨와 셀린,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미국행 비행기를 타러가는 제씨. 비엔나에서 하룻밤, 이들의 운명은 9년, 그리고 다시 9년 후 재회할 때까지 영화팬들을 목마르게 기다리도록 했다. 


    beforesunrise03.jpg 
    beforesunrise.jpg


    어쩌면,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는 인터넷 세대 이전(Before Internet)에서 가능했던 로맨스일 것이다. 
    셀폰, 카카오토크,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태그램... 늘 누구에게, 어딘가에 코넥트되어 있는 하이테크, 소셜미디어 시대에선 불가능한 러브 스토리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노스탈쟈처럼 느껴지는 영화다. 



    January 3 at 2:45PM
    January 4 at 9:15PM
    January 5 at 6:30PM
    January 6 at 2:15PM and 6:30PM
    January 8 at 3:45PM and 8:15PM
    January 9 at 3:4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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