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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나와 봉준호는 장르의 관습을 뒤집는다"

매튜 구드 "박찬욱 머리 속에 이미 영화 한편 들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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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촬영장에서 미아 바시코프스카를 지도하는 박찬욱 감독. Photo: Fox Searchlight



뉴욕타임스가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등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인 감독 트리오를 소개하면서 '스토커(Stoker)'의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을 조명했다.

이 신문은 24일 선데이 '아트'섹션에서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스토커'의 제작자, 배우,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본 박찬욱에 대해 실었다.



할리우드 초창기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 언스트 루비치, 프리츠 랑, 프레드 진네만 등 유럽 출신 감독들이 진출했으며, 최근엔 호주, 홍콩, 남미의 재능들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영화관에 도착한 새 그룹은 한국 감독들로 박찬욱(스토커), 김지운(라스트 스탠드, The Last Stand), 봉준호(설국열차, Snowpiercer) 감독을 열거했다.



00stoker_mia_peek.jpg 스토커



그러면, 미국의 제작자들이 한인감독들에게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박찬욱 감독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지운은 장르에서 순수한 재미를 포착하는 걸 열망하는 감독인 반면, 봉준호와 나는 장르의 관습을 비틀고, 전복하려고 노력하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의 공통점은 주제에 있어서 얼마나 대담한가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연출 스타일이 보다 고전적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유행을 따르지 않으며, 유행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박찬욱 감독이 알프레드 히치콕, 브라이언 드 팔카,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온 점을 들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히치콕과의 커넥션 때문에 '스토커'를 택한 것은 아니다.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0024KOREAN2-popup.jpg 스토커



이 신문은 박찬욱 감독이 2000년 첫 흥행작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전체의 스토리보드를 갖고 영화 만드는 것에 주목하면서, 히치콕과 작업 방식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스토커'에서 삼촌 찰리로 등장하는 영국 출신 배우 매튜 구드는 "박찬욱은 자신의 머리 속에 이미 영화를 만들었다. 디테일에 대한 관심의 수준은 비상하다. 집의 벽에서부터 달걀껍질의 색깔까지 미리 정해져있다"고 밝혔다.



00stoker_mia_shoes.jpg 스토커



프로덕션 디자이너 테레즈 드프레즈는 박찬욱 감독의 정밀한 접근 방식을 가까이서 보았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한 데코와 각 인물의 컬러 설계의 경우 사춘기 조카 역을 맡은 바시코프스카는 노랑, 성에 굶주린 과부 키드만은 강렬한 빨강, 그리고 애매모호하고 억압된 이상심리 소유자 구드는 갈색과 베이지색을 택했다. 


 '블랙 스완'과 '하이 피델리티'에서 일했던 드프레즈는 "박찬욱의 구성 감각과 프레임의 구성이나 구두끈의 색깔 등 디테일에서의 정밀한 감수성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컬러와 패턴에도 이유가 있다. 아무 것도 피상적이지 않으며, 우리가 한 모든 선택은 명백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00mia_matthew_1.jpg 스토커



'스토커'는 2월 28일 한국에서 개봉된다. 이어 3월 1일 뉴욕, LA, 보스턴, 토론토에서 개봉된 후 확대 상영될 예정이다. 


퀸즈의 영화박물관(The Museum of Moving Image)에서 28일 '스토커' 특별 시사회와 함께 박찬욱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다.

이어 3월 1일부터 3일까지 박찬욱 감독 회고전을 연다. 회고전엔 '올드보디' 'J.S.A.: 공동경비구역'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가

상영된다.  *상영일정.



▶뉴욕 상영관: Lincoln Square 13(1998 Broadway@68th St.), Sunshine Cinemas 5(143 East Houston St.)


*김지운-박찬욱 감독 할리우드 데뷔작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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