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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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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교향적 관현악곡의 작품 중에는 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외에 <햄릿>, <프란체스카다 리미니>, <템페스트>, <만프레드>등 세익스피어, 바이런, 단테 등의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명곡들이 많다. 차이코프스키는 문학자들의 작품 가운데서 특히 세셰익스피어를 애독했던 모양이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음악을 7곡이나 작곡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내용적으로 뛰어나고, 일반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환상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 <로미오와 줄리엣>은 차이코프스키가 모스크바에 정착한 3년째 되는 1869년(29세)에 완성하여 그 이듬해 3월에 그의 은인이자 친구인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차이코프스키에게 이 세익스피어의 대 비극을 바탕으로 한 표제음악을 쓸 것을 권한 사람은 '러시아 5인조'의 한 사람인 발라키레프였다. 차이코프스키의 친구인 카시킨에 의하면 발라키레프 자신도 이 제재에 마음이 끌렸는지 그는 마치 잘 알고 있는 작품을 이야기하듯 면밀하게 그 구상을 이야기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젊은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은 불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수 개월 동안 차이코프스키는 숙고를 거듭하다가 9월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이 곡을 완성시켰다. 초연 때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5인조들로 나가고 있는 '발라키레프적(的)'작품으로서 이 곡을 매우 높이 평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53세의 생애를 끝마칠 때까지 이 그룹의 '6번째' 인물은 되지 않았다. 초연 후 차이코프스키는 발라키레프가 지적한 몇 군데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이 곡을 2회에 걸쳐 수정하여 지금과 같은 결정반을 만들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전기를 쓴 바 있는 쿠닌은 이렇게 쓰고 있다.

"만약 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없었던들 1870년대의 표제적 교향 작품은 물론이요, 만년 시대의 웅장한 교향곡도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곡은 4개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처음 서주 부분은 안단테 논 탄토 콰지 모데라토, f#단조, 4분의 4박자. 소나타 형식의 주부는 알레그로 지우스토 b단조의 제1주제와 Db장조의 제2주제가 나타난다. 그리고 전개부에 들어가면 이미 나왔던 각 주제가 얽혀서 격렬히 전개된 후 재현부는 총주에 의한 제1주제로 시작되어 제2주제가 뒤따른다.

레코드는 카라얀의 연주가 다소 담백한 표현이지만 정공법으로 베를린 필을 구사하여 잘 다듬어진 아름다운 음악으로 완성시켰는데 박력면에서 다소 약한 듯 싶다. 그런데 그의 교묘한 연출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어 작품이 가지는 로맨틱한 극성을 더욱 깊게 하고, 깊이와 폭넓은 연주를 들려준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스케일이 클 뿐 아니라 드라마틱하게 이 곡을 이끌어 나간다. 또한 각 주제의 콘트라베이스를 확실하게 잡아, 쉽게 스토리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명연이라 할 만하다. 뮌시의 녹음은 조금 오래되었지만 대단한 열연이다. 박력면에서 이렇게 힘찬 연주는 없으며, 중후하고 심포닉한 보스톤 심포니의 연주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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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6세이던 레너드 화이팅과 15세이던 올리비아 핫세를 캐스팅 해 만든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개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화제에 올랐다. 특히 줄리엣 역의 올리비아 핫세는 특유의 청초한 이미지와 청순가련한 연기 덕에 일약 아이돌 스타로 급부상했다. 1968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촬영상과 음악상(니노 로타)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이준무 Christopher Lee(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