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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공원에서 즐기는 고전 영화

 2013  HBO Bryant Park Summer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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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트파크의 섬머필름페스티벌이 6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매주 월요일 10주간  열린다. Photo; Sukie Park
 

 

블록버스터 시즌 뉴욕의 영화관은 냉장고처럼 으시으시하게 춥다.

특수효과와 무자비한 액션, 실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에서 탈출하기엔 브라이언트파크의 여름 영화제가 최고.

녹색 잔디 위에 이불을 깔고, 친구들과 도란도란 피크닉을 즐긴 후 할리우드 명작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맨해튼 미드타운 뉴욕 공립도서관 뒷마당 브라이언트파크(Bryant Park)에서 2013 섬머필름 페스티벌(2013 The HBO Bryant Park Summer Film Festival)이  6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10주간 매주 월요일 밤마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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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21회를 맞는 브라이언트파크 여름 영화제엔 피크닉 도시락과 비치타월로 무장한 뉴요커들이 몰려든다. 


잔디밭 입장은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영화는 해가 진 후 오후 9시 전후에 시작된다. 올해엔 먹거리 벤더가 풍요해질 것이라고.

42nd St. bet. 5th & 6th Ave. 212-512-5700. www.bryantpar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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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가 열리는 월요일 오후 5시, 잔디밭이 개방되면, 땅싸움이 벌어진다. Photo: Bryant Park

 

 


2013  HBO Bryant Park Summer Film Festival Sched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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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투씨(Tootsie, 1982)


 더스틴 호프만이 전성기에 여장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코미디. 미영화협회(American Film Institute)는 할리우드 사상 최고의 코미디 100편(100 Laughs) 제 2위(*1위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 1952)’에 선정했다. 


고집이 너무 세서 잘 안팔리는 배우가 최후의 수단으로 여장, 드라마의 여성 역할로 캐스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시카 랭, 빌 머레이, 지나 데이비스와 감독 시드니 폴락이 출연하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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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신체 강탈자들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6)


‘더티 해리’ 시리즈의 돈 시겔 감독의 SF호러영화로 50년대의 상상력이 신기로운 작품. 1978년 필립 카프만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외계에서 날아온 꽃씨가 마을에 퍼지면서, 수면 중 꽃이 신체를 복사한다. 주인공은 정신과 의사 친구에게 이야기하지만, 그조차 외계인이 되어버린다. 특수효과를 빌리지 않고, 스토리로 공포를 자아내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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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프렌지(July 1: Frenzy, 1972)


 스릴러의 명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국으로 돌아가 만든 추리극. 히치콕의 일관된 주제처럼, 결백한 남자가 누명을 뒤집어 쓰는 이야기다. 


런던의 코벤트가든 술집에서 일하는 이혼남이 넥타이 연쇄 살인사건의 범죄자로 몰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히치콕 말년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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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Willy Wonka and the Chocolate Factory, 1971)


 지금 세대는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이 더 친숙할 것이다. 진 와일더 주연의 1971년 영화가 오리지널이다. 


그렘린’ ‘마틸다’의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동화를 원작이다. 1970년대 뮌헨을 배경으로 5명의 아이들을 이끄는 천재 윌리 웡카는 초컬릿 궁전의 비밀 투어에 나선다. 흥행에서 참패했지만, 비디오와 TV 방영을 통해 컬트영화로 자리매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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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허쉬...허쉬, 스윗 샬롯(Hush...Hush, Sweet Charlotte, 1964)


 ‘이브의 모든 것’의 왕눈이 배우 베티 데이비스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올리비아 드하빌란드가 출연하는 스릴러. 

 농장을 배경으로 사촌에 의해 미쳐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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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1951)


한국 주말의 명화에서 수없이 틀어주던 영화. 제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주둔하는 동아프리카 원주민 마을을 배경으로 선교사 캐더린 헵번을 태우고, 폐선의 알코올 중독자 선장 험프리 보가트의 갈등과 화해를 담았다. 


‘아프리카의 여왕’은 폐선의 이름이다. 연기파 보가트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감독은 ‘차이나타운’ ‘프리찌가의 명예’의 존 휴스턴, 배우 안젤리카 휴스턴의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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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외교문제(A Foreign Affair, 1948)


마를레네 디트리히와 진 아서 주연, ‘뜨거운 것이 좋아’ ‘술과 장미의 나날’의 빌리 와일더 감독.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베를린의 미국 장교가 나치 출신 캬바레 가수 마를렌네 디트리히를 조사하기 위해 온 미 여성 국회의원 진 아더와 사이에서 방황하는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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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노마 래(Norma Rae, 1979)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어머니 역 샐리 필드는 바로 이 영화 ‘노마 래’로 오스카 주연여우상 트로피를 받으면서 시상식에서 “여러분이 날 좋아하는군요!”라고 말해 ‘조롱 반 존중 반’의 명연설로 남게 됐다.  


샐리 필드는 노스캐롤라이나 직물공장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살아가는 직공에서 노조 지도자가 된다. ‘미드나잇 런’의 마틴 리트 감독, 제프 브리지스의 뚱보 동생 보 브리지스(전설적인 베이커 형제들)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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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여인들(The Women, 1939)


조안 크로포드, 노마 쉬어러, 로잘린 러셀, 폴레트 고다르(*찰리 채플린 부인), 조안 폰테인(*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동생) 등 193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 명 여우들이 맨해튼 상류사회 여인들로 출연하는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부와 명예’9재클린 비셋, 캔디스 버겐)의 조지 쿠커 감독 연출. 여인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내용은 남자들에 관한 것!


10여년 전 MoMA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았을 때 흑백영화 속의 드레스들이 궁금했었다. 영화 속의 패션쇼 장면은 테크니칼라. 쿠커 감독은 게이였으며, 영화 속에 레즈비언 분위기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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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E.T.(E.T. The Extra-Terrestrial, 1982)


청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재능이 발휘된 SF 영화. 가족의 의미를 담아 더욱 따뜻했다. 

외계인을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로 다루는 상상력이 있었기에 아직도 클래식으로 남았다. 할리우드 무성영화기의 전설적인 배우 존 배리무어의 손녀가 출연하니, 드류 배리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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